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끝났다.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하면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던 정책의 수혜주들이 타격을 받았다. 당장 4대강이나 세종시 관련주들이 선거 직후인 3일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 영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선거와 증시의 상관관계에 대해 전체적으로 미풍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 각론에서는 ‘각개전투’가 벌어지지만 총론에서는 ‘중립’ 정도라는 얘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6월 증시는 5월 급락에 따른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반등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마디로 박스권이다. 유로존 위기의 여파가 아직 진행 중이고, 북한 리스크의 해결 과정 등 산적한 악재와 다가오는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충돌하면서 위와 아래 모두 제한된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지방 선거 이후에도 6월에는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결국 증시 전체의 방향성 보다는 이벤트에 초점을 맞추고 각각의 수혜주를 고르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이미 시작된 월드컵 효과
 
월드컵도 선거와 마찬가지로 주식시장과 특별히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하지만 개별 종목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다르다. 전통적으로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전자업체에게는 특수 기간이다. 경기 시청을 위해 TV 등 영상가전 구매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 경기의 40%가 3D로 방송된다는 점 때문에 3D TV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티엘아이, 케이디씨 같은 3D TV 관련주들은 월드컵 이후에도 수혜가 예상된다. 
또 응원 열기는 맥주나 치킨 같은 음식료 기업들의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 하림, 마니커 등 육계업체나 하이트맥주, 국순당 같은 주류업체들의 주가가 벌써 들썩 거리고 있다.
 
이밖에 베이징올림픽이나 독일월드컵 등에서 확인된 것처럼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스포츠게임 매출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게임업체들도 수혜주로 분류된다.
 
유창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어느 때보다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 기대감이 높은 남아공월드컵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 비해 '월드컵 특수'의 정도가 더 확대될 것"이라며 "계산할 수 없는 월드컵 열기의 지속까지 고려할 경우 그 파급효과는 16강 진출 실패 시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다만 “시장에 월드컵 수혜주는 많이 나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시기에 맞게 투자하는 것”이라며 “월드컵 개막 전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디스플레이 업종과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종, 월드컵 기간에는 음식료와 게임 및 포털업체, 월드컵 이후에는 3D TV 관련주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외국인 자금 몰고 올 MSCI 지수 편입
 
6월 중순에는 한국의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증권가에서는 MSCI 지수 편입이 결정될 경우 최대 약 25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국내 증시로 순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세번째 도전이지만 아직까지도 가능성은 반반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한국 증시가 MSCI 지수와 경쟁관계인 FTSE 선진지수에 이미 편입돼 있어 MSCI 선진지수로의 편입 가능성은 시기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MSCI가 요구하고 있는 내용에 대한 금융당국의 정책적 수용 수준과 이에 대해 MSCI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크다는 점에서 편입 여부를 미리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편입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외국인들의 우리 증시에 대한 관심은 여전할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편입의 기대감을 낮추고 편입이 이뤄질 경우에는 선물 받은 셈으로 생각하자는 의견들도 나온다.
 
편입될 경우 한국에 들어오는 신규 자금들은 우리 증시를 대표하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위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편입 초기에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또 8월로 예정된 MSCI 구성종목 정기 변경 시 신규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대한 관심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동양생명, 소디프신소재, 아시아나항공, 오리온, 코리안리, 한전기술, 한라공조, 한전KPS, 현대하이스코, 현대해상, SK케미칼 등을 제시했다.
 
MSCI 지수 편입이 안되더라도 우리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5월에는 유럽발 위기 우려로 인해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우리 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재정건전성, 빠른 경기회복 속도 등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 또 사상 최대
 
6월에 또 주목해야 할 것은 2분기 실적이다. 물론 2분기 실적은 7월에 발표되기 시작하지만 기대감을 먹고 사는 증시는 먼저 반영하기 마련이다. 증시 전문가들이 유럽발 위기, 지정학적 리스크, 경기둔화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6월 증시를 비관하지 않는 것도 6월 후반부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에 대한 실적 추정치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5월 증시가 급락했지만 톰슨앤로이터 I/B/E/S 5월 이익수정비율은 17.2%를 기록했다. 5월 한달간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 비율이 17.2%였다는 의미다. 이는 1990년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5월 기업 주당순이익(EPS) 상향 비율도 5.6%를 기록해 3월 1.3%, 4월 2.3%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유니버스 220 종목 기준 국내 증시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6조원으로 1분기 22.9조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치가 예상된다. 3분기 영업이익 또한 28.2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재차 경신할 전망이다.
 
실적 개선세는 여전히 IT와 자동차가 주도하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와 IT의 실적 전망이 5월에도 상향 조정됐다"며 "기존 주도주인 IT·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재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