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외시장을 주름잡던 몇몇 대형 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장외에서 거래되는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비상장주식이라 해도 기업 자체의 성장으로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고, 여기에 상장 이슈까지 겹친다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외주식은 개인과 개인간의 거래로 이뤄진다. 비상장주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업체들이 몇 곳 있지만, 증권사처럼 직접 거래를 중개하진 않는다.

장외주식의 가격도 명확하지 않다.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 될 수도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장외주식에 대해 별도로 분석하는 것도 없으므로, 투자자들이 장외주식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장외주식을 매매할 때는 상장주식 이상으로 신중함이 요구된다. 투자자들이 장외주식 투자 시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보자.
 
1. 사업계획서에 의존하지 말라
 
상장주식도 마찬가지겠지만, 장외주식을 거래 할 때 기업의 사업계획서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 흔히 회사의 가치분석에 게으른 투자자들은 사업계획서 하나만 믿고 주식을 매수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업계획서에 나와 있는 내용은 단지 계획에 지나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사업계획서만 거창하게 작성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 외부감사 자료까지 꼼꼼히 챙겨보는 습관은 장외주식 투자 시에도 필수다. 
 
장외주식 역시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익히 잘 아는 종목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다.
 
2. IPO가 임박한 기업에 신중하라
 
상장 이슈가 있는 기업에는 투자자들이 몰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진입시점을 잘못 잡으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장외주식 정보업체 프리스닥의 정인식 대표는 "IPO가 임박한 회사들은 이미 상장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는 상태"라며 "누구나 아는 좋은 정보가 있는 회사일수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프리스닥을 비롯한 장외주식 포털을 통해 장외 거래가격과 공모가, 상장 후 시초가, 상장 후 종가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 가격들을 따져본다면 장외에서 산 상당수 종목들이 투자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 결제의 불확실성에 주의하라
 
장외주식 거래에서 무엇보다 주의할 점이 결제 문제다. 개인과 개인이 주식과 돈을 서로 바꾸는 것이므로 자칫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주식 매수자는 일단 자신의 계좌에 주식이 입고된 것을 확인하고 결제하는 것이 좋다. 또 거래 전 개인간 신원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 신분 확인이 잘 되지 않았다면 매도자 측에서 주식 선입고를 잘 해주지 않으려는 것이 당연하다.
 
장외주식 포털 등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브로커를 통해 거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흔히 브로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지만, 일정 부분 수수료를 부담하더라도 오히려 브로커를 활용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
 
정인식 대표는 "장외주식 브로커들이 활동하는 이유는 결국 리스크를 커버하기 위한 것"이라며 "브로커는 경험이 많기 때문에 원칙을 잘 지킨다. 브로커가 없는 개인간 거래가 더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4. 동종업계 상장사와 비교하라
 
장외주식의 적정가격을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런 경우 동종업계의 상장사, 경쟁사 등과 비교해 보면 적정한 가격을 따져보는 데 도움이 된다.
 
예컨대 비상장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주식을 사고 싶다면 상장사인 현대미포조선과 비교하는 것이다. 또 비상장사인 현대카드는 상장사인 삼성카드와 비교하면 된다.  
 
자신이 매수하고자 하는 비상장 기업의 주가가 동종업계 상장사보다 싸다면 저평가 돼 있다는 의미로 받아 들일 수 있다.
 
5. 기준가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말라
 
장외주식 포털에 제시된 기준가를 참고하는 것도 적정가격을 따져보는 한 방법이다. 단, 기준가는 절대 거래가가 아니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포털마다 기준가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기준가는 보통 매수호가와 매도호가를 가중평균해 산출된다. 이 과정에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호가는 제외되기도 한다.
 
정 대표는 "기준가는 말 그대로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가격일 뿐 정답은 아니다. 다만 기준가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1~2% 선을 벗어나지 않았다면 신뢰할 만한 가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비상장주식 중개 서비스'
 
장외주식을 제도권 증권사를 통해서도 거래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보의 부족함, 특히 결제의 불확실성이 해결됐다는 점에서 유용한 서비스로 평가된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지난 4월부터 '비상장 주식 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상장주식과 마찬가지로 지점 뿐 아니라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
 
비상장주식을 팔고자 하는 투자자는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그 사실이 확인돼야 한다. 반대로 주식을 사고자 하는 투자자는 당장 돈을 갖고 있지 않아도 된다. 거래가 언제 체결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매수증거금이 따로 없어도 되기 때문이다.
 
즉, 매수 주문 자체는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거래 체결 시에는 해당 금액이 반드시 입금돼야 한다. 주식 수와 결제금액이 일치하는 시점에서 최종적으로 거래와 결제가 체결되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장외주식 포털 피스탁과 제휴해 제공된다. 
 
동양종금증권은 비상장주식에 대한 정보도 투자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엄태웅 동양종금증권 리테일전략팀 대리는 "상장주식에 비해 정보가 많이 부족할 수 밖에 없지만, 리서치센터에서 비상장주식에 대한 여러 자료를 분석해 제공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참고시세, 관련 차트, 가격추이 등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8월17일 현재 동양종금증권 '비상장주식 중개 서비스'를 통해 거래가 가능한 종목은 44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