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탐구/서울시 창작공간

 
         문화 갈증 채워줄 감성의 오아시스
 
  
 
 청명한 가을 날씨가 마음을 흔들며 자꾸 밖으로 나오라 유혹한다. '먼 곳'은 아니라도 가까운 곳에서 가을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주목해 보자. 현대 예술도 감상하고 사진도 잔뜩 담아갈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공간들이 있다.

 서울시 도심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곳곳에 많은 문화예술 공간들이 생겨나고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예술'을 생활 속에서 느끼고 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곳이다. 현재 개방 중인 7개의 예술 공간 중에 전공불문, 취향불문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2개의 공간을 소개한다.
 
 


 
 서교예술실험센터
 서교동사무소를 리모델링하여 지난해 6월 문을 연 후 홍대 앞의 대표적 문화예술 공간이 된 서교예술실험센터. 지하 1층, 지상 2층, 옥상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전시장, 다목적 발표장, 작업실 등으로 나뉘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건물 내 전시 뿐 아니라 홍대 앞의 많은 문화행사를 주도하는 서교예술실험센터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 한국실험예술제, 와우북페스티벌 등 다양한 축제 행사의 거점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커피와 차, 무선인터넷이 공짜로 제공되고 앉아서 쉴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홍대 거리를 노닐다 한번쯤 찾아볼 만한 곳이다. 갈 곳 잃고 방황하는 사람이라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다. 1층 한편에 마련된 여러 예술관련 잡지와 책들도 매력적이다. 중앙에 놓인 자리에 앉아 자판기에서 뽑은 원두커피 한잔에 잡지를 뒤적이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즐긴다. 주위에 놓인 예술품들도 감상하다보면 '나 좀 문화인인데?'하는 마음도 든다.

 실제로 직접 찾은 센터 안에는 한가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린아이부터 대학생들까지 다양하게 공간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나 전시된 예술품 중에는 손으로 직접 만지면서 즐기는 것들도 있어 예술 작품들을 직접 느끼며 감상할 수 있었다.

 옥상으로 올라가면 홍대 앞 일대를 바라볼 수 있다. 홍대 전경을 바라보며 쉴 수 있을 뿐 아니라 영화 상영 등 야외 이벤트도 진행된다.

 현재 파랑캡슐 기획프로그램 <인터렉티브 라이브 아트>(9월19일에서 12월4일까지) '당신을 위한 판타스틱 놀이판'이 진행 중이다. 단지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관객이 참여하고 즐기며 완성되는 형식이니, 꼭 한번 찾아보자. 특히 '파랑병원'의 경우 마음 속 걱정, 고민을 뻥 뚫어줄 정도로 즐거운 행사이다.

 '자신의 삶이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새로운 미의 기준을 제시해준다는 캐치프라이즈. 굵직굵직한 축제나 행사 외에 평소에도 다양한 예술 공연, 전시가 열리고 있으니 가기 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것.
 
 찾아가는 법 :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 5번 출구로 나와 왼쪽으로 직진 후 스킨푸드 매장 오른쪽으로 직진. 다시 사거리에서 왼족에 위치한 우리부동산 쪽 골목으로 직진, 민들레영토 옆 위치 (도보 12분)
 운영시간 : 1층 전시실 11시부터 20시까지(월요일 휴관)
 이용료 : 무료
 문의 : 02-333-0246
 홈페이지 : seogyo.seoulart-space.or.kr
 
 

 

 문래예술공장
 지하철 2호선 문래역에 내려 문래창작촌으로 향하는 순간 계속해서 '내가 길을 잃었나?'하는 느낌을 받는다. 일렬로 쭉 늘어선 철공소들 사이에서 '예술'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길을 한없이 헤매다보면 만만하게 생각하고 이곳을 찾은 나를 원망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 지도를 찾아 밟아가며 흔적들을 찾다보면 마치 보물찾기 하듯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생긴다. 골목 여기저기 그려진 벽화들, 철공소 간판 사이에 확연히 다른 색채로 걸려있는 간판, 분식집 바로 옆에 아무렇지 않게 자리하고 있는 갤러리들.

