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쥐식빵 소동을 벌였던 장본인, 김씨가 구속됐다. "상대 가게(파리바게뜨)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면 장사가 더 잘될 줄 알았다"는 김씨는 뚜레쥬르(CJ푸드빌)를 운영하는 가맹점주의 남편으로 밝혀졌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치열한 점포 경쟁에 떠밀려, 가맹점주 관리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는 실상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가족 단위 창업, 교육은 가맹점주 한사람만
문제가 된 경기도 평택의 뚜레쥬르 매장은 김씨의 아내가 지난해 10월 양도받아, 12월17일 리모델링 후 오픈한 매장이다. 가맹점주가 아닌 가맹점주의 남편이 저지른 범죄이기 때문에 이 매장은 지금도 정상 운영 중이다.
김씨가 겨냥한 것은 그의 아내의 매장에서 100m 인근에 위치한 경쟁업체 파리바게뜨. 이 파리바게뜨 매장 역시 최근 매장 수를 2개로 늘려, 상대적으로 김씨의 입장에선 압박감이 더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창업 일주일도 안돼 벌어진 이번 사건을 '치열한 경쟁'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마뜩찮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주와 계약을 맺을 때 인·적성 검사를 거쳐 브랜드를 맡길 책임자를 찾는다. 때문에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맹점주 계약단계부터 구멍이 생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뚜레쥬르의 경우 가맹점주와 계약을 맺을 때 먼저 인터뷰를 통해 브랜드와 사업 내용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지를 파악하게 돼 있다. 이후 영업팀장, 담당자 등 3명이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거주기간, 경력, 서비스 마인드 등 총 7개 항목에 대한 평가표를 작성, 평균 70점 이상일 경우에 합격 시킨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김씨의 부인 역시 가맹점주로서 이 같은 과정을 거쳤고, 이후 2주간의 가맹점주 교육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김씨의 경우는 엄연히 개인의 범죄 행위이고, CJ푸드빌과 계약관계를 맺은 것은 김씨가 아닌 김씨의 아내다”며 “김씨는 법률적으로 김씨의 아내가 고용한 직원으로 분류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창업전문가들은 "법률상 계약을 맺은 이는 대표자 한 사람일지라도, 실질적으로는 부부가 모두 창업에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지적한다. 현재 가맹점주인 김씨의 아내에게는 2주간 교육이 의무사항이지만, 김씨와 같은 가족이나 직원 등에게는 의무사항이 아닌 권장사항에 그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맹점 교육에 가족 단위를 포함시키는 내용을 강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창업하느라 낸 빚, 가맹점주 혼자 책임?
"빚 1억원 때문에…뭔가에 홀린 것 같습니다."
가맹점주 선별과 관리문제뿐 아니라 가맹점의 재정 운용과 지원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씨는 자백을 하는 과정에서 "매장을 인수하며 권리금과 보증금을 합쳐 1억여원의 빚을 졌다"고 밝혔다. 그 빚이 상당부분 범행의 동기가 됐음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뚜레쥬르나 파리바게뜨와 같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경우, 창업자금이 최소 2억원 이상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가게 하나를 장만하기 위해 일부 부채를 끌어안고 출발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가맹점주 인터뷰 등을 통해 창업을 위한 자본금 마련과 앞으로의 재정 운용과 관련해 구두상으로 확인을 거친다"며 "하지만 법률상으로 독립된 사업체이기 때문에 재정 경영에 관련해서 일일이 확인하고 검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창업전문가들은 "가맹점 개설시 전체 비용의 80% 이상 자금확보가 되는 경우에만 창업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경우 이 같은 룰을 무시한채 가맹점 개설에만 급급해 사후에 사고를 유발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쥐식빵' 사건으로 본 프랜차이즈 관리 실태
가맹점 개설 경쟁에 정작 교육, 관리엔 '구멍'
이정흔 기자
1,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