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자체가 치열하기로 소문난 외식업에서 오랜 세월 잔뼈가 굵은 사람하면 생각나는 인물이 있다. 지난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한 즉석김밥전문점 ‘김家네’의 김용만 회장이다. 최근에는 제2브랜드 '쭈가네' 이후 제3브랜드 보쌈&족발프랜차이즈 전문업체 ‘보족애’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프랜차이즈의 대부' 격인 그는 현재 한국프랜차이즈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Q. 현재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A. 강원도 춘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평범한 일상에 회의감이 들어 서울로 올라와 개인 호프주점을 차렸다. 그러나 장사가 안돼 문을 닫았고, 또 다시 아무런 정보도 없이 특정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오픈했지만 4개월 만에 접었다.

그후 분식점 사업을 하기로 마음 먹고 6개월 정도 전국의 유명한 분식점들을 찾아 다니며 메뉴와 맛을 연구해 즉석김밥 전문점 ‘김家네’를 만들었다. 오픈 형태의 주방과 즉석에서 말아주는 김밥, 당시로는 획기적인 8~9가지의 다양한 재료를 넣은 김밥을 비롯해 차별화된 분식류와 전문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라이스류를 내세워 맛과 차별화된 운영방식으로 승부를 걸었다.


Q.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중요한 키포인트는?

A. 프랜차이즈 만의 가장 큰 강점은 일반 창업보다 여러 면에서 위험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소상공인의 독립 자영업 창업보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연계한 창업의 성공률이 훨씬 높다. 이는 많은 점포를 개설하면서 성공데이터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가맹본부의 체계화된 시스템 때문일 것이다.

김家네도 17년 동안 시스템을 체계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가맹점 관리를 위한 별도의 전담팀(영업+SV+MV)을 구성해 가맹점과 소통했다.

김밥집 소비자는 대개 10~20대 젊은층이다. 이들은 변덕스러운 입맛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특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이들을 위해 끊임없는 메뉴 개발을 시도했다. 지금도 김家네의 R&D센터는 메뉴 개발에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올해도 돈커리덮밥을 비롯해 4종의 신메뉴를 출시했고, 지속적으로 한식과 양식의 퓨전 메뉴를 출시할 계획이다.
 
Q. 프랜차이즈 본사로서 가맹점에 대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한마디로 가맹점 매출증대를 위한 시스템 지원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가맹점 교육 강화, 신선한 식자재 공급, 신메뉴 개발, 브랜드 마케팅 강화, 매장 관리 강화 등 본사의 역할이중요하다.

김家네의 강점은 본·지사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유통 및 물류시스템이다. 한결 같은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엄선한 재료를 ISO9001 품질경영 시스템에 의거해 브랜드별로 매일 또는 격일로 배송하고 있다.

가맹사업은 교육사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맹점주를 대상으로한 교육도 철저하게 이뤄진다. 분기별로 실시하는 종합평가 결과에 따라 재교육과 보수교육을 한다. 이때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가 서비스 분야다.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임·직원 교육을 통해 전 품목에 대한 세일즈 포인트와 원산지, 제조과정, 유통경로, 클레임 유형, 재발방지대책 등 다채로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Q. 현재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의 특징과 차별화 전략은?

A. 김家네 김밥은 주문 전에는 절대로 미리 만들어 놓지 않는다. 미리 만들어 놓으면 많은 양의 김밥을 팔 수 있다. 그럼에도 즉석 김밥만 고집하는 이유는 가맹점에서 엄격한 품질관리 준칙을 쉽게 이해하고 확실하게 이행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이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차별화 전략을 꼽는다면 김家네가 보유하고 있는 원스톱 서비스형 혁신 물류시스템이다. 사실 대부분의 가맹본부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물류시스템을 중부지방의 물류단지에서 공급하거나 아웃소싱(외주)으로 공급하고 있으나 김家네는 본·지사가 공히 본부 내에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원스톱으로 구축한 토털지원시스템은 본부와 가맹점의 소통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가맹점에게많은 이점이 있다. 이 같이 물류센터를 중앙 집중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원자재 대량구매가 가능하다. 
 
