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겨냥한 배당주 투자에 눈길을 돌릴 때가 됐다.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하게 움직이는 주가와 순환매에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연말 배당주를 일찌감치 선취매해 놓고 추운 겨울날 느긋하게 과실을 먹는 전략을 모색해 봄 직하다.
 
◇올핸 시장수익률 이상 이득 가능성 더 높아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경기의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가 도사리고 있는 와중에 종목 선택에 따른 초과수익 달성이 어렵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현 시점의 배당주 투자는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과거 수치나 사례 등을 감안하면 배당주 투자의 성과는 9월에 평균적으로 가장 우수했다. 또한 상승장보다 최근처럼 박스권이나 하락장에서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KB투자증권이 2002년부터 월별 배당지수(KODI)와 코스피지수의 수익률을 평균 초과수익률과 초과 수익빈도의 관점에서 분석한 결과, 배당주 투자성과는 9월에 가장 우수했다. 반면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강봉주 연구원은 "연말과 연초인 12월과 1월에는 평균적으로 배당주가 시장수익률을 밑돌았다"며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뒤 배당락 이후에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기업이익이 금융위기 전에 비해 높은 수준을 회복하면서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배당주 투자를 통해 시장수익률 이상의 자본이득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올해 사상 최대이익을 기록할  기업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00기업의 평균 배당성향(2003년 이후 21.3%)과 올해 예상 순이익을 고려하면 총 배당규모는 17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형렬 NH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증시에서는 양호한 실적뿐 아니라 경기상황과 무관한 안정성을 우선하는 투자 스타일이 부각되면서 눈치 빠른 투자자들이 배당주를 선호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중소형 배당주에 대한 투자는 밸류에이션(가격) 매력이 부각되는 기업과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기업 모두를 저가에 매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중소형 배당주는 실적개선에 따른 저 주가수익배율(PER) 관련주 투자 매력과 최근 주가하락에 따른 배당수익률 이득이 공존해 더욱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배당주의 기대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동양증권 분석에 따르면 현재 배당주 기대수익률(주가기대수익률(1/PER)+배당수익률)은 9.4%로 대형주(8.1%)와 코스피지수(7.5%)의 기대수익률보다 높다.
 
배당주의 일드갭(배당주 기대수익률-3년물 국고채 금리)도 8월 말 현재 5.8%포인트 재차 상승 중이다.
 
최원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배당주 투자는 찬바람 부는 가을이 투자적기라는 계절성 외에 최근처럼 금리수준이 낮고 PER이 낮은 경우에 효과적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당주 투자는 미래의 불확실한 이익보다는 현재의 현금을 선호하는 안정성 추구 전략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어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우려될 때 유용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9월에는 고배당주의 단기 보유로 시중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률 획득이 가능하다는 근본적인 이유와 함께 배당주를 이용한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는 점을 경험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력적인 배당주는 어떤 것들
 
강봉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배당투자 매력도가 높은 15종목을 선정했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고, 과거 3년간 꾸준한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EPS)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너무 높지 않은 종목도 중시했다.
 
유망 배당주는 파라다이스와 한신공영, 쉘라인, SK텔레콤, KT, 율촌화학, 상신브레이크, 웅진씽크빅, 부산가스, 외환은행, 강원랜드, 화천기계, 리노공업, 대구은행, 희림이다.
 
박승영 IBK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이면서 시가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추출했다. KT와 웅진씽크빅, SK텔레콤, KT&G, LG유플러스, 진로, 대덕전자, 강원랜드, 휴켐스, 외환은행, 두산건설, 대구은행이 꼽혔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별 분석대상인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2000억원 이하 중소형주로서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이고 실적개선 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유망하게 꼽았다.
 
관련종목은 무림페이퍼와 기신정기, 환인제약, 한신공영, 쉘라인, 국제엘렉트릭, 삼영화학, 백광소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