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2010년의 마지막, 12월31일을 어떻게 보낼까? 연인들은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것이고 솔로들은 친구들끼리 모여 코가 비뚤어지도록 술을 마시며 정신없이 보내기도 할 것이며 더러는 휴양지나 여행지에서 낯설지만 설레는 새해를 준비하기도 하겠지만 아마 대부분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고 평범하게 2011년을 맞을 것이다.

나 또한 식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연말 시상식이나 해넘이 해돋이 특집방송 등을 보면서 한해를 맞이했던 기억이 더 많은데 올해라고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다만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연말 시상식이나 특집영화 등 단발적인 거 말고 가족들과 함께 재미있게 볼 수 있으면서 TV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본의 NHK <홍백가합전> 같이 말이다.
 
일본에서는 그해의 마지막 밤을 <홍백가합전>을 보면서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홍백가합전은 그해 가장 유명한 가수와 탤런트들이 홍팀과 백팀으로 나눠 노래 대결을 펼치는 게 주 내용인데 방송시간만 해도 무려 4시간이 넘는다. 나도 몇번 본 적이 있는데 아이돌에서 엔카까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출연자가 나오기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물론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 내용도 있지만 보아, 이병헌, 동방신기 등 한류열풍의 주역들이 나와 열렬한 박수와 환영을 받았을 때는 내가 더 흥분하고 또 흐뭇해했던 기억도 있다.
 
2010년에도 카라, 소녀시대, 빅뱅 등 많은 한국의 아이돌 그룹들이 <홍백가합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최종 출연자 리스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쪽에서는 지나친 한류열풍을 우려한 일본 측의 보이지 않는 견제라고도하지만 소녀시대의 상큼한(?) 무대를 기대했던 필자로서는 아쉽기만 하다. 어찌됐든 2010년은 지나갔고 2011년 마지막 날 <홍백가합전>에서는 우리나라 가수들의 얼굴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홍백가합전>에 나오는 인기 최고의 가수들처럼 2011년 주식시장을 사로잡을 슈퍼스탁 11종목을 선보이도록 하겠다.
 
먼저 슈퍼스탁 11종목을 고른 배경부터 설명하고자 한다. 2011년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은 장미빛 일색이다. 주가도 이를 증명하듯 연일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외국인과 연기금에 의한 유동성의 힘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되었던 한국 주식시장에 한줄기 빛처럼 시장에 나타나 투자주체가 바로 외국인이었고, 고비고비 외국인이 쉬어갈 때마다 지원군의 역할을 톡톡히 한 투자주체는 바로 연기금이었으니 말이다. 2011년에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외국인과 연기금의 종목선택은 매우 한정돼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종목을 선정했다. 이들 11개 기업을 복잡한 기업분석, 수치분석, 차트분석으로 설명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트렌드에 집중해서 선정했고 순위에는 큰 의미가 없음을 미리 말해둔다.
 
1. GS건설

매년 언론에서는 유명인사들을 대상으로 베스트 드레서와 워스트 드레서를 뽑곤 한다. 2010 건설주는 은행주와 더불어서 주식시장 워스트 드레서 중 하나일 것이다. 물론 연말에 이르러 건설주가 회복세를 보인 것은 천만다행이지만 말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011년 국내 주택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주목을 받을 것이고 GS건설이 탑픽임에 주저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2. GS

2009년 하반기 이후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자동차 판매 1위국가가 되었다는 사실에 아직도 놀라움을 표시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불과 10~20년 전 자전거로 혹은 오토바이로 넘쳤다는 천안문광장이 이제는 자동차가 뒤덮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를 많이 탄다는 것은 그만큼 휘발유, 경유 등 유류의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유업계의 수익성이 수년 만에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주목한다면 GS칼텍스의 자산가치와 수익가치의 비중이 절대적인 GS에 관심을 늘리는 것은 당연하다.
 
3. 넥센타이어

자동차를 새로 구매할 때 그 차에 장착될 타이어가 뭔지를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는 일부 마니아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을 것이다. 타이어는 소비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장착되기 때문에 업체로서는 신차에 납품하는 기회만 확보하면 무조건(?) 호재로 봐도 무방하다. 넥센타이어는 수년 전만 해도 신차시장에 거의 진입하지 못했지만 기아자동차와 비즈니스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새롭게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동사는 기아차의 돌풍을 가져온 K5에는 100% 장착되어서 출고되고 있고 K시리즈가 2011년 초부터 미국, 유럽에 본격 수출을 개시하게 되면 성장성은 한층 더 커질 것이다.
 
4. 현대자동차

1980년대 중반 미국에 처음으로 현대자동차가 수출됐을 때 수많은 한국동포들이 눈물을 흘렸지만 이제는 전 세계 미드 마니아가 열광하는 <24>에서 잭 바우어가 타는 차도 <번노티스>의 여주인공 피오나가 힘차게 몰고 다니는 차도 바로 제네시스 쿠페일 정도로 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주류로 인정받고 있다. 2009~2010년 2년 동안은 기아차의 주가 상승이 현대차를 압도했지만 2011년은 현대차에 베팅을 하고 싶다.
 
5. 삼성전자

대한민국 대표기업이면서도 주가는 늘 저평가 상태인 삼성전자에 대한 국내외 펀드매니저들의 시각은 애증이 교차한다. 좋건 싫건 펀드에 일정비율 편입을 시켜야만 삼성전자가 올라갈 때 지수를 쫓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모멘텀은 반도체에서 모바일로 옮겨왔다. 모든 모바일 통신기기 회사들이 애플의 아이폰에 무너졌지만 갤럭시S와 갤럭시탭은 달랐다. 애플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 삼성전자. 삼성제품이 좋건 싫건 주식투자자라면 'must have' 주식이다.
 
