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평균수명은 어느 정도일까?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기업이 20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12%에 불과하다. 30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 많은 중소기업 CEO는 '회사는 분신과 같고 회사의 미래는 나의 미래'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왜 중소기업의 생존확률은 이처럼 낮을까?

중소기업 CEO들은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일한다. 매일매일 자신과 회사에 닥쳐오는 일들을 처리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그러다 보니 여유를 갖고 차분히 자신과 회사의 미래를 설계하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고 준비하는데 소홀할 수밖에 없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안목이 부족한 것이다.

또 다른 요인은 위험에 대한 대비와 균형잡힌 자산관리 마인드의 부재가 아닐까 싶다. CEO가 회사에 자신의 모든 것을 '올인' 하면서도 정작 이로 인한 위험에 대한 대비와 개인과 법인간 재산구분 개념이 다소 부족하다. 그냥 다 내 돈이라는 생각에 묻혀 있다. 무릇 사업을 시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회사를 잘 키워 자신과 가족이 '경제적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회사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원활한 가업승계를 위해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종합적인 재무설계도'라고 할 수 있는 CEO 플랜이다. 이는 후계자에게 가업을 튼튼한 상태로 물려주고 자신의 은퇴 후 생활을 보장하는 장치로 성공적인 가업승계를 위한 첫단추다.

요즘 가업승계를 얘기할 때 많이 회자되고 있는 CEO 플랜이란 무엇인가? CEO 플랜이란 좁은 의미로 법인의 자금을 CEO가 가장 효율적으로 절세하면서 꺼내 쓸 수 있는 방법을 말한다. 넓은 의미로는 재무설계를 통한 회사와 CEO 개인의 종합자산관리 계획을 통칭한다. CEO 플랜을 잘 활용하면 회사를 경영하면서 챙기기 힘들거나 미처 챙기지 못한 여러가지 중요한 사항들을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그럼 CEO가 가업승계를 준비하면서 챙겨야 할 중요한 사항은 어떤 것이 있을까? 'CEO의 갑작스런 유고사태'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겠다. 중소기업의 경우 CEO에 대한 의존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회사의 매출, 생산, 자금, 인력관리 등 1인10역의 역할을 수행하는 슈퍼맨 같은 존재가 바로 CEO다.

그런 CEO의 유고는 결국 회사의 부도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더 큰 문제는 자칫 CEO의 유고가 가정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가업승계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중소기업 CEO는 회사대출을 위해 전 재산을 담보로 제공하거나 연대보증을 서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CEO가 잘못되면 법인 및 개인의 전 재산은 결국 은행으로 넘어가고 가족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을 미리 대비하고 성공적으로 가업승계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CEO 플랜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가업승계를 하는 동안의 위험관리 못지 않게 가업을 승계한 뒤에도 CEO 플랜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CEO 자리에 있을 때는 긴요할 경우 회사의 자금을 끌어다 쓸 수 있다. 하지만 가업을 물려주고 은퇴한 경우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아무리 자녀라고 하더라도 후계자는 물론 직원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고 그나마 쉽지도 않다. 자신이 평생 키운 회사인데도 말이다. 때문에 CEO 플랜을 통해 은퇴 후 필요한 여러가지 자금에 대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해둬야 한다. CEO 플랜이야말로 가업승계를 통해 장수기업으로 가는 필수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