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여름휴가철을 맞아 가족여행에 유용할 SUV인 포레스터를 시승했다. 포레스터는 2.0ℓ 엔진이 주력이지만 국내에 수입되는 것은 미국 사양과 같은 2.5ℓ다. 포레스터는 AWD로 인해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차량 중 하나다.
◆직선 위주 외형의 강인함
포레스터는 여타 SUV에 비해 차고가 좀 낮다. CUV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랄까. 스바루자동차 측에 따르면 기존 2세대 모델보다 엔진을 10mm 낮게 장착함으로써 차체가 프론트 디퍼렌셜과 엔진 앞부분에서 각각 10mm, 22mm 낮아졌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번에 처음 들어왔기 때문에 전 세대 모델과 비교가 어렵다.
세단은 물론 SUV도 요즘은 외곽디자인이 유선형으로 디자인되고 있다. 하지만 포레스터는 직선위주로 디자인돼 있다. 전면과 후면에서 보이는 외곽은 둥글하지만, 측면에서 보면 직선 중심의 박스형 모습을 볼 수 있다. 박스형 외곽이 투박해 보이지는 않는다.
스바루의 패밀리룩인 매의 눈을 형상화한 헤드램프는 외곽과 달리 라운드 형태다. 그러나 부자연스럽지 않고 포레스터에 악센트를 가한다. 범퍼는 투톤 컬러로 제작돼 SUV다운 느낌을 살려준다.
전면 유리 와이퍼 아래쪽에는 디프로스터(서리 제거장치)가 설치돼 있다. 눈이 많은 지역에서 특히 인기 있는 차종답다.
◆평범함 속에 숨은 독특한 인테리어
운전석을 포함한 실내 디자인은 평범 속에 몇몇 독특함이 있다.
스티어링휠(운전대) 사이로 보이는 아날로그 타입의 계기판은 시원하다. 중앙에 속도계가 크게 위치하고, 좌측으로 조금 작은 사이즈로 타코미터(rpm 계기판)가 자리 잡았다. 속도계 우측에 타코미터와 동일한 크기의 연료계가 있다.
운전대 패드 위 왼쪽에는 오디오 컨트롤이 있고, 오른쪽에는 크루즈 컨트롤(정속 주행 장치)이 있다. 40km/h 이상 주행 시 사용할 수 있는데, 여타 차량의 것보다 이용하기 편리했다. 특히 버튼 하나로 1.6km/h씩 단계적으로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디지털시계를 위한 공간이 있다. 여기에는 시계와 함께 외부 온도, 순간 연비, 평균 연비 등이 표시된다. 많은 차량들이 연비 정보는 운전자만을 위해 계기판 쪽에 위치시킨 것과 다르다.
주행 중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해 순간 연비를 테스트해 봤다. 포레스터의 공인연비는 9.9km/ℓ지만 70km/h(1500rpm)로 주행 시 19km/ℓ, 120km/h(3000rpm)로 주행 시 10km/ℓ이 나왔다. 기대 이상의 연비인데 연비를 나타내는 계기가 그다지 민감하지 않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센터페시아에는 내비게이션 모니터, 송풍구, 공조장치가 차례로 배열돼 있다. 내비게이션 모니터를 통해 내비게이션 정보는 물론, 오디오, DVD, MP3, 블루투스, 카다이어리 등을 이용할 수 있다.
SUV 답게 실내 수납공간이 넉넉하다. 공조장치 밑에 큼직한 수납공간이 있고, 중앙콘솔도 활용공간을 조정할 수 있다. 기어박스 뒤쪽에 일렬로 두개의 컵홀더가 있는데, 이를 사각형으로 디자인한 것이 색다르다. 컵홀더와 중앙콘솔을 필요 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2개의 컵홀더를 함께 사용할 경우 CD를 최대 11장까지 넣을 수 있고, 컵홀더를 분리시키면 A4사이즈의 노트북이나 핸드백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확대된다.
뒷좌석의 상하좌우 여유공간은 충분해 보인다. 특히 앞좌석의 뒷부분을 안으로 움푹 들어가게 설계해 뒷좌석의 공간을 더 넓혔다. 뒷좌석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컵홀더. 대부분 뒷좌석의 컵홀더는 문쪽 수납공간이나 중앙의 팔 받침대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포레스터는 시트 가운데 부분을 열면 그 곳에 컵홀더가 있다.
글라스 타입의 선루프는 앞뒤 분할 형태가 아닌 통유리로 처리돼 있다. 요즘은 파노라마 선루프가 인기를 모으는데, 포레스터의 선루프는 파노라마보다 큰 ‘대형’이어서 시원시원하다. 그러나 앞뒤로 열리기만 하고 틸딩이 안된다는 점은 좀 섭섭하다.
◆파괴력은 떨어지지만, 스포티한 맛 느껴져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포레스터 엔진은 2457㏄ 수평 대향 4기통으로 최고출력 172ps/6000rpm, 최대토크 23.5㎏ㆍm/4400rpm을 발휘한다.
수평 대향 4기통 엔진의 영향으로 가솔린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엔진 소리는 조금 시끄럽다.
엔진을 낮게 배치했고, AWD의 특성으로 특히 코너링이 우수한 편이다. 운전대가 조금 작은 듯해 스포티한 맛도 느낄 수 있다. 작은 운전대 덕분에 여성들이 운전하는 데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빠르지는 않지만 무리 없이 치고 나갔다. 나름 치고 나가는 맛이 있다. 접지력이 뛰어나 좀 과감한 운전(물론 SUV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도 가능했다.
시승 중에 비가 내려 핀 일체형 와이퍼를 테스트해 볼 수 있었다. 고속주행에도 와이퍼는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고, 공기와 마찰로 발생하는 소음도 크지 않았다.
포레스터의 가격은 3790만원. 동급 국산 차종은 물론 수입차량보다 비싸다는 점은 경쟁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