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점은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막걸리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전통주와 전, 빈대떡, 묵 등 향토색 짙은 안주를 제공하는 곳.
몸에 좋은 술과 다채로운 안주가 있는 현대판 주막이라고 할 수 있는 전통주점은 203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엣지한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나무랄데 없는 창업아이템의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전통주점의 뿌리는 술과 밥을 팔던 우리의 주막이다. 1910년대까지 12만개를 헤아리던 주막은 경북 예천군 삼강나루에 있던 삼강주막을 마지막으로 슬픈 역사속으로 사라져갔다.
일제 강점기인 1909년과 1916년의 주세법은 그 많던 주막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한 사형선고와 다름 없었다. 주막에서 술을 빚지 못하게 하고 양조장에서 사다 팔게 한 이 법은 세금을 더 거두기 위한 것에 그치지 않고 1000년을 이어오던 주막문화를 말살시켜 버렸다.
역사 속에서 잊혀졌던 우리의 주막이 전통주점으로 돌아왔다. 100년간의 긴 잠에서 깨어난 전통주점들은 김홍도의 ‘주막’과 신윤복의 ‘주사거배’(酒肆擧盃) 속의 주막풍경을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도심 속에 오롯이 재현하고 있다. 우리의 얼과 흥이 살아 있는 술맛나는 공간으로 화려하게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브랜드
국내 전통주점 시장은 30여개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중 인토푸드시스템의 창작, 리치푸드의 짚쌩, 자연애몸의 봉이동동 등이 선두권이다. 최근 막걸리 열풍에 힘입어, '잘살아보세' ,' 지짐이'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 창작 = 인토푸드시스템의 창작은 ‘전통요리주가’를 모토로 마실거리와 먹을거리, 그리고 우리의 멋을 현대감각으로 재현한 인테리어 등으로 전통주점의 전형을 보여준다. 마실거리로는 막걸리를 메인으로 진양주, 강하주, 설성동동주, 보성녹차주, 담양 대잎술 등 13종의 전통주가 준비돼 있다. 또 우리의 술과 잘 어울리는 구이와 지짐요리, 볶음과 무침요리, 탕요리 등 다채로운 우리 전통 요리를 식사와 안주 메뉴로 제공한다.
▶ 짚쌩 = 리치푸드의 짚쌩의 유래인 ’짚동가리쌩주’는 충남 아산 선장지역에서 예로부터 가정에서 담가먹던 술이다. 일제 강점기 밀주 단속을 피해 짚더미속에 술항아리를 숨겨서 몰래 빚어 먹었던 술을 되살렸다. 쌩주와 막걸리 등 전통주 20여종과 쌩주와 잘 어울리는 지짐류, 탕류, 보쌈, 볶음&무침류 등 50여종의 다양한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시골 잔치집을 인테리어 컨셉트로 적용해 정감있고 향수 어린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즐기며 옛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 봉이동동 = 자연애몸의 봉이동동은 ‘풍류와 해학이 있는 풍류선술집’을 표방한다.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곳이라는 사업모토를 무한 리필, 복고풍 인테리어와 메뉴 네이밍 등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 돋보인다. 노릇노릇 모듬전, 해물살 누드파전 등 전요리, 봉이홍 짬뽕탕, 시원천만 홍합탕 등 탕요리, 쫄깃발 곱창볶음, 신출귀몰 닭똥집 등 볶음요리로 대별되는 다채로운 창작요리를 제공한다.
창업포인트
전통주점의 창업비용은 점포의 규모나 입지에 따라 영향을 받지만, 99.2㎡(30평)의 점포를 개설할 경우 점포구입비용을 제외하고 약 6000만~8000만원이 소요된다.
인테리어비, 주방설비비, 집기구입비, 가맹비 등이 자금내역이다. 월 평균 매출액은 2400만~4500만원으로 예상할 수 있는데 여기서 재료비, 임차료, 인건비 등을 제하면 월 400만~800만원의 순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전통주점의 선도 소비층은 2030 감성세대다. 따라서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오피스가, 대학생 등 젊은층이 많이 모여드는 대학가 등이 좋은 입지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외식 업종에 비해 입지의 영향이 비교적 덜한 편이지만, 표적고객층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통주점의 메인 메뉴인 막걸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코드로 자리 잡았다. 전통주점의 주고객층인 2030 세대는 막걸리와 우리의 전통요리를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주점 문화를 이끌어가는 문화전파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2030 감성세대에게 팔아야 할 것은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문화다. 따라서 전통주점은 술과 요리를 파는 곳이 아니라 이야기를 파는 곳, 문화콘텐츠를 파는 곳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고, 소통과 관계형성 장소로서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은 “전통주점은 우리 역사와 함께 해온 주막문화의 전통을 잇고 있다”며 “막걸리의 세계화와 함께 영국의 펍, 프랑스의 와인바, 독일의 맥주전문점 등과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주점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