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펀드는 거치식펀드처럼 목돈을 넣는 것은 똑같지만 일시에 전액을 투자하지 않고 시장 상황을 보아가며 나눠서 주식을 사는 펀드다. 즉 거치식펀드에 주가가 하락할 때 더 많이 주식을 사들여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추는 적립식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펀드다.
◆투자자 쏠리는 스마트펀드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7월5일부터 판매한 '삼성스트라이크분할매수펀드'는 판매 열흘 만에 137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앞서 지난 4월 선보인 '삼성스마트플랜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재간접형]'은 155억원, 5월 선보인 '삼성스마트플랜증권투자신탁 2[주식혼합-재간접형]'는 124억원, 6월 선보인 '삼성스마트플랜증권투자신탁 3[주식혼합-재간접형]'은 71억원을 모으는 등 '삼성스마트펀드' 시리즈가 350억원을 모집했다.
한국투신운용이 5월4일 선보인 ‘한국투자전략분할매수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A)’와 ‘한국투자전략분할매수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C)’도 각각 307억원과 142억원을 모집했다.
7월에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펀드에서 순유출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선전이다.
스마트펀드의 분할매수 전략은 상품별로 차이가 있다. 우선 분할매수 방식은 기간분할과 가격분할로 나눌 수 있다. 기간분할은 최초 설정일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구간을 쪼개 주식편입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가격분할은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추가 매수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삼성스트라이크분할매수펀드는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설정초기 한달 내에 자산 총액의 50%를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2개월 동안 각각 25%씩 매입한다. 삼성스마트플랜증권투자신탁은 시황에 따라 매달 적립되는 주식 투자비중을 코스피200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자동 조절하고, 기간별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투자자산을 국공채 등 안전자산으로 전환한다.
한국투자전략분할매수펀드는 4개월간 9차례 걸쳐 주식을 분할 매수하는 방식으로 처음 자산의 9.5%로 주식을 매입한 뒤 매달 2번씩 주가가 떨어졌을 때 자산의 19% 수준에서 주식을 사들인다. 주식혼합형으로 운용하다 주식 편입비중이 85%를 넘으면 일반 주식형펀드처럼 운용한다.
우리스마트인베스터자산배분펀드는 우리투자증권 직원이 특허권을 갖고 있는 자산배분전략을 상품화 것으로 주식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로 투자하고, 채권부문은 우량채권 및 국고채 ETF 등 채권형 ETF에 50% 미만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펀드의 누적수익률이 1차년 10%, 2차년 17%, 3~5차년 22% 달성 시 주식관련 자산을 전액 매도하고 채권형 자산으로 전환 운용해 이익 실현을 관리해 준다.
하나UBS분할매수 1[주혼]ClassA는 최초 주식 비중을 50%로 가져가다 코스피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할 경우 주식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기준지수(1650포인트) 대비 코스피지수가 2% 하락할 때마다 주식 편입 비중을 5%포인트씩 높이고, 마지막 단계에선 3%포인트만 늘려 편입 비중을 최대 88%로 제한한다.
미래에셋맵스스마트분할투자펀드는 우선 주식에 60%를 투자한 후 20일 이동평균선을 이용해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하락하면 투자액을 늘리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적립식 투자효과를 얻을 수 있다.
◆스마트펀드 왜 인기인가
스마트펀드가 인기있는 이유는 주가하락 시 분할매수, 주가상승 시 분할매도를 통해 불확실한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락장에서 저가매수를 통해 매입단가 평준화효과를 거두면서도 상승장에서는 오를 때마다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즉 기간적립이 아닌 지수적립으로 어필한 것이 투자자에게 적중한 것이다.
권영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차장은 “장세가 위아래 변동성이 크고 방향성이 모호하다보니 시간과 금액을 동시에 분산할 수 있는 스마트펀드의 인기가 높아졌다”며 “시스템이 알아서 주가가 저렴할 때 비중을 줄이거나 늘려서 사주기 때문에 일반 개인이 선택하는 것보다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어 특히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펀드, 약점도 있다
그러나 스마트펀드도 약점이 있다.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돈을 채권이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어두는 등 초기에는 혼합형펀드처럼 운용되기 때문에 코스피가 오를 때 일반 주식형펀드만큼 화끈하게 오르지 못한다. 여기에 가격분할방식의 스마트펀드는 주가가 계속 상승할 때는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만큼 상대적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장기분할매수와 장기분할매도도 시간이 경과하면 매입단가 평준화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원하는 기대수익을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에프앤가이드의 관계자는 “스마트펀드는 변동장세에서는 매우 유리하지만 변동이 크지 않을 때는 일반 혼합형과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투자기간이 길어지면 매매타이밍의 영향이 줄어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스마트펀드는 연말까지 반짝하고, 이후 인기가 시들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년 이후 상승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차장은 “현재는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이고 하반기까지 모멘텀이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올해까지는 인기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내년 이후 상승장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인기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