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보통신의 날이었던 지난 4월22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가 주관한 정보통신의 날 행사에서 김인 삼성SDS 사장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우정사업본부 금융 데이터웨어하우스(DW) 및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구축에 기여한 공로였다.

#.2 앞선 4월 초, 김인 사장은 ‘경영노트 3.0’을 통해 1분기 경영성과를 발표했다. 수주액은 1조7000억원. 작년 동기 대비 5000억원이 많은 실적이다. 매출 역시 8500억원으로 작년 대비 1000억원 이상 늘었다.

삼성SDS의 변화가 결실을 맺고 있다. 변화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8년째 수장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인 사장이다.

소통의 경영자

김 사장은 소통의 경영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3년 1월부터 ‘CEO의 월요편지’란 이름으로 전 사원에게 메일로 편지를 보냈다. 한주도 거르지 않고 만 6년간 305회나 썼다. 2009년 2월부터 ‘경영노트 2.0’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소통은 여전하다. 올해부터는 ‘경영노트 3.0’이라는 이름으로 임직원들과 돌아가며 쓰는 쌍방향 소통으로 전환했다.

전 세계 25만명의 삼성그룹 임직원이 접속하는 인트라넷 ‘마이싱글’. 삼성 가족이면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이곳에서 이름난 파워블로거도 김 사장이다. 김 사장은 최근 유럽 주재원 시절 가족들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 직원들의 호평이 이어지자 “항상 부부 사이가 좋을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싸움도 많이 합니다. ㅋㅋ”라고 댓글을 달아 화제가 됐다. 역시 삼성그룹 인트라넷을 관리하는 솜씨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김 사장은 ‘구성원에게 동기부여를 잘 하는 것이 리더의 업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구성원이 자신의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이상으로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바탕은 상호간의 신뢰다. 특히 리더가 신뢰를 잃으면 조직이 붕괴된다. 김 사장은 조직을 이끌기 위해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솔선수범하고 자기희생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의 소통이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해외 파이 키운다

삼성SDS는 지난 4월12일 쿠웨이트발 낭보를 올렸다. 4억4000만달러(한화 약 5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쿠웨이트 국영 석유공사(KOC)와 이 같은 규모의 ‘쿠웨이트 유정시설 보안시스템 통합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 금액은 역대 국내 IT 서비스 업계의 단일 계약 최대 금액보다 무려 5.7배나 많다. 이전까지 국내 IT 서비스 기업이 올린 최대 수주액은 SK C&C가 2008년에 올린 아제르바이잔 바쿠시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구축사업으로 계약한 7650만달러였다.

사상 최대 수주를 이끈 데는 삼성SDS의 조직체계 변화와 연관이 깊다. 올해 초 삼성SDS는 삼성네트웍스와 1대 약 0.15의 비율로 합병했다. 주식 시장에서는 IT서비스와 네트웍스의 결합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합병 이후 체계는 ICT(정보통신기술)서비스였다. 금융위기 이후 정체된 IT 서비스 분야의 돌파구로 IT 융합기술을 선택한 것이다.

쿠웨이트의 낭보 역시 IT 융합기술이 발판이 됐다. 그동안 쿠웨이트는 92개 유정시설을 각각 관리하면서 통합 관리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삼성SDS의 보안시스템 통합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통합 관리의 불편함이 한번에 해소된다.

김 사장은 올초 글로벌 시장 목표를 크게 잡았다. 전체 매출의 20%를 해외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까지 10%대에 그쳤다. 대상은 아시아를 비롯한 중동, 남미 등 경제개발이 한창인 국가다.

전자정부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에 수출을 노린다. 또 지능형 교통정보 시스템(ITS),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 스마트카드 등을 중국, 동남아, 중동, 남미 같은 전략시장에서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해외사업 규모가 대폭 확대됨에 따라 수주목표 달성을 위한 현장 지원을 강화하고, 조직적인 위험관리 체계도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김인 사장 약력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삼성 회장비서실 인사팀장
삼성SDI 영업본부장
서울신라호텔 총 지배인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