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한국인이 각별히 사랑하는 <지킬앤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최신작이다. 지난해 스위스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소개했지만, 해외 라이선스 공연으로는 한국 공연이 초연이다. 텍스트와 노래에 대한 라이선스만 가져온 후 연출에서 배우, 무대, 조명, 의상 등은 모두 새롭게 창작했다.
<몬테크리스토>는 프랑스 마르세유 출신의 젊은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가 주변의 흉계로 14년이나 감옥에 수감된 뒤 탈옥 후 자신의 지위와 약혼녀를 빼앗은 이들에게 복수한다는 내용. 전반적인 줄거리는 복수를 주제로 하는 것 같지만, 이야기가 흐르면서 복수가 아닌 용서를 향한 여정을 보여준다.
이 작품을 총 지휘한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은 "<몬테크리스토>가 그토록 유명한 이유는 사랑과 복수의 과정이 '용서'로 나아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모든 것을 잃었지만 사람을 통해 다시 마음을 열고, 자신을 배신했던 사람들을 용서하는 과정이 복수보다 더 강렬한 쾌감과 감동을 전해준다. 5권의 책으로 된 스토리를 2시간의 무대로 함축시켰다.
입체적이면서 화려한 무대는 <몬테크리스토>의 백미. 로마와 파리, 해적선, 보물섬 등 변화무쌍한 장면들을 다양한 영상기법으로 실감나게 풀어냈다. 특히 탈옥을 위해 시체가 되어 바다에 던져진 에드몬드가 자루에서 나오는 바닷속 탈출 장면은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미국에서 영화와 TV분야에서 활약하는 영상 디자이너가 참여해 직접 무대를 꾸몄다.
아름다운 무대와 음악에 비해 긴장감이 떨어지는 복수의 과정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몬테크리스토 역) 옥주현 차지연(메르세데스 역) 등 배우들의 열연은 진한 울림을 전해준다. 배우 차지연은 "배우들의 팀워크가 탄탄해 어느 배우들이 나오는 공연을 봐도 관객들이 만족할만한 조합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6월13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02) 6391-6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