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게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거올시다."
 
드라마 <상도>에서 주인공 임상옥이 한 명대사다.

장사를 함에 순간의 이윤을 탐하지 말고, 서로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상도라는 이 말은 사람관계를 최고의 처세술로 생각하는 태음인의 거처능력을 표현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기란 굉장히 어렵다. 사람 관계란 것이 단순히 옳고 그르고, 맞고 틀리고를 가려낸다 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들어보면 이 말도 맞고, 저 말을 들어보면 저 말이 맞다. 모여 있는 사람의 마음을 고려해서 뭔가 결정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좋게 표현하면 생각이 깊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깊은 사람이지만, 나쁘게 표현하면 우유부단한 사람으로 보이기 쉽다.

태음인은 이런 사람사이의 관계를 자연스럽고 원만한 분위기로 만드는 거처능력이 뛰어나다. 태음인은 또 주책이란 지혜를 타고나 남을 도와주기 위해 치우침 없이 셈하길 좋아하며, 모두의 행복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정확히 아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오지랖 넓게 두루두루 많은 사람을 관리하는 태음인의 거처능력은 사람의 마음을 손상하지 않고 물건을 공평하게 배분하기 위해 항상 셈을 하기에 주변 분위기를 따지고 눈치를 보는 듯하지만, 이것은 사람을 생각하는 인자함과 의로움에서 나오는 행동이다.

그러나 남을 배려하는 인간애가 부족하고 욕심을 부리는 사람을 탐인이라 부르며, 그들은 재물의 축적만이 자신의 능력이라고 과시하는 경황이 있다.

이제마는 이런 것이 인체의 하초를 망친다고 했다. 거처의 능력은 태음인의 하초인 신·대장과 관련된다는 것이다. 태음인의 우유부단과 탐욕은 하초 단전의 정혈부족을 야기한다. 간대폐소의 생리를 지닌 태음인은 흡수력이 매우 좋아 탐욕으로 흡수된 음식이 체내 혈중에 흡수돼 혈액이 탁해지고 비만, 부종, 하지무력, 고콜레스테롤, 고지혈증, 지방간, 전립선 등의 질환이 생긴다. 이로 인해 2차적으로 소변과 신장 대장의 질환으로 파생되는 것이 태음인 거처능력의 손상과 관련된다는 얘기다.

이제마의 제중신편(濟衆新編) 오복론(五福論)에 보면 '오래 살지 못하면 마음 씀씀이가 고와도 이익이 없고, 마음 씀씀이를 곱게 하지 않으면 책을 읽어도 쓸모가 없고, 책을 읽지 않으면 집안에 재산이 있어도 공을 이룰 수 없고, 집안에 재산을 모으지 못하면 세상에서 사람의 도리를 행해도 실속이 없다'란 문장이 있다. <서경>에서는 '오복자 일일수 이일부 삼일강녕 사일유호덕 오일고종명(五福者 一日壽 二曰富 三曰康寧 四曰攸好德 五曰考終命)'이라 해서 오래 살고, 건강하게 살고, 덕을 좋아하고 베풀고, 깨끗하게 죽음을 맞이 하는 것을 오복이라 했지만, 이제마는 재물, 건강, 지혜, 마음을 공히 지니고 인간답게 사는 것을 오복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제마의 높은 뜻이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자신과 자신을 따르는 사람도 풍부해지고 건강해지는 것이 수세보원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