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헉! 9만원짜리 강아지의 병원비가 800만원?'
 
배우 L씨는 약 2년 전 3개월 된 강아지(비숑 프리제)를 운 좋게도 9만원이라는 싼 가격에 분양 받았다. 사실 이 강아지는 프랑스 출신으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귀족 강아지'. 그러나 '싼 가격'에 분양 받은 행운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만 강아지 눈에 종기가 생긴 것. 이후 10개월 동안 수술과 치료를 끊임없이 반복해야 했다. 결국 강아지는 안과 수술로 인해 쌍꺼풀과 앞트임을 해서 훨씬 예쁘게 변신했지만 L씨는 무려 800만원이라는 막대한 병원비의 압박을 감내해야 했다.
 
#2. '뜨거운 사랑이 지나간 자리엔….'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 P씨 부부는 결혼 2년 만에 안타깝게도 이혼을 했다. 아이가 없던 부부에게 헤어지는 과정에서 뜻밖의 문제가 생겼으니 바로 보험 건이었다. P씨 친척의 권유로 결혼 직후 부부가 함께 통합보험에 들어놨는데, 이혼을 했으니 보험도 손해를 무릅쓰고 해약을 해야 하나 고민에 빠지게 됐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생사. 도처에 알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인가. 예상치 못한 삶의 틈새를 메워주는 기발한 보험들이 확대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소비자가 미처 생각지 못한 가려운 곳까지 긁어주는 특이한 별별(別別)보험들을 모아봤다.
 
 ◆ '또 하나의 가족'을 위한 애견보험
 
애완견을 기르는 가정에서 개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가족에 준한다. 그러나 아무리 사랑스러운 애완견이라도 병원비로 인한 부담은 무시할 수 없는 법. 사람처럼 건강보험도 적용받을 수 없는 애견이 걱정이라면 애견보험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현대해상은 애완견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하이펫애견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애완견 치료의 경우 높은 자기부담금으로 소액 사고는 보상 받을 수 없었던 기존 애완동물보험의 단점을 보완해 질병 치료때 20만원에 이르던 자기부담금을 통원 1일당 5000원, 입원 1일당 1만원으로 대폭 축소한 것이 강점이다.
 
'행복플랜'과 '안심플랜' 두 종류가 있다. 행복플랜은 발생된 치료비의 60%를 연간 최대 300만원까지, 배상책임 손해는 연간 1000만원까지 보상한다. 안심플랜은 치료비의 80%를 연간 최대 500만원까지, 배상책임 손해는 연간 2000만원까지 보상해준다. 두 플랜 모두 애완견이 보상되는 질병이나 상해로 사망할 경우 장례비를 20만원까지 실비로 지급한다.
 
가정에서 기르고 있는 6개월 이상 8세 이하의 애완견이면 가입 대상이며 보험료는 견령과 견종에 따라 연간 30만원에서 50만원선이다.
 
◆ ‘살(肉)과의 전쟁' 앞뒀다면 다이어트보험
 
살을 빼서 좀 더 아름다워지고픈 여성을 위한 다이어트보험도 있다. 메리츠화재의 '다이어트보험'은 다이어트로 인한 각종 위험을 보장한다. 이 상품은 미(美)의 기준이 서구화되면서 많은 여성들이 비만이 아님에도 체형미를 위해 무리하게 살을 빼다가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는 현실을 착안해 만들어졌다.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정신장애 중 가장 사망률이 높다는 섭식장애(거식증·拒食症) 판정을 받을 경우 치료비 최고 200만원, 사망시 최고 5000만원을 보상한다.
 
또한 조깅, 에어로빅, 헬스, 수영 등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 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해 사망 최고 5000만원 ▲후유장해 최고 5000만원 ▲상해 치료비 최고200만원 ▲성형수술비 최고 5000만원 등을 보상한다. 보험기간이 1년인 소멸성 순수보장형 상품이며 보험료는 연간 1만5000원 수준이다.  

◆ 헤어질 땐 이별보험
 
살다보면 가족이 예기치 않게 떨어져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혼하거나 자녀의 분가 등으로 새 가정이 만들어지는 경우다. 만일 이러한 가정이 가족 모두 하나의 통합보험에 가입했다면 보험은 어떻게 떼어낼까?
 
기존에는 부부가 함께 가입했다가 헤어지면 가족의 보험도 깨버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험을 쪼개 나눠 갖는 틈새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통합보험의 계약분리 기능이다. 이른바 '이별보험'으로 불리며 눈길을 끌고 있다.
 
부부가 헤어지더라도 보험금 수령을 둘러싼 말썽을 예방할 수 있어서 요긴하다. 삼성화재· 현대해상·LIG손해보험·동부화재 등 손해보험사의 통합보험을 중심으로 이 같은 계약분리가 확대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계약분리 건수가 월 30건 안팎에 이른다"면서 "최근 이혼율 증가, 자녀의 분가 등과 같은 사회적 트렌드 증가를 반영해 통합보험의 상품을 개별계약으로 전환해 독립적으로 관리하는 이별보험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 법(法) 앞에서 작아진다면 법률비용보험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 중인 K(37)씨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상거래 상황이나 임대차 문제 등에 있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법률적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5월 'LIG법률비용보험'에 가입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법률비용보험은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일찍이 20세기 초부터 판매돼온 생활필수 보험이다.
 

'LIG법률비용보험'은 개인형과 부부형, 가족형을 선택할 수 있으며 보험기간은 모두 3년이다. 월 2만여 원의 보험료를 내면 가사소송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민사소송에 대해 소송 진행 시 소요되는 법률비용과 더불어 법률 전문가의 무료 상담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민사 사건 소송에 따른 변호사 비용을 심급별로 최대 1500만원까지 보장하고, 소송 절차상 발생하는 인지대와 송달료 등도 심급별로 최대 500만원을 지급한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법적 분쟁과 소송에 노출되기 쉬운 자영업자나 임대임차업무, 상거래 업종 종사자들에게 특히 유용한 보험"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피해를 보상해주는 보험도 나왔다. 차티스는 기업이 소유, 사용, 관리하는 개인정보 누출로 인한 법률상 손해배상책임을 보상해주는 '개인정보보호배상책임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사고 즉시 전문홍보컨설팅 서비스 제공 및 위기관리실행비용 보상해주고,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최적의 재정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준다. 
 
이러한 틈새 보험과 관련해 보험업계의 관계자는 "이색 보험상품은 특화된 분야를 비교적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보장 내용이 일부에 국한된 면이 있으므로, 일반적인 폭넓은 보장의 상품이 자신에게 맞을지 틈새상품이 맞을지 가입 전 보장 내용 등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