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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을 결정하면 가장 먼저 찾아보는 곳이 바로 인터넷 ‘지식쇼핑’이다. 손쉽게 가격을 비교해 볼 수 있어서다. 지식쇼핑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네이버 지식쇼핑에서 옥션과 G마켓이 사라졌다가 4개월 만에 다시 나타났다. 네이버와 이베이, 포털 사이트와 오픈 마켓의 대표주자인 이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베이의 초강수…“검색 독립” 
 
지난 1월 옥션과 G마켓의 이베이는 NHN의 네이버 지식쇼핑에 DB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내세운 공식적인 이유는 ‘네이버가 트래픽 유발 대가로 가져가는 판매수수료를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것. NHN 지식쇼핑의 판매수수료는 2% 정도. 이 비용에 비해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 이베이 측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오픈마켓 진출이 가시화 되면서 오픈마켓의 선두주자인 이베이 측에서 견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 2월 오픈마켓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무엇보다 네이버 지식쇼핑 등을 통한 오픈마켓 유입 비중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NHN과 같은 포털업체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가격 정책을 펼 경우 오픈마켓시장의 지각변화가 불가피한 것이 사실. G마켓, 옥션 등으로서는 포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급선무가 된 셈이다.
 
당시 이베이 관계자는 “NHN 오픈마켓 견제를 위해 이베이의 독립 선언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베이는 네이버의 결별과 즈음해 지난해 말부터 옥션의 가격비교 사이트 ‘어바웃’을 론칭, 운영 중이다. 특히 어바웃의 경우 기존 쇼핑검색 사이트의 중개 수수료 2~8% 정도를 받지 않는다. 대신 이를 소비자에게 보상할 수 있도록 2~8% 추가할인 쿠폰을 발행하는 등 강력한 차별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먼저 손 내민 이베이…“네이버 막강하네”
 
그러나 4개월 뒤인 지난 4월15일 이베이가 네이버와 지식쇼핑 검색 DB 제공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베이는 이날부터 일부 상품 DB를 네이버 지식쇼핑에 노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5월 둘째 주까지 모든 DB 업데이트를 완료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재계약은 이베이 측이 먼저 제의를 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NHN 관계자는 “이베이의 제안에 NHN의 입장에서도 지식쇼핑을 위해 상품의 다양화가 필수적인 만큼 재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초강수를 빼 든 이베이가 불과 4개월여 만에 다시 네이버와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베이 측에 따르면 네이버와 결별 후 옥션과 G마켓의 구매율은 각각 10% 정도 감소한 상황. 국내 검색 점유율의 70%, 전자상거래 시장 트래픽의 30~40%를 차지하는 네이버의 그늘에서 벗어나기엔 아직까지 현실적인 필요가 더 컸던 셈이다. 실제로 지난 3월 네이버 지식쇼핑과 어바웃의 순방문자수(UV)를 비교해 보면 네이버 1335만2990명에 비해 어바웃은 539만6155로약 2배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이베이를 비롯한 오픈마켓업체들의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업계에서는 이베이 옥션·G마켓이 네이버 측에 제공한 수수료만 700억원대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현실적인 영향력이 여실히 드러난 결과나 다름 없다”며 “이베이뿐 아니라 오픈마켓업체들마다 ‘바로 가기 혜택’을 강화하는 등 포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