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두고 여야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국민의힘은 청년·안보·민생·미래를 모두 포기한 선언이라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적 비전을 '포기'라는 정쟁 프레임에 가둔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통령의 경축사를 '4대 포기 선언'으로 규정했다. 그는 "말로는 청년에 대한 기회의 사다리를 꺼냈지만 그 어떤 대책도,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청년 포기 선언"이라고 적었다.
가장 날을 세운 대목은 안보다. 장 대표는 "우리가 언제 북한을 위협한 적이 있는가"라며 "'선제적 지속적 평화 조치', 결국 우리만 무장 해제하겠다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민생 현안 언급이 부족했고 노동·연금·교육개혁 과제도 빠졌다며 각각 "민생 포기 선언", "미래 포기 선언"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밝힌 친일 재산 환수 의지에 대해서는 대장동 사건을 끌어왔다. 장 대표는 "70년 전 재산까지 환수하겠다면 1년 전 항소 포기부터 되돌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의 과거사 왜곡과 독도 교과서, 위안부 문제가 경축사에 담기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국민이 원하는 건 대체 불가 대한민국 같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라며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일으키고 안보를 지키겠다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광복절 경축사 단상에 서서 북한과 공존의 정치를 말하는 것은 그야말로 유체이탈이자 국민을 향한 기만"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전수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제81주년 광복절이라는 뜻깊은 국가적 경사마저 맹목적인 비난의 무대로 전락시킨 장 대표의 궤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오직 포기라는 억지 프레임에 가두고 깎아내리려는 제1야당의 모습은 옹졸하고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청년·민생 포기 주장에는 "진정으로 민생을 포기한 것은 국가적 비전마저 정쟁으로 소비하는 야당"이라며 "대통령이 강조한 국토 균형 발전과 생애 전반의 기회 사다리 복원이야말로 팍팍한 삶을 근본적으로 살리는 핵심 대책"이라고 맞섰다. 이어 "국가의 자원과 역량을 재배치하겠다는 거시적 구조 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했음에도 이를 읽어내지 못한 채 말꼬리만 잡는 제1야당 대표의 빈곤한 문해력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안보 논쟁에도 정면으로 응수했다. 전 대변인은 "진정한 안보는 맹목적인 대결주의가 아니라 무력 충돌의 가능성 자체를 통제하고 평화를 제도화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포용적·안정적·책임 있는 평화 공존이라는 치밀하고 실용적인 안보 전략을 두고 무장 해제 운운하는 것은 한반도의 긴장을 정치적 땔감으로 소비하려는 철 지난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반박했다.
친일 재산 환수 문제에 대해서는 "역사적 정의의 실현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는 제1야당의 품격이 의심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낡은 증오와 억지 정쟁을 포기하고 이 대통령이 제안한 타협과 공존의 정치로 마주 앉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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