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1등 당첨만 14번이나 나왔다. 혹자는 이곳의 남다른 정기 때문에 행운이 끊이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풍수지리적으로 복이 올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이곳은 편의점과 복권방의 경계를 오간다. 편의점이지만 판매 물품은 적고 대신 펜이 놓여진 선반과 입식 테이블이 서너개 놓여 있다.
이곳은 '대박'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온 고객들로 낮시간에도 줄이 끊이지 않는다. 17평 가게에 1주 평균 4만명이 오간다.
"평소에는 잘 안 사는데 어제 꿈이 하도 좋아서요."
상계동에 거주하는 이민기(32) 씨는 좋은 꿈을 구실로 복권을 1만원어치 샀다. 5년 만에 산 복권이란다. 행여나 복이 날아갈까 꿈 설명은 한사코 말하지 않는다.
소문을 타고 먼 곳에서도 찾아온다. 인천에서 왔다는 50대 후반의 한 남성은 "쉴 때는 의무감처럼 오게 된다. 여기에 오면 생각했던 것보다 복권을 더 사게 되는데 평균 1만원어치 이상 산다"고 말했다. 그는 로또 1만원어치와 즉석 복권 몇장을 샀다. 점원에게 "즉석이랑 1조원짜리로 주세요"라고 말하는 모습은 한두해의 경험에서 나오는 모습이 아니다.
이곳 판매원인 임덕곤(43) 씨는 "토요일에 오는 고객은 가늠할 수조차 없다"며 "월·화·수요일의 고객을 합친 것보다 많다. 가게 바깥까지 200m가량 줄을 서야한다"고 말했다. 임씨가 판매한 복권에서도 1등 당첨자가 여러명 나왔다. 그는 "판매자로서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사장님은 오히려 사지 않더라"며 "욕심을 부리지 않아서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씨의 말에 따르면 지금까지 14명의 당첨자 중 11명이 자동번호로 당첨됐다. 손님들 역시 자동번호를 더 선호한다.
1000원짜리 한장을 들고오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10만원어치를 사고도 더 살 수 없냐고 문의하는 고객도 있다. 로또는 규정상 1회 한도가 10만원이기 때문이다.
스파편의점의 복을 사기 위해 가게를 통째로 사겠다는 사람도 많다. 인근의 한 복덕방 주인은 "30억원에 가게를 사겠다는 사람이 있었지만 사장이 가게를 끝내 팔지 않더라"고 말했다. 그 역시 1회 때부터 이곳 편의점에서 복권을 샀다. 그에게도 운이 따랐을까?
"복권에 쏟은 돈만도 1000만원이 넘어요. 딴 돈은 수십만원 정도일 거예요. 여기는 많이 사니까 그만큼 많이 되는 거 같아요."
푸념하는 목소리지만 그도 언젠가 일어날지도 모를 대박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