Q. 현재 외식업을 하면서 주력하고 있는 사항은?

A. 음식은 제대로 된 맛으로 승부하면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한 분식집 메뉴라고 할지라도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면 제대로 된 가격을 결코 받을 수 없다. 김가네는 직원 60% 가량이 17년 전 창립 당시부터 함께 한 전문인력이다. 가맹사업의 표준화된 매뉴얼과 자체 물류시스템 등 외식 인프라와 노하우도 풍부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중심 경영을 중시한다. ‘미소를 두 배로 늘리면 매출이 두 배로 늘어난다’는 이른바 ‘미소 두 배 캠페인’이 그 예다. 이와 함께 메뉴를 표준화 ‧ 단순화 ‧ 전문화해 가맹점들이 전문 인력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쉽게 조리할 수 있게 한 것도 김家네 만의 노하우다.

 
Q. 프랜차이즈협회 회장으로서 집중하는 점과 각오는?

A. 글로벌화, 규제완화, 고용창출, 신사업발굴, 제도개선 등 5대 핵심과제를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해 나아갈 예정이다. 세계프랜차이즈 이사회(WFC)의 정회원 가입으로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국제무대에서 제대로 뛸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특히 농산물이나 공산품의 직접 수출이 어려운 분야도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통해 손쉽게 기업·개인(B2C)간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고 본다. 해외 진출시 해당 국가의 프랜차이즈 협회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지원을 받을 수 있어 현지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는10월13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2010년 세계프랜차이즈대회(APFC&WFC대회 컨퍼런스+서울국제프랜차이즈박람회)를 통해 한국프랜차이즈 산업의 글로벌화와 대중적 저변 확대에 더욱 노력하겠다. 국내 프랜차이즈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을 주기 위해 ‘국제 프랜차이즈 계약 입문’이라는 책자도 냈다. 재임기간 동안 많은 회원사들이 해외로 진출하기를 기대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올해 김家네김밥은 한발자국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도입기에서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면 브랜드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한 테이크오프(이륙) 전략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고객이 식상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바꿀시킬 예정이다.

제2브랜드 쭈가네는 쭈꾸미로 한정돼 있는 메뉴에 파격을 시도했다. ‘불쭈꾸미’ 즉 매운 소스와 쭈꾸미를 기본으로 하고 토핑에 따라 쉽게 메뉴를 확장할 수 있는 장점을 감안해 새우, 삼겹살 외에도 최근 젊은 층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닭(정육)을 추가해 ‘쭈꾸 닭’을 새롭게 출시했다. 
 
올해부터 새롭게 가맹사업을 시작한 보쌈·족발 전문점 ‘보족애’에도 더욱 힘을 기울일 것이다. 특히 ‘죽은 점포가 다시 살아나는 케이스’로 업종전환 고객을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맛으로 승부하면 고객이 반드시 매출로 보답한다'는 진리를 바탕으로 기존 자영업자들에게 보족애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김家네는?
주력 브랜드인 김家네김밥은 전국에 400여개 가맹점이 있다. 서울을 비롯해 제주까지 가맹점이 있으며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중국에 3곳의 가맹점을 냈고 호주 미국 일본 등지에도 가맹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2브랜드 쭈가네는 현재 10개의 가맹점이 있다. 올해부터 새롭게 가맹사업을 시작한 보족애는 이촌직영점과 최근에 개점한 방화역점을 포함해 3개의 점포가 있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본사에 물류시스템과 CK(중앙제조시설)공장을 구축하고 있으며 지방 가맹점을 위해서 경인·충청·호남·경북지사도 동일한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다.
 
김용만 대표는 현재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으로 오는 10월 세계 41개국을 초청해 서울에서 개최하는 2010년 세계프랜차이즈대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