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동부 플로레스섬 인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20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각) 오전 6시쯤 규모 7.7의 지진이 섬을 뒤흔들었다. 이 지진으로 항구 터미널과 주택 등이 무너졌고 산사태로 도로 일부가 끊기며 구조와 피해 상황 확인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망자는 섬 내 4개 마을에서 확인됐다. 파투르 라흐만 마우메레 수색구조청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최소 20명이 사망했고 6명이 다쳤다"며 "2명은 아직 매몰돼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지진이 엔데 북북서쪽 약 68㎞ 해역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진원은 깊이 10㎞로 추정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진원 깊이를 15㎞로 파악했다.
첫 강진 뒤에는 규모 6.1을 포함하여 강한 여진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당국은 수십 차례의 여진이 이어진 만큼 건축물의 안전성이 크게 약해졌기 때문에 균열이 생기거나 구조의 손상이 확인된 건물에 들어가지 말 것을 경고했다.
지진에 이어 쓰나미 경보도 내려졌다. 진앙과 가까운 나게케오 지역 주민들은 지진 직후 바닷물이 빠지자 고지대로 대피했다. 주민들은 도보와 오토바이, 승용차, 화물차 등을 이용해 안전한 곳으로 피했고 긴 피난 행렬이 이어졌다.
한 주민은 "시장에서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집 밖에 있었다"며 "사람들이 이리저리 도망 다녔는데 지금은 언덕 위로 대피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마우메레의 라우렌티우스 사예 항구에서는 터미널 일부가 붕괴했다. 구조대는 잔해에서 생존자 2명을 구조하고 사망자 1명을 수습했다. 피해는 항구에 그치지 않았다. 시카 지역 신학교에서는 집회장 지붕이 무너졌고 주택과 창고, 관공서 시설 피해 보고가 잇따랐다. 나게케오에서는 2000명이 대피했다.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 때문에 구조 작업과 피해 규모 파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여러 도로가 산사태로 끊겨 구조대 접근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곳은 산악 지형에 소도시와 마을이 넓게 흩어져 있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BMKG는 지진 직후 동누사텡가라주와 서누사텡가라주, 남술라웨시 일부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3시간 뒤 해제했다. 당국은 경보는 해제됐지만 해안과 하구, 강변에 접근하지 말고 추가 여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국의 공식 발표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 해수면 변동도 확인됐다. 마우롤레와 엔데에서는 최고 0.94m, 불루쿰바는 0.54m, 라부안바조에서는 0.36m의 변동이 관측됐다.
인도네시아는 여러 지각판이 맞물린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자주 일어난다. 플로레스섬은 1992년에도 규모 7.7의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약 2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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