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인은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스타일이라 종종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때가 있다. 피차 불편해질 우려가 있는 사안은 직선적인 말보다는 글로 표현하는 것이 서로의 관계를 위해서 바람직하다. 글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한번 더 가다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륜의 사전적 의미는 '경영하고 처리함'이다. 경륜의 경(經)은 세상의 사물이 각기 있어야 할 곳에 있게 하는 기준을 제시하는 것으로 '종류별로 구별해서 놓는 것'을 말하며, 륜(綸)은 구분되어 있는 것을 다시 합칠 수 있는 지혜를 의미한다. 분해를 했으면 다시 맞춰 놓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 분석과 재창조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흔히 소음인은 모방을 잘 한다고 한다. 그러나 단순 모방이 아닌 재창조를 위한 지혜를 갖추고 발휘해야 한다. 동의수세보원에선 경륜이라는 지혜에 깊게 생각함(慮)과 도모함(謀)을 언급해 놓았다. 소음인은 천성적으로 소심 혹은 세심해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역지사지의 관점으로 사물을 보라는 얘기다.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소음인은 경륜이 부족한 것이며, 어설프게 만들어진 경륜은 내가 가진 지혜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헛된 자긍심을 만든다. 긍심(矜心)의 긍은 남을 위해 움직이려 하지 않고, 자신만을 위해 움직이면서 생긴 마음이라 매사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독재자의 성격이 나오게 되기도 한다. 긍(矜)이란 `손으로 덮어 쥐는 창의 부분돴을 말한다. 손 안에 숨겨진 창인 것이다. 가슴에 품고 있는 창을 드러내게 될 때는 상대를 은근히 깔보는 형상이 된다. 소음인은 천성이 어질기 때문에 대놓고 깔보진 않지만 은근히 깔보는 듯한 면도 갖고 있다. 혹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으니 사람을 상대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동의수세보원은 소음인의 경륜과 긍심을 비위에 해당하는 중상초에 배치해 놓았다. 위장은 음식을 수납 소화하는 곳이고, 비장은 그 영양분을 기화하는 곳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렇게 세밀하게 하나하나 소화하는 형상이 천성의 세심한 모습이며, 이것이 자기중심적 혹 이기적인 성격과도 연결된다.
생리적으로 비소신대(脾小腎大)한 소음인은 기운이 부족할 수 있다. 경륜에 의해 비소의 기가 극복이 되면 매사를 도모할 기운이 나오게 되는 것으로 심리와 생리, 병리가 일치되는 것이 특징이다.
성자로 추앙받았던 마더 테레사는 힘든 사람 어려운 사람을 위해 한결같은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 특히 소음인들이 롤모델로 삼을 만하다. 그녀의 선한 긍심은 많은 이에게 귀감이 되었다. 경륜의 지혜로 `좋은 사람돴이 되는 것, 이것이 소음인의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