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난 5월15일 올림픽경기장에서는 인비테이셔널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현대캐피탈이 지난 2007년 9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의 하나. 스포츠마케팅에서 차별화된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이 문화마케팅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고정관념 틀을 깬 클래식 공연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문화 마케팅의 첫번째 무대 주인공은 영국을 대표하는 4대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였다.
이 공연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오케스트라 공연과는 많이 달랐다. 일단 무대가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 같은 실내 공연장이 아니라 야외인 올림픽공원 내 88잔디공원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된 ‘파크 콘서트’다.
우리나라에서 클래식 공연은 ‘어렵고, 불편하고, 딱딱한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공연 중에는 속삭이는 말도 쉽게 할 수 없고, 몸은 클래식한 의자에 뻣뻣하게 고정돼 있다. 정작 클래식을 들려주고 싶은 어린 자녀를 동반하기도 어렵다.
현대캐피탈의 파크 콘서트는 클래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클래식 공연도 캐주얼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오케스트라의 수준이나 연주의 질은 클래식 공연장의 것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콘서트를 향유하는 관객들에게는 여유와 낭만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파크 콘서트다. 클래식이 생활 속에 자리 잡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파크 콘서트가 흔하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공연에서 304석을 패밀리석으로, 1000석을 피크닉석으로 배정해 파크 콘서트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실제 이날 공연장에는 어린 자녀를 동반하고 온 가족 나들이객이 상당했다.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앵콜곡으로 2곡을 준비했으나 파크 콘서트를 처음 접한 한국 관객의 열광에 부응해 앵콜곡을 한곡 더 연주했다.
◆비인기스포츠에서 인기를 모으다
현대캐피탈의 인비테이셔널은 스포츠마케팅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인기스포츠를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해당 종목의 최고 스타를 초대했다.
2007년 첫번째 인비테이셔널은 사이클이었다. 첫손님은 암을 극복하고 인간 한계에 도전해 죽음의 레이스라 불리는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7연패를 달성한 사이클 영웅 랜스 암스트롱.
2008년 두번째로 선택한 종목 역시 비인기종목인 체조. 현대캐피탈은 체조에 ‘갈라쇼’의 형식을 도입해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한 새로운 형태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아시아 최초로 개최된 체조 갈라쇼에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10점 만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딴 체조 여왕 나디아 코마네치가 기획 및 진행을 맡았다.
2009년에도 ‘체조, 예술이 되다’라는 제목의 두번째 체조 갈라쇼를 선보였다. 이 인비테이셔널에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현역 최고의 체조선수인 ‘세계 리듬체조의 여왕’ 예브게니아 카나예바가 초대됐다.
◆한일 프로골퍼의 자존심 대결이 기다린다
비인기스포츠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낸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이 올해는 ‘골프 한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2004년 한차례 개최한 후 중단됐던 한일 남자 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이 오는 9월 6년 만에 부활하는 것.
양국을 대표하는 남자 골프선수들이 자존심을 겨루는 이번 대회에는 한일전답게 최고의 스타급 골퍼들이 대거 출전할 예정이다.
총 70만달러의 상금이 걸린 이 대회는 한일전 특유의 팽팽한 대결구도에 골프라는 스포츠의 강한 몰입도와 긴장감이 더해져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파크 콘서트는 계속될 것"
백수정 현대캐피탈 마케팅실장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은 도전적이면서도 일정 규모를 갖추고,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기획된 것입니다.”
현대캐피탈의 스포츠ㆍ문화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백수정 마케팅실장은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의 기획 의도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Q. ‘인비테이셔널’에 오케스트라를 초청한 이유는?
A.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은 비인기 스포츠에 기여하면서도 보다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컨셉을 유지하고 있다. 문화로도 눈을 돌려보자는 의견이 나와 정통 클래식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을 찾다가 파크 콘서트를 기획하게 됐다.
Q. 파크 콘서트 외에 예술의전당에서도 공연이 있었다.
A. 국내에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마니아층이 꽤 있다. 예술의전당 공연은 이들 정통 마니아층을 위해 마련됐다. 이번 인비테이셔널은 대중성과 정통성을 함께 한 하이브리드 개념으로 보면 된다.
Q. 초대 손님으로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선택한 이유는?
A.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8주간 진행되는 BBC 프롬스(1895년 런던 퀸스홀에서 시작돼 세계 음악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최고의 클래식 음악 축제)의 주역이자 상주 오케스트라다. 세계적 오케스트라이자 파크 콘서트 경험이 풍부해 이번 인비테이셔널에 적격이었다.
Q. 문화 인비테이셔널은 계속되는가?
A. 아직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단발성이 아닌 연속성을 가진 행사로 만들고 싶다. 클래식을 통한 문화마케팅을 계속한다면 파크 콘서트가 될 것이다.
Q. 그동안 비인기종목에 중점을 둬 왔는데, 9월에는 골프대회를 갖는다.
A. 골프는 이미 대중화돼 있기 때문에 솔직히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한일대항전 테마가 있다. 6년 전에 한번 개최한 후 스폰서 문제 등으로 지금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인비테이셔널의 모토인 규모감과 접근성 컨셉에서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보자는 차원에서 시도하게 됐다. 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처럼 발전시키겠다.
Q. 현대캐피탈은 ‘스카이워커’라는 프로배구단이 있다. 배구를 접목한 인비테이셔널 계획은 없나?
A. 배구단과 함께 하는 현대캐피탈의 행사는 있겠지만, 인비테이셔널로 별도의 이벤트를 할 계획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