6. 현대중공업

2007~2008년 당시 현대중공업은 그야말로 슈퍼스타였다. 주가는 불과 3년여 만에 2만원대에서 55만원까지 수직상승했다. 조선업황은 단군 이래 최대호황이라고 했다. TV, 신문마다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경쟁력을 앞 다투어 다루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영원히 갈 수는 없다. 중국이 등장했고, 앞으로 10~20년이면 브라질도 무섭게 성장할 것이다. 더욱 치열해진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다양한 분야에서 골고루 잘하는 1등이 필요하다. 신조선이면 신조선, 플랜트면 플랜트, 중장비면 중장비, 해양시추면 해양시추 모든 분야의 1등이 바로 현대중공업이다. 조선업종에 관심이 있다면 단연코 현대중공업이 1순위다.
 
7. LG화학

LG그룹 내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LG그룹의 대표기업을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 LG전자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주가만 보면 이미 LG화학의 시가총액이 LG전자를 압도했고 이젠 대표기업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LG화학의 모멘텀은 자동차용 대형 2차전지에 대한 기대감에 있다.  2011년은 양산형 순수 전기차가 전 세계적으로 본격 출시되는 시기인데 GM의 볼트, 포드의 포커스가 대표적이다. 두 차종 모두 LG화학의 배터리가 장착되고 현대 소나타의 하이브리드 버전에도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된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또 하나의 전 세계 1등 기업, 외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종목임에 틀림없다.
 
8. SK C&C

2010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한 사회적 트렌드는 '스마트' 혁명이었다. 노키아, 블랙베리. 마이크로스포트 등이 각각 모바일 환경에 어울리는 스마트폰을 들고 나왔지만 이 모든 것을 한방에 날려버린 것은 바로 2007년에 처음 나온 애플컴퓨터의 아이폰이었고 2010년 아이패드까지 출시되며 전 세계는 바야흐로 스마트 열풍이다. 시간, 공간의 제약은 사라지고 일상생활은 물론 업무의 범위도 무제한으로 확대되면서 모바일오피스가 대세가 됐다. 이런 모바일 오피스 환경에서 SI시스템통합구축과 OS시스템종합관리를 맡고 있는 동사의 업무 영역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SK 텔레콤이라는 통신업계의 절대강자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9. 오미디어홀딩스

아이패드 출시 이후 미디어 기업들은 앞다투어 태블릿PC라는 새로운 환경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당연히 관련주식은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데 이와 관련된 기업으로 미국에 디즈니가 있다면 한국에는 CJ그룹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CJ그룹은 지난 11월 CJ엔터테인먼트와 CJ미디어, 온미디어, 엠넷미디어, CJ인터넷, 오미디어홀딩스 등 그룹 내 6개 계열사를 통합해 CJ E&M(가칭)을 설립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이렇게 되면 국내 최대 미디어 콘텐츠회사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여러 회사와의 인수합병 건이 남아있어 아직까지 증권가의 반응은 미미하지만 합병이 마무리되는 2011년 3월을 전후해서는 이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여겨진다. 긴 호흡에서 2011년 다크호스 주식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10. 에스에프에이

삼선전자와 에스에프에이와의 관계는 이전부터 각별하다. 출발자체가 그룹에서 분사된 성격이 짙었기 때문이다. 어찌됐건 삼성전자의 10% 지분참여로 이제는 공식적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게 됐다. 전략적 파트너십의 결과는 찬란하다. 사상최대의 수주를 바탕으로 2011년에는 2010년 대비 거의 100%의 매출증가가 예상된다(아니 기정사실화된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차세대 디스플레이분야에 대한 삼성전자의 각별한 관심은 만천하가 인정하는 바인데 큰 회사보다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부품업체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에스에프에이를 눈여겨볼 만하다. 현금성 자산 1500억원, 무차입경영은 여타 중소형 코스닥기업과의 차별성을 분명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11. KODEX삼성그룹

필자가 보는 2011년 'Best of the best' 종목은 바로 KODEX삼성그룹이다.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ETF 종목이 있지만 상당수는 유동성이 부족해서, 즉 거래량이 턱없이 부족해서 주식으로서의 가치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KODEX삼성그룹은 다르다. 대한민국의 잘나가는 업종 대표주 대부분을 가지고 있어서 거래가 잘 된다. 삼성전자의 절대가격이 비싸서 매매하기 쉽지 않다는 투자자도, 조선주 좋다고 하는데 용기가 안 나서, 건설주도 회복된다는데 확신이 없는 이들, 수많은 증권주 중에 고르기가 힘들다는 투자자 모두에게 정답은 KODEX삼성그룹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룹의 속성상 약 45%정도를 IT가 차지하는데 정말 내년에 IT 비중이 늘어난다고 보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주식이다. 거래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매력이다. 특히 주식매매하기가 시간상으로나 공간상 제약이 많은 직장인이라면 KODEX삼성그룹을 50%까지 편입해도 좋다는 판단이다. 여기에다가 자동차, 화학, 철강, 은행만 챙겨 넣는다면 시장이 완전히 꺾이기 전까지는 아주 훌륭한 포트폴리오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