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값 때문에 올 김장을 어찌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답니다. 배추를 비롯해 고춧가루, 마늘, 소금 등 김장재료들을 싸게 살 수 있는 곳 좀 알려주세요." (네티즌 aa**el06님)
겨울을 알리는 찬바람과 함께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다. 매년 김장을 담그는 것이 녹록치 않은 일이지만 올해는 특히 주부들의 마음이 천근만근이다.
11월1일 기준 통계청에 따르면 배추 값은 전년 대비 261.5%나 올랐다. 그러나 놀란 가슴을 더 놀라게 하는 것은 '무' 폭탄. 무 가격은 1년 만에 275.7%나 상승했다.
열무(167.1%), 파(145.5%), 마늘(102.5%)도 전년 대비 100%가 넘는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주부들을 울상 짓게 한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비싼 '금(金)치'. 어떻게 하면 김치대란 걱정을 덜 수 있을까?
◆ 대형 유통업체 VS 재래시장
올해는 김장비용이 껑충 뜀에 따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가격 정보가 더욱 요긴해졌다. 김장재료는 어디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일까?
안타깝게도 올해는 대형마트든 재래시장이든 김장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11월 하순 시점의 서울·수도권과 충청지방의 배추, 무, 생강, 마늘 등 12개 김장 재료에 대한 판매가격을 예측한 결과, 가족 4명이 먹을 수 있는 김장을 담그려면 18만7810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30% 오른 가격이다.
배추의 경우 20포기(포기당 2.5kg)를 구매하는 비용은 지난해 2만9600원에 비해 25% 가량 오른 3만7000원. 무의 경우도 10개(1.5kg 이상) 기준으로 지난해 8960원에 비해 31% 가량 오른 1만1060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우영문 롯데마트 채소팀장은 "올해는 예년대비 김장용 채소들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김장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11월 말 이후에는 지난번 배추파동과 같은 폭등이나 폭락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기 한파가 예상된다는 예보가 있어 산지 작황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롯데마트 측은 전했다.
재래시장의 김장 비용 부담도 크게 늘었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그동안 너무 높았던 배추가격이 많이 내렸음에도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은 지난해보다 78%이상 오른 25만2700원(10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조사됐다. 재래시장의 김장 비용은 4인 기준 20만원 미만인 대형마트보다 낮지 않은 셈. 단 조사대상이 된 시기나 품종 등의 비교 기준이 동일하지 않고, 지역이나 업소마다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비교를 위해서는 김장 재료 구입 전 발품 손품을 파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예년보다 김장 시기를 늦추거나 김장을 두차례(올 겨울과 내년 봄 등)에 걸쳐 나눠서 하는 것도 김치대란을 피해가는 혜안이 될 수 있다. 농식품부는 내년 1~3월까지 출하되는 월동배추는 평년 수준 38만t보다 2만t가량 늘어난 4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값싸게 김치를 담그려면 물량이 많아 가격이 내려가는 월동배추를 이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 올해 김장 담글까? 살까?
김장 비용이 올라가면서 '구입 김치'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달간 포장김치 판매량이 전년대비 34% 가량 늘었다. 배추 값 파동으로 판매량이 급증했던 포장김치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의 설문조사 결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올해 김장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해보다 5%포인트 낮은 73.8%(860명)이 "김장을 담그겠다"고 답했다.
김장 계획이 있는 응답자들도 김장 물량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줄일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장 물량을 얼마나 계획하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52.7%(453명)이 ‘지난해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라고 답했고, 35.5%(305명)은 "지난해보다 줄일 예정이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정말 올해같은 김장 재료 상승기엔 김치를 사먹는 것이 경제적일까.
롯데마트 측은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유명 기업들의 포장김치의 경우 배추 20포기가량의 분량인 포장김치 34~40kg을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21~25만원선이라고 밝혔다. 직접 김장을 담글 때 비용인 18만7810원보다 약 10~30%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올 김장 비용이 많이 올랐다고 해도 포장김치를 사먹는 것보다는 집에서 직접 김장을 담가 먹는 것이 경제적으로는 다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 '금치' 대신 장아찌, 절임류 인기몰이
직접 담가 먹되 노동력을 줄이려면 절임 배추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G마켓은 오는 11월 말까지 ‘김장재료 세일전’을 열고, 각종 김장재료를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히 일손을 덜 뿐만 아니라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절임배추는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땅끝해남 절임배추’(20kg, 2만 7900원), ‘보령 프리미엄 절임배추’(2만9900원)등이 대표상품이다.
12월15일까지 '김치맛뽐내기' 행사를 진행하는 옥션은 절임배추의 경우 해남,보령, 예산 등 지역별 생산자 직송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가격대는 20kg 기준으로 2만7900~2만9900원이다.
유기농 배추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도 있다. 친환경 사회적 쇼핑몰 이로운몰(www.erounmall.com)에서는 동수농원의 유기농 배추를 지난해와 같은 가격(20kg, 4만5000원)에 판매한다.
김치가 비쌀 때는 꼭 배추김치만 고집할 게 아니라 갓김치 등 다른 김치류를 먹거나 젓갈 등 다른 반찬류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옥션 관계자는 " 지난 10월 한달간 갓김치, 총각김치, 열무김치 등의 다른 김치류의 판매량이 전년대비 5배 이상 크게 증가했으며, 장기저장이 가능한 장아찌와 절임류의 10월 판매량도 전월 대비 27%가량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