이처럼 싼 물건만 밝히는 버릇 때문에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종종 가치 없는 주식을 단지 싸다는 이유만으로 사들이는 잘못을 저지른다.
물론 싸게 산 주식이 나중에 비싼 값이 된다면야 두말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로되, 실제로는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오히려 비싸게 보이는 주식이 더욱 더 비싸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미국의 저명한 투자자이자 투자전문지 <인베스터즈 데일리>를 창간한 윌리엄 오닐은 이 같은 생각을 구체화해 투자전략을 수립했고, 큰 성공을 거뒀다.
옷 가게를 한번 생각해보자. 옷 가게에서 할인된 상품만 찾으면 그 가게에서 제일 좋은 상품을 고를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왜냐하면 제일 좋은 물건은 이미 팔렸거나 아니면 높은 가격이 매겨져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상점에서는 정찰가격으로는 잘 팔리지 않는 물건을 할인해서라도 팔아치우려고 노력한다. 옷을 사는 손님은 제일 좋은 물건을 서로 먼저 집어갈 것이므로 그러다보면 할인된 물건만을 찾는 사람에게는 떨거지만 남게 된다.
사람들이 인기 없는 물건을 사지 않고 기다릴수록 상점은 추가적인 할인을 할 것이고 그럴수록 물건은 줄어들어 결국 형편없는 물건들만 남는다. 주식도 같다. 주가가 더 하락하기를 기다릴수록 좋은 종목을 사들일 확률도 낮아진다. 결과적으로 옷이건 주식이건 유행이 지났거나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들만 잔뜩 사 모을 위험만 높아진다.
오닐은 오히려 비싼 주식을 사들여 더 비싸게 판다는 원칙을 충실하게 지켰다. 비싼 주식은 이미 주가가 오를 만큼 올라 더 이상 오를 여지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오닐의 생각이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오를 종목을 선정하기 위해 우선 과거에 크게 올랐던 종목에서 그들의 특징이 무엇이었는지 조사해 투자기준으로 삼았다.
과거 5년간 순이익 증가율이 18% 이상인 종목을 골랐고, 또한 분기순이익이 역시 전년 동기대비 18% 이상 오른 종목이어야만 투자대상으로 선정했다. 아울러 기관투자자의 투자비중이 높은 종목을 선호했다. 기관투자자야말로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는 투자자이므로 그들의 투자가 많을수록 좋은 주식이라는 것이다.
또한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상승세일 때를 매수시기로 선택했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매수한 이후에 주가가 오르기를 바라기 때문인데 주식시장이 하락세일 때 굳이 매수해 보유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극히 단순해 보이는 전략이지만 얼마나 합리적인가? 그리고 오닐의 뛰어난 투자성과가 이 전략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