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한달여 뒤인 지난 5월23일. 그룹은 앞서 발표한 ‘비전 2020’의 구체적인 실현을 위해 ‘STX미래연구원’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기존 'STX 미래전략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향후 ‘비전 2020’ 달성을 위한 시스템 경영 확립을 진두지휘하는 임무를 띤 그룹의 씽크탱크다.
개원 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신철식(57) STX미래연구원장(부회장)을 만나 연구원이 추구하는 미래구상을 들어보았다.
-개원을 축하한다. STX미래연구원 설립은 언제부터 기획됐나.
▶강덕수 회장께서 오래 전부터 미래연구원과 같은 싱크탱크의 필요성을 인지하셨고 나를 영입하려 했을 당시 이미 구체적인 실천계획까지 수립하고 계셨던 것으로 안다.
-기존의 ‘미래전략위원회’와는 조직이 어떻게 달라진 건지.
▶미래전략위원회는 외부 자문위원들과 STX의 미래비전에 대해 고민하던 비상임 조직이었다. 이에 반해 STX미래연구원은 본격적으로 독립법인 설립을 통해 별도의 조직으로 출범한 케이스다. 이는 지주회사나 계열사 내부 조직이 아닌 별도 법인으로 설립돼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기존 경영시스템을 진단하고 전략 개발 및 실행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현재 20여명의 전문가 집단으로 시작하지만 연내에는 연구원을 5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확보한 전문가 20여명은 어떤 사람들인가.
▶맥킨지, 모니터. AT커니 등 글로벌 전략 컨설팅 회사의 유능한 컨설턴트들이 대부분이며 각 계열사의 대리, 과장급 중에서 엘리트 직원들도 선발했다. 시니어 그룹은 외부 영입인사들이 대부분이고 팀원급은 내∙외부 인원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현재 정확히 21명인데 이중 STX 내부에서 선발한 인원은 8명이다.
-‘비전 2020’ 실현을 위해 미래연구원이 담당하게 될 역할은.
▶STX미래연구원의 기능과 역할은 크게 3가지다. 먼저 단기적으로 비즈니스 차원에서 주요 프로젝트의 타당성 검증, 신중한 접근을 하기 위한 분석이 1차적인 운영 목적이다. 두 번 째는 큰 전략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큰 배와 같은 그룹 전체 조직이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는지 조언을 해주는 역할이다. 아울러 세 번 째는 인텔리전스 기능을 들 수 있다. 정보화사회인 만큼 살아있는 세계 시장의 정보와 산업정보가 공급될 수 있는 체계를 수립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모든 기능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강덕수 회장의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이라고 정리할 수도 있겠다.
-STX의 현주소에 대해 얘기해보자. STX는 출범 10년 만에 매출과 자산규모에서 100배나 성장해 ‘폭풍성장 기업’의 대명사로 평가받고 있다. STX의 일원으로서 이같은 성장의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2001년 출범해 STX가 이 자리에 올라서기까지 보낸 지난 10년은 전세계적으로도 특히 변화가 많았던 시기였다. 급변하는 시기엔 경영자의 빠른 결정과 추진력이 강점으로 작용하는데 이 점이 STX와 딱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특히 강덕수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명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그룹내 주축 산업인 조선업과 해운업이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본다. 즉 리더십, 전략, 시황의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게 아닌가 생각된다.
-연구원을 소개하면서 ‘비전 2020’ 달성을 위한 4대 핵심전략 중 하나인 ‘시스템 경영 확립’을 진두지휘할 인프라 조직이라고 발표했다. 시스템 경영이란 어떤 뜻인가.
▶회사 경영에 있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최고경영자의 비전이나 경영방침이 말단 직원에게까지 착오없이 공유되고, 추진목표나 성과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게 하는 등 일련의 경영활동을 오퍼레이션하는, 통일되고 오류없는 시스템을 확립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대기업들의 씽크탱크에 비해 STX의 미래연구원만이 갖는 차별점이 있다면.
▶세계적 권위의 글로벌 컨설턴트 회사에서 영입한 브레인들이 주축이 됐다는 점에서 기존 대기업들의 씽크탱크와 비교해 경쟁력은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한다. 타 기업의 경우 내부조직에서 출발해 컨설팅그룹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우리는 완전히 동떨어진 독립법인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우리만의 문화를 갖고 각 사와의 충돌을 훨씬 적게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완전히 독립된 시각으로 STX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에 유리한 구조인 셈이다.
-끝으로, STX의 미래를 책임질 씽크탱크의 초대원장으로 취임한 데 대한 개인적인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를 듣고 싶다.
▶STX그룹의 출범 10주년을 즈음해 미래연구원의 원장자리를 맡아 그룹의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막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STX미래연구원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향하는 젊은 전문가 집단으로 STX 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달성하고 조직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
<프로필>
경북 칠곡 태생인 신철식 부회장은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와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 MBA를 졸업하고 국방대학교 안보과정을 마쳤다. 이후 경제기획원 종합기획관 및 자금계획과 사무관, 제2행정조정관실, 경제기획원 산업4과장, 예산관리국 관리총괄과장, 재정기획실 산업재정심의관, 기금정책국장, 예산처 정책홍보관리실장(관리관),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차관급) 등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현재 재단법인인 우호(于湖)문화재단의 이사장과 영진전문대학 석좌교수를 겸하고 있다.
STX그룹 비전 2020은…
STX그룹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2020년을 겨냥해 내건 슬로건으로, ‘Global Top in the Ocean & Beyond’를 의미한다. 수치적으로 매출은 2010년 대비 4.5배 증가한 120조원, 영업이익은 12배 늘어난 8조원을 달성해 국내 7대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STX그룹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Top기업 만들기, 경영효율성 극대화, 시스템 경영 확립, 신성장 모멘텀 확보라는 4가지 달성 방법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