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분야에서 성경으로 불리는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인 세스 고딘이 최근 발간한 책 중에 '린치핀(linchpin)'이라는 것이 있다. '바퀴를 고정시키는 핀'인 린치핀은 어떤 조직이나 계획 등에서 핵심이 되는 인물을 지칭하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세스 고딘은 책에서 "공장에서 단순히 돌아가는 톱니바퀴가 되지 말고 중요하고 핵심적인 인물인 '린치핀'이 되라"고 당부한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에서 더 큰 톱니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가? 이제 그러한 열망은 버려야 한다. 톱니는 톱니일 뿐이다. 쳇바퀴 같은 삶에서 벗어나 성공기업의 인재가 되려면 이제 '린치핀'을 지향해야 한다. 결단을 내릴 시기가 되었다."
투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재테크나 투자라는 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얘기한다. 하지만 그들의 실제 투자 상황을 보면 단순히 톱니바퀴가 도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이나 적립식펀드 하나 정도, MMF나 CMA 통장 하나, 그리고 보장성 보험 하나 들었으면 자기는 투자를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한다. 과연 대한민국의 직장인 중에 이 정도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론 정말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매달 빚을 갚는데 급급하거나 마이너스 통장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재테크를 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정도는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반드시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방향을 보고 앞과 뒤를 감안하면서 투자해야 성공을 꾀할 수 있다. 위에 언급한 투자는 기본 중의 기본일 뿐이고 매 시기마다 현재의 '린치핀' 투자 종목이 무엇인지를 남들보다 먼저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금리가 최저점에서 조금씩 상승하는 단계다. 그렇다면 부동산은 매각 시기이고,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시기다. 1700포인트를 넘어선 코스피지수는 어느새 1800포인트 고지를 바라보며 보합과 상승을 반복하고 있다. 우량 주식의 일부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100만원짜리 주가가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게 됐다.
펀드투자에 실망한 펀드 환매 자금들이 최근 투자의 '린치핀'인 주식 자문형 랩 어카운트로 몰리고 있고, 일부 투자자들은 사모펀드를 구성해서 자기의 시각과 소신에 맞는 맞춤형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나는 기본이 돼. 정기예금하고 적금, 보험 정도로 하겠어.' 이렇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은 크건 작건 영원히 톱니바퀴 신세를 벗어날 수 없다.
기업 등의 조직이나 투자에 있어서도 이제는 핵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나 종목을 찾는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고 실수로 인한 손실은 차라리 될 성 부른 떡잎에 집중적으로 몰아주겠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
가만히 자신의 투자 상황을 점검해보자. 내가 과연 갖가지 크기의 톱니바퀴를 모아 놓고 투자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린치핀'을 포함한 투자를 하고 있는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