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초기 직장 선배를 통해 주식투자의 매력에 빠진 고 과장은 짭짤한 수익도 여러번 거뒀다. 하지만 직장에서 회사 컴퓨터로 주식거래를 하지 못하게 막아놓으면서부터 주식과 멀어졌다. 이런 규제는 지금도 마찬가지. 그럼에도 고 과장이 주식투자에 다시 뛰어들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스마트폰을 구입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주식투자가 가능해진 것. 그러나 고 과장이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것은 아니다. 한 증권사에서 실시하는 이벤트를 통해 할부금을 지원받아 스마트폰을 공짜로 장만하게 됐다. 여기에 일정금액 이상 거래하면 매달 통신비도 일부 지원해 준다고 한다.
스마트폰이 공짜로 생기고, 주식투자도 하고, 거기에 통신비까지 그야말로 1석3조다.
◆일정금액 이상 거래하면 스마트폰이 공짜
'갤럭시S, 인기 짱이라는데 증권사에서 한번 구해볼까?'
증권사들이 모바일 주식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스마트폰 보급에 선봉장이 됐다. 특히 삼성전자가 아이폰 대항마로 갤럭시S를 출시한 이후 증권사들의 스마트폰 공짜 이벤트가 더욱 뜨거워졌다. 잘 활용하면 모바일 주식투자와 함께 스마트폰을 덤으로 구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갤럭시S와 통신요금 등을 지원하는 '받고받고 또 받고 시즌2' 이벤트를 8월27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모바일을 통해 매월 300만원 이상 주식을 거래하면 갤럭시S 단말기 할부금을 지원한다.
SK증권은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500만원의 잔고를 유지하고 월 1회이상 모바일 거래하면 갤럭시S 할부금 전액, 통신비 월 1만원 지원, 휴대폰 분실보험 가입, 가입비 면제 등의 혜택을 주는 '휴대폰 요금 통크게 세이브(SAVE)'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 및 휴대폰 보유고객에 대해서도 동일조건 충족 시 SK텔레콤 통신비를 월 2만원씩 24개월간, 최대 48만권까지 지원하는 행사도 같이 진행한다.
한화증권도 8월31일까지 '스마트폰 Cool Summer 이벤트'를 실시중이다. 스마트폰 이벤트를 신청하고 매월 100만원 이상 주식을 거래하는 고객들에게는 단말기 할부금을 지원해 준다. 또 스마트폰 등 고가폰 분실 사고에 대비해 무료로 보험가입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도 8월20일까지 ‘스마트폰 So Cool~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매월 신청한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를 하면 실적에 따라 할부금 및 통신료를 최대 4만6000원까지 지원해 주는 행사다. 또한 아이폰·안드로이드폰으로 주식거래를 할 경우 매매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현대증권은 갤럭시S를 신청하고 이를 통해 한달에 100만원 이상 매매하는 고객에게 단말기 할부금 전액을 지원해 주는 이벤트를 8월31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모바일 주식매매금액이 월 100만원 이상인 기존고객 및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인 갤럭시S를 무료 지급한다. 9월 말까지 진행하는 '모바일 GoGo 페스티벌'을 통해 갤럭시S 무료 지급을 비롯해 모바일웹 무료수수료, 아이패드 경품 이벤트를 실시한다.
IBK투자증권의 갤럭시S 제공 이벤트는 ‘진짜 공짜’다. 여타 증권사가 일정금액 이상 거래 실적이 있어야 할부금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24개월 동안 갤럭시S로 매달 1원 이상만 거래하면 단말기 할부금을 전액 지원한다.
◆스마트폰 통한 주식매매 규모 2012년 200조
증권사들이 이처럼 스마트폰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거래가 PC 베이스에서 모바일 베이스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즉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지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뜨고 있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모바일 거래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스마트폰 지원이 당장은 돈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2년 약정으로 하기 때문에 2년간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한번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쉽게 거래 증권사를 바꾸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 이벤트를 통해 성장하는 MTS 고객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일정금액 이상 거래한 고객에게만 할부금을 지원하는 만큼 증권사 입장에서도 손해를 볼 것이 없다는 계산이다.
현재 개인투자자 전체 주식거래대금 가운데 모바일을 통한 거래 비중은 3% 가량이다. 2004년 이후로는 줄곧 2%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그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 증권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올해 모바일 거래 비중이 4%대에 이르고, 2012년에는 10%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모바일을 통한 주식 거래규모는 2012년에 2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이 아닌 PDA(개인휴대단말기)나 기존 이동전화를 통해 모바일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에 느린 속도나 통신비 등이 걸림돌이 돼 빠른 성장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기반 주식거래는 기존 이동전화 거래에 비해 편의성과 효율성이 크게 높아 모바일 주식거래시장의 새로운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직장에서도 손쉽게 주식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모바일 주식거래시장을 키우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