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전문가들 역시 대체로 2분기 증시를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큰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양기인(대우증권), 박종현(우리투자증권), 서명석(동양종합금융증권), 이준재(한국투자증권) 등 네 명의 리서치센터장들이 얘기하는 2분기 투자전략을 종합해보면 '저점 매수기회로 삼을 수 있는 시기'로 요약된다.
특히 1분기 증시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던 국내외 악재들이 2분기로 넘어오면서 점차 해소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울러 리서치센터장들은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증시 주도업종인 자동차와 IT는 2분기에도 유망 업종으로 꼽힌다. 이밖에 리서치센터장들은 철강, 기계, 유통 업종에도 꾸준한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2분기 증시전망 및 투자전략에 대한 리서치센터장 네 명의 의견을 각각 들어본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2분기 글로벌 증시는 견조한 회복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코스피지수 역시 경기흐름에 맞춰 상승흐름을 지속할 것이다. 1분기 기업 실적이 양호하게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밸류에이션 매력도 긍정적으로 부각된다.
수급 측면에서도 2분기 전망은 밝다. 장기적인 성격의 자금으로 분류되는 미국계 자금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 매수세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의 긴축 가능성과 환율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대립, 미국의 금융개혁 법안 처리 문제 등은 2분기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다.
2분기 코스피지수는 1550~1750포인트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업종은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토대로 상승할 것이다. 또 이들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소재(철강, 화학) 및 산업재(기계, 조선, 운송) 등 자본재 역시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관심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POSCO, LG화학,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STX팬오션 등이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2분기부터 증시 상승세가 예상된다. 1분기 조정 요인이었던 국내 경기 둔화, 남유럽 국가들의 신용리스크 우려, 중국의 긴축 정책 등 악재들이 점차 희석될 것이다. 또 양호한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의 체력은 점차 강해질 전망이다.
경기 측면에서 1분기에 나타난 경기 둔화 현상은 추세적인 것이라기보다 계절적 효과에 따른 단기적인 현상이다. 즉, 이미 주식시장에 선반영 됐다는 의미다. 남유럽 국가들의 신용리스크도 프랑스, 독일 등 재정지원 및 EMF 설립 추진 방안 등이 나오면서 해결 가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유동성 위축으로까지 연결될 가능성은 적다. 중국의 경우 전인대 이후 빠른 긴축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지만, 경기 회복을 저해하기보단 부동산가격 상승 억제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코스피지수가 1700선에 근접할수록 주식형펀드 환매가 증가하고, 2분기 대형 생보사 상장을 전후로 시중 부동자금이 청약시장으로 흡수될 수 있다는 점 등은 부담요인이다. 하지만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물량부담 우려가 상승추세 자체를 저해하진 못할 것이다.
2분기 유망 업종으로 자동차, 광고, 항공 및 해운 업종 등을 꼽을 수 있다. 자동차는 미국과 중국에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고, 내수시장에서도 중대형차 판매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광고 업종은 남아공월드컵 효과와 민영미디어렙 제도 도입이란 재료를 갖고 있다. 항공 업종과 해운 업종은 대표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업종이다. 종목별로는 기아차, 제일기획,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을 꼽을 수 있다.
▶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
1분기 국내 증시는 중국의 지준율 인상, 미국의 은행규제안 발표, 남유럽발 재정위기, 국내 경기의 회복속도 둔화 등과 같은 악재에 시달렸다. 하지만 2분기에는 상승 추세로 복귀할 전망이다. 크게 세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첫째, 미국 고용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고용시장의 선행지표격인 해고자 발표건수, 임시직 취업자 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최근 개선되고 있다. 둘째,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의 성장스토리가 재부각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의 선진국과 신흥국 수출 비중이 4대 6이란 점을 고려할 때 신흥국의 경제성장은 국내의 수출경기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국내 기업의 이익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부터 영업이익 증가세가 재점화 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는 이익 레벨업(level up)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유망 업종으로 기존 주도주인 IT와 자동차 업종을 빼놓을 수 없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으며, 중국 등 신흥국 경제성장의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내수시장 확대를 통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의 대 중국 수출비중은 24%로 미국과 유럽을 넘어서고 있어 중국의 내수시장 확대는 IT, 자동차 등과 같은 최종소비재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교역량과 경기회복으로 화물 및 여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항공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 대한항공 등이 유망 종목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2분기 거시경제는 지난해 빠른 회복 후 반등효과가 소멸되면서 경기 회복속도 둔화가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하락 반전과 미국 산업생산 등 경기동행지표 개선 둔화도 2분기 중 확인될 것이다. 다만 주가 측면에선 2분기 하락 국면을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 미국 실업률이 1분기 고점을 치고 하락하면서 미국 소매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기업이익은 민간투자(장비 및 소프트웨어)에 선행하는데, 올해에도 미국 IT섹터 이익이 꾸준히 올라간다면 2008년부터 침체가 지속된 미국기업의 IT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2000년 글로벌 리세션 국면에서는 기업이익과 IT투자 간 1년6개월의 시차가 있었다. 이를 이번에도 적용한다면 올해 2분기에 민간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볼 수 있다.
2분기 코스피지수는 1500~1750포인트에 머물 것으로 보며, 전약후강 양상이 예상된다. 2분기 경기선행지표 하락 및 산업생산 피크아웃(peak out)에도 조정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판단되는 이유는 미국 실업률이 1분기 고점을 치고 하락하면서 소매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출업종인 자동차, IT 등이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아웃퍼폼할 것으로 판단된다.
3분기 경기선행지표 하락세가 제한되고 금리인상기조가 예상된다면 한국 보험업종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시 주요국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한국 필수소비재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될 것이다. 음료, 식료, 유통 업종 등을 꼽을 수 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기아차, 신세계, LG화학 등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