 요 근래 방송에 자주 소개되다보니 평일에도 카메라를 들고 찾은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끼릭거리는 쇠 긁히는 소리, 기계가 움직이는 소리, 여기저기 절단 작업을 하며 튀는 불꽃이 선연한 철공소 골목에 찍을 것이 무엇이 있을까 싶다. 그러나 사진을 찍는 순간 그 생각이 바뀐다. 차가운 금속과 따뜻한 감성이 공존하는 도시는 피사체로 더없이 아름답다.

 문래창작촌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형성된 예술작업실 마을이다. 공장 이전 정책과 재개발로 단지 내 업체들이 옮겨가자 홍대 앞, 대학로 등지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이곳을 찾았다. 2010년 현재 약 170여명의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회화, 설치, 조각, 디자인, 일러스트, 사진, 영상, 서예, 영화, 패션, 애니메이션 등의 시각 예술 장르를 비롯해 춤, 연극, 마임, 거리퍼포먼스, 전통예술, 음악 등의 공연예술가들과 비평, 문화기획, 시나리오,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 예술가들이 작업하고 있다.

 문래예술공장은 문래창작촌 근처에 위치해있다. 사실 문래창작촌과 문래예술공장은 조금 떨어진 공간에 있어서 열심히 걷다보면 언젠가는 '문래예술공장'에 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찾았다가는 길에서 헤매기 일쑤다. 반드시 안내센터에서 약도 및 팸플릿을 챙길 것을 권한다.

 문래역 7번 출구에서 사거리가 나올 때까지 직진 후 초등학교 쪽으로 길을 건넌다. 초등학교를 마주하고 왼쪽으로 직진하다보면 영등포 등기소와 구로 세무서가 보인다. 가운데 골목길로 들어오면 여기저기 '문래예술공장'을 가리키는 표식들이 그려져 있다.

 문래예술공장에서는 1층에 마련되어있는 전시 구경과 더불어 2층의 박스씨어터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3층에는 까페테리아와 함께 지난 전시를 구경할 수 있게 하는 사진들이 전시되어있다. 규모로 보면 서교예술실험센터 보다 조금 큰 편이다. 마찬가지로 관련 공연 정보는 홈페이지 및 커뮤니티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11월5일까지 '문래창작촌 작업실, 만나다'라는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문래예술공장 1층과 3층, 2층 계단에서 전시된 작품들을 감상하고, 팸플릿에 위치한 다른 창작촌의 갤러리, 공연장 등을 찾아보자.

 생각보다 넓은데다 지도 속 장소들을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으니 반드시 약도와 편한 신발을 구비할 것. 분위기에 취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한 두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찾아가는 법 :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도보로 10분). 또는 1호선 영등포역 3번, 6번 출구 이용(도보로 5분)
 운영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월요일 휴관)
 이용료 : 무료
 문의 : 02-2676-4300
 홈페이지 : mullae.seoulartspace.or.kr
 공연예약 : naver.com/mullaeartspace
 
 
 


 신당창작아케이드
 신당동 중앙시장 지하의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체험공방이 12월18일까지 매주 토요일 열린다. 칠공예, 도자, 섬유, 일러스트, 한지 등 무료체험과 심화체험(12주 과정)이 준비되어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것.

 찾아가는 법 : 2호선 신당역 1번 출입구 (도보 2분)
 홈페이지 : cafe.naver.com/sdarcade
 
 
 

 
 연희문학창작촌
 연희동 연희문학창작촌 3동 '울림' 지하에는 문학미디어랩실이 있다. 입주작가와 방문 예술가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문이 열려있다. 문학전집들, 우수도서와 신간들, 관련 잡지 등 5000여종의 책과 200여종의 예술 DVD가 구비되어 있다. '연희목요낭독회'를 비롯한 낭독회, 무예교실, 작가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것.

 찾아가는 법 : 버스 567, 110A, 153, 8153, 7017, 7720번 버스를 타고 연희삼거리에서 내린다. 연희우체국을 지나 손세차장 옆 골목으로 들어와 30m정도 더 가면 연희문학창작촌을 찾을 수 있다.
 운영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의처 : 02-324-4600
 홈페이지 : yeonhui.seoulartspace.or.kr
 
 권수현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