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의 유경호텔 / 현대판 바벨탑 / 가든파이브 대치점’

모두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이르는 말이다. 머니위크 143호의 <은마 84㎡→135㎡ 갈아타기, 10억 더 내세요> 기사에 대한 누리꾼의 촌철살인이다.

기사는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사업 추진 계획안을 토대로 달라지는 은마아파트의 모습과 개발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기사였다. 최고 50층 높이의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이라는 용역업체의 청사진을 두고 누리꾼들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북한 평양의 유경호텔과 비슷한 '랜드마크'가 강남에 세워지겠군. 강남 폐허의 상징물로 말야. (제프리 다머님)

▶어디까지 올라갈것인가? 30층도 모자라 이제 50층이냐? 탐욕의 끝은 어디란 말이냐. 현대판 바벨탑이군. 말세야. (외유내강님)

▶기대되네요. 가든파이브 대치점. (치즈님)

▶오호라. 폭탄 돌려막기도 힘들어 핵폭탄까지. 그래 제대로 한 번 터져봐라. 가관일 거야. 1990년 도쿄 재림이다. (twenty님)

1990년 도쿄 재림은 일본에서 벌어진 버블 붕괴를 한국이 재현하게 될 것이라는 추측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높았다. 특히 교통문제나 고도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1181가구가 늘어나면 최소 소나타급 1000대이상. 초고층 롯데월드까지. 강남 교통대란 볼만하겠군. (Icandoit님)

▶성남비행장 가는 파일럿이랑 눈 마주치겄다. 거기 헬기도 엄청 다니드만. (1등시민님)

하지만 무엇보다 10억원을 더 줘야 10평 남짓 늘릴 수 있는 추가부담금에 황당해 하는 누리꾼이 가장 많았다. 이른바 ‘호구 인증’이다.

▶공짜폰의 진실은 비싼 정액요금에 비싼 할부로 사게 된다는 것, 은마아파트 구입하는 당신은 호구인증.(ㅋㅋㅋ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정도면 아무리 호구라고 해도 물기 힘든 떡밥인데 ㅋㅋㅋㅋㅋ 하여간 열심히 찾아봐~ 호구 of 호구들 꽤 있을 거야. (아일랜드님) 

유명 개그프로에는 행복전도사라는 캐릭터가 나온다. 1년 지난 명품 시계는 폐품이지 명품이 아니라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키워주는 차원에서 뜯어보게 하자는 둥, 피부관리비가 몇백만원 이하라면 그저 세수시켜주는 것이라는 둥 막말(?)을 쏟아낸다. 실수로 로션을 많이 쏟았다면 다시 기를 쓰고 집어넣으려는 사람처럼 왜들 그러냐는 식으로 핀잔을 주지만 이것은 모두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그의 웃음 포인트가 여기에 있다.

누리꾼의 글에도 이 형식의 패러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개그 프로처럼 마냥 웃을 수 없다. 오히려 씁쓸하다. 우리들의 현실을 너무나 잘 꼬집었기 때문이다.

▶와~ 싸다. 재산 10억이하는 길에서 때려죽여도 되는 법이 있으면 좋겠어요. 10억 없으면 사람 아니잖아요. 바퀴벌레지. 바퀴벌레 죽인다구 뭐라 안하잖아요. 오히려 죽여야지. 제발 그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어요. (화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