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1일 서울대학교 연구공원에 위치한 SK텔레콤 연구소. 이른 오전부터 이곳엔 대학생부터 직장인, 혹은 나이 지긋한 중년의 신사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든다. 다름아닌 ‘T 아카데미’의 교육생들.

T아카데미는 SK텔레콤에서 진행하는 앱 개발자 전문 교육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 과정과 일반인 과정으로 나뉘어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관련된 기술뿐만 아니라 모바일 트렌드와 관련된 부분까지 다양한 교육과정이 진행된다.
 
“여러분 TGIF 들어보셨죠? 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 이렇게 TGIF라고 하는데요. 요즘 IT업계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죠. 자, 생각해 보세요. 요즘 IT업계에서 3D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 모바일과 관련된 겁니다.”
 
강사가 강의를 시작하자 교육생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진다.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꼼꼼하게 노트 필기를 하고, 수업 중간에도 미심쩍은 부분은 그 자리에서 바로 강사에게 질문을 주고 받기도 한다.
 
트위터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바일 콘텐츠 열풍이 뜨꺼운 요즘이다. 그 뜨거운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와 같은 교육 현장. SK텔레콤의 T아카데미에서 일반인과정 모바일 트렌드/콘텐츠 기획과 관련한 강의를 맡고 있는 박준호 강사를 만났다.
 
‘카라 틀린 그림 찾기’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정보통신기기 전문 에스티큐브에서 모바일사업본부 이사를 맡고 있는 그는 일반인 강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모바일 트렌드’를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박 강사로부터 모바일 교육 현장의 뜨거운 열기와 모바일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한 전략을 들어보았다.


◆어린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열기의 현장

“스마트폰이며 트위터며,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잖아요. 뭔가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건 아는데, 지금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 건지 제대로 알고 싶어서 오는 분들이 많죠.”
 
예정된 수업시간을 훌쩍 넘겨서까지 열띤 강의를 마치고 나온 박 강사는 역시 학생들의 열정에 대한 얘기로 말문을 연다.
 
사실 그의 강의에는 IT 전공자만큼이나 비IT 전공자들이 많다.  다양한 수업 참여자들만 보더라도 사회 전반적으로 ‘모바일’이나 ‘앱 개발’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직장에 다니며 투잡으로 앱 개발에 뛰어들겠다는 야심찬 젊은 회사원에서부터,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중년의 사장님, 요즘 같은 땐 방학이어서 어린 대학생 친구들이 많다는 것이 박 강사의 귀띔이다.
 
그는 "모바일 트렌드다 앱이다, 들리는 이야기는 굉장히 많은데 체계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배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며 "그런 갈증이 모두에게 크기 때문에 T아카데미 같은 곳에 일부러 시간을 투자해 찾아오는 것 아니겠냐"고 말한다.
 
“T아카데미만 하더라도 거의 매일 수업이 진행돼요. 생업이 있는 사람들은 웬만큼 단단한 각오가 아니면 끝까지 과정을 마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도 너무 열심이에요. 특히 요즘 대학생들은 IT 전공 여부와 무관하게 어디로 취직을 하더라도 모바일 트렌드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놓으면 도움이 될 꺼라는 생각이 확고한 것 같아요.”
 

◆'모바일 트렌드' 제대로 알기!
 
일반인들이 수업을 따라가기에 어려운 전문용어가 많고 지금까지는 써보지 않은 개념이 많이 나오다 보니 어렵진 않을까 싶은데 박 강사는 손사래를 친다.
 
“솔직히 말해 아이디어를 실제 앱으로 구현해 내는 건, 요즘엔 툴이 워낙 잘 돼있어서 며칠만 툴 이용법을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워요. 정작 더 중요한 건 트위터나 애플리케이션 같은 모바일 서비스의 특성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해 내느냐죠.”
 
실제로 스마트폰이나 트위터 한번 제대로 사용해 보지 않고, 무조건 IT기술을 자신의 분야에 접목해 보겠다고 교육을 받으러 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박 강사의 안타까움. 스마트폰을 단순히 ‘휴대 인터넷’으로만 생각하는 것이다.
 
박 강사는 “인터넷 기능이 휴대폰으로 들어 오는 순간 생겨나는 독특한 특성들이 적지 않다”며 “일반인들의 경우 단순히 인터넷을 그대로 옮겨 온 것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모바일을 사업에 접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 영어 강의를 제공하는 교육업체가 있었어요.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는다니까 애플리케이션 팀을 꾸렸지요. 그런데 모바일에 대한 기본 개념이 없으니까 4개월째 콘텐츠 개발이 답보 상태인거죠. PC인강은 그만의 특성을 살려 집중해서 강의를 듣게 하고, 모바일에서는 수시로 사용자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단어테스트를 실시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모바일의 특성을 살려야 하는데 말이에요.”
 
물론 이 영어강의업체는 알고 보면 간단한 모바일의 특성을 이해하고 나서는 일사천리로 일이 풀렸다고 한다. 박 강사는 “수업시간에도 이런 얘기가 나오면 수강생들 역시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유독 재미있어 하는 경우가 많다”고 흐뭇해했다.


◆비IT분야에 접목하면 가능성 훨훨
 
그는 “실제로 강의 중에도 제대로 성공하려면 정통 IT분야 보다는 비IT분야에서 승부를 보라는 얘기를 자주한다”고 말한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제가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지금은 아이디어가 넘치는 시대’라는 겁니다. 이미 애플리케이션이나 모바일시장을 레드오션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인데 IT로만 승부하기는 쉽지가 않죠.”
 
그가 어느 꽃집가게의 예를 든다. 꽃배달 서비스를 하는 이곳은 자신의 가게를 어떻게 홍보할까 고민하다가 ‘꽃말 / 꽃날짜 풀이’ 앱을 개발한다. 자신의 생일마다 맞는 꽃 종류와 함께 꽃말 등을 표시해 주는 앱과 그 밑에 자신의 꽃가게 전화번호를 살짝 넣어놓으면 모든 과정은 끝.
 
“사실 꽃말을 풀이해 주는 간단한 앱 만드는 기술은 일주일만 배워도 누구나 가능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주변의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 '술 한잔'으로도 거뜬히 할 수 있는 일이죠. 비용도 얼마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광고효과는 기존에 비할 바가 아니죠.”
 
광고 비용에 비해 효과가 현저히 떨어졌던 기존의 마케팅 매체와 비교해 보자면 확실히 IT쪽은 ‘저비용 고효율’을 낼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시장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강생 중에서는 자신의 사업을 따로 운영하면서 IT를 접목해 보겠다고 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박 이사는 전한다.
 
“사실 이분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에요. 사업이 꽉꽉 막혀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새로운 통로가 열린 셈이니까 꼭 붙잡아야 하잖아요. IT가 그만큼의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다는 건 분명하고요. 그러니 얼마나 절실하겠어요. IT는 도구입니다. 꽤 훌륭한 도구죠. 오히려 비IT분야일수록 이와 같은 모바일 트렌드를 활용할 여지가 더 넓고, 그 효과 역시 충분히 장담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