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의 특징은 다양한 소재에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형사, 범죄, 수사 드라마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CSI>시리즈부터 <크리미널 마인드> <멘탈리스트> <캐슬> <번노티스> <프리즌 브레이크>까지….
◆연쇄살인마 <덱스터>의 오누이 사랑
미드를 좀 본다는 남성이라면(물론 여성분들도 마니아가 많지만) 범죄수사물의 백미로 <24>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주관적인 판단일지 모르지만 <24>를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거의 예외 없이 <덱스터>(Dexter)도 좋아할 것이라고 본다.
마이애미경찰서에서 혈흔분석가로 일하는 덱스터는 쉽게 말하면 연쇄살인범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쁜 살인범은 아니고 법적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정말 나쁜 놈들을 대신 처리하는 역할이다. 주제는 섬뜩하지만 제작사나 감독 그리고 주인공인 마이클 C. 홀(덱스터 역)에게 숱한 상을 안겨줄 정도로 작품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무리 좋은 취지라고 해도 연쇄살인범이 주인공이라니…. 우리나라 드라마 환경에선 당분간 기획조차 되기 쉽지 않은 주제임에 틀림없다.
아무튼 덱스터와 더불어 극중 또 다른 주인공을 맡고 있는 이는 덱스터의 여동생인 데브라(제니퍼 카펜터 분)다. 데브라는 같은 경찰서에서 일하는 강력계 형사로 바로 옆에 연쇄살인범이 있다고는, 그리고 그 연쇄살인범이 자기 오빠라는 사실은 전혀 상상도 못하고 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완벽한 사이코패스 덱스터와 그나마 인간적인 교류를 하거나 감정을 주고받는 이는 이복남매이자 하나밖에 없는 동생 데브라다(물론 시즌4에서 안타깝게 죽은 덱스터의 아내 리타도 있지만). 이 둘은 드라마에서는 풋풋한 남매애를 보여주지만 드라마 밖 현실에서는 2009년에 결혼한 부부사이기도 하다.
차가운 연쇄살인마 덱스터도 데브라와 있을 때 달라진다. 가슴속에 있는 얘기를 털어놓기도 하고, 데브라의 진심 어린 충고를 받아들이기도 한다. 가족이기 때문에 남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CJ그룹의 오누이 경영과 오미디어홀딩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도 오누이간의 정겨운 경영이 돋보이는 곳이 있다. 바로 CJ그룹이다. 물론 남동생인 이재현 회장의 지분이 절대적이고 누이인 이미경 부회장은 스스로 전문경영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미경 부회장의 역할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특히 이미경 부회장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 대한 애정과 안목은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바인데 이미 스필버그 등과 함께 드림웍스 초기멤버로도 참여한 이력이 있다.
TVN에서 제작한 <남녀탐구생활>의 히트와 올해의 문화코드라 할 수 있는 <슈퍼스타K>도 이미경 부회장의 적극적인 투자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비즈니스에 대한 안목이 없었다면 처음부터 불가능했던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런 CJ그룹이 또 한번 일을 벌이고 있다. CJ그룹은 지난 11월16일 CJ엔터테인먼트와 CJ미디어, 온미디어, 엠넷미디어, CJ인터넷, 오미디어홀딩스 등 그룹 내 6개 계열사를 통합해 CJ E&M(가칭)을 설립한다고 밝힌 것이다. 당연히 전문경영인 이미경 부회장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수밖에 없는 시점인데, 증권가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향후 흡수합병 과정이 완료되면 오미디어홀딩스는 CJ그룹에서 방송/영화/음원/인터넷분야의 모든 콘텐츠를 총괄 운영하는 통합법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재무구조는 자본금 1743억원, 총자산 1.7조원, 순자산1조원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구체적인 사업영역은 1)케이블TV 방송콘텐츠(PP 19개), 2) 인터넷 게임/음원, 3) 영화콘텐츠 및 공연사업 등이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통합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될 경우 연간 매출(자회사 포함 연계매출) 1.3조원에 이르고 순이익은 1000억원 이상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연초에 아이패드를 발표하면서 미디어기업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발생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을 때 그의 말을 신뢰한 투자자는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후 미디어기업들이 앞 다투어 태블릿PC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콘텐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고, 당연히 관련 주식은 뜨거워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월트 디즈니그룹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월트 디즈니는 미국 최대 방송국 중 하나인 ABC도 소유하고 있는데, 2000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대비로도 탁월한 수익을 기록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오미디어홀딩스는 아직 갈 길이 멀고 여러 회사와의 인수합병건이 남아있는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증권사의 본격적인 리포트는 많지 않다. 하지만 합병이 마무리되는 내년 3월을 전후해서 증권가의 관심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태블릿PC, 스마트TV 등이 확산되면서 콘텐츠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긴 호흡에서 2011년 관심주로 꼽아두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