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전문회사 현대모비스가 독자기술로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 핵심부품인 첨단 제동장치(MEB), LED 헤드램프, 전자식 조향장치(MDPS) 등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길어진 수명, 연비개선 등 친환경 자동차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친환경이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 화두가 되고 있는 이때, 현대모비스도 친환경 핵심기술 개발에 본격 나서며 첨단 그린경영을 이끌고 있다.


◆ ‘하이브리드카 핵심부품’사업 진출

“2012년까지 하이브리드카 부품 개발에만 총 1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카 부품 전문 연구개발 인원도 현재의 3배 정도인 200여명까지 확충해 나갈 방침입니다.”

모듈사업본부장인 김순화 부사장은 "현대모비스가 하이브리드카 핵심부품의 국산화와 품질향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6월부터 구동모터와 IPM(통합패키지모듈) 양산에 돌입했다. 구동모터는 기존 일반차량의 엔진 역할을 분담하고, IPM은 전기모터 및 배터리 제어기능과 배터리 전압을 저전압으로 변환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부품으로, 하이브리드카의 핵심부품에 해당한다. 공급 차종은 현재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다.

특히 이 부품들은 하이브리드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기술개발 경쟁이 한창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차(FCEV) 등 미래 친환경 자동차에도 함께 적용할 수 있는 공용품이다. 미래에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이야기다.

친환경을 소재로 한 미래 투자도 계속된다. 지난해에는 LG화학과 합작사 설립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하며 미래 친환경자동차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배터리팩 부문까지 발을 넓혔다. 또 하이브리드 자동차 핵심부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대단위 하이브리드차 부품 전용 공장을 추가로 신축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 오염 잡는 다양한 ‘친환경 소재’ 속속 적용

현대모비스의 친환경 기술은 부품 소재에도 적용된다. 위해물질 유발을 억제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자동차부품 소재의 재활용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2003년에 국내 최초로 TPU(열가소성 폴리우레탄 탄성체) 등 재활용이 가능한 자동차부품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소재는 열로 녹여 재활용할 수 있고, 소각 시에도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특히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아 쾌적한 자동차환경을 구현하는 친환경 소재다. 현대모비스는 이 소재를 현대 및 기아차의 인패널․콘솔박스 등 운전석모듈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또 현대모비스는 운전석모듈 부분의 크래시패드 등의 표면처리를 유성에서 수성으로 바꿨다. 새차증후군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톨루엔 아세톤 등 유해물질은 30%, 포름알데히드는 40%가 감소하는 효과를 맛봤다. 현대모비스가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이유다.


◆ 부품 무게도 더욱 더 가볍게

자동차 연비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는 바로 무게다. 자동차의 무게를 줄이는 일은 곧 연비 상승효과를 가져온다. 자동차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 기술이라고 내세우는 부분이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에어백 커버와 쿠션을 감싸고 있는 장치(마운팅 플레이트)의 소재를 스틸에서 플라스틱으로 변경하면서 중량을 55% 감소시켰다. 부품 개수가 기존 보다 71%나 줄어드는 효과도 생겼다. 부품 수가 적을수록 고장률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연비와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한 셈이다.

또 다른 예가 서스펜션이라 불리는 현가장치의 소재 교체다. 장치의 구성품인 컨트롤암, 너클 및 캐리어, 모듈브라켓 등의 부품들은 안전과 내구성을 위해 모두 철(steel)로 구성돼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동일한 내구성을 구현하는 알루미늄 소재를 찾아 전격 교체하면서 기존 무게보다 15kg 이상의 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 이 부분에서 30% 중량 감소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소재 교체뿐 아니다. 모듈 설계 단계에서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기능 통합화를 통해 경량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프런트 엔드 모듈의 경우, 기존에 36개 부품으로 이루어졌던 제품을 하나의 모듈로 제작하면서 조립공정 중 6개 과정을 줄였다. 30kg이던 무게는 25kg으로 감소됐다. 운전석모듈의 뼈대를 이루는 스트럭쳐 인패널(IP)도 기능통합일체형 구조로 설계하면서 부품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중량을 8% 감량시켰다.

무게는 곧 경쟁력이다. 경량화가 지속될수록 연비가 좋아진다. 소비자들은 연비 좋은 차를 구입하려고 한다. 유류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가 유독 제품 경량화에 집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