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대 분수령이었던 호남권 순회경선에서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압승했다. 경선 전까지 정청래 후보와 1.48%포인트 차 초접전을 벌였지만 전체 권리당원의 약 3분의 1이 몰린 호남에서 24.89%포인트 차로 앞서며 누적 격차를 크게 벌렸다. 김 후보가 당권 경쟁의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승부는 16일 서울·경기로 넘어간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호남권 합산 득표율은 김 후보 57.54%, 정 후보 32.65%로 집계됐다. 득표수는 김 후보 13만9307표, 정 후보 7만9033표로 6만274표 차다. 송영길 후보는 2만3749표(9.81%)를 얻었다.
지역별로도 김 후보가 모두 과반을 차지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김 후보는 8만6558표(57.04%)를 얻어 정 후보 4만8324표(31.84%)를 크게 앞섰다. 송 후보는 1만6874표(11.12%)였다. 전북에서도 김 후보가 5만2749표(58.39%)로 승리했다. 정 후보는 3만709표(34.00%), 송 후보는 6875표(7.61%)를 기록했다.
이날 함께 진행된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박선원 후보가 호남에서 18.5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최민희 후보가 14.79%, 서미화 후보가 14.24%로 뒤를 이었다. 호남 결과를 반영한 누적 득표율에서도 박 후보가 17.70%로 기존 선두였던 최 후보(17.33%)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8명 중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의 누적 당선권에는 서미화(15.65%), 김용(13.18%), 한민수(12.70%)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호남 경선 전까지 판세는 백중세였다. 앞선 지역 경선을 합산한 누적 득표율은 김 후보 46.01%, 정 후보 44.53%로 격차가 1.48%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날 호남 경선 이후 누적 득표율은 김 후보 52.21%, 정 후보 38.14%로 격차가 14.0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김 후보 측이 예상했던 것보다 큰 승리다. 경선 전 김 후보 진영에서는 호남에서 15~20%포인트가량 앞설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격차는 24.89%포인트에 달했다.
이제 시선은 16일 서울·경기로 향한다. 서울·경기에는 전체 권리당원의 약 38%가 몰려 있어 호남보다 규모가 크다. 호남과 서울·경기를 합치면 전체 권리당원의 약 71%에 달한다.
정 후보로서는 서울·경기에서 상당한 격차로 승리해야 호남에서 벌어진 차이를 만회할 수 있다. 반대로 김 후보는 서울·경기에서 큰 폭으로 밀리지 않는다면 호남에서 확보한 우위를 최종 투표까지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최종 승부가 끝난 것은 아니다. 서울·경기 권리당원 규모가 호남보다 큰 데다 최종 결과에는 국민여론조사도 30% 반영된다. 정 후보 측은 온라인 활동이 활발한 권리당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경기에서 강세를 기대하고 있다. 경선 전에는 김 후보가 호남에서, 정 후보가 서울·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민주당은 16일 서울·경기 순회경선을 끝으로 지역 경선을 마무리한다. 이어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한다. 호남에서 승기를 잡은 김 후보가 서울·경기에서도 우위를 지킬지, 정 후보가 마지막 대규모 권리당원 경선에서 추격에 성공할지가 당권 경쟁의 마지막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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