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김주원이 사장할 때가 나았지. 관두고 군대 가니까 이렇게 돼버리는구먼.(김재혁님)
과연 그럴까? 아마 김주원이 사장할 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밖에서는 아무리 ‘쿨하고 멋진’ 남자라도, 입점 업체들에게는 ‘쿨하지 못해 미안한’ 사장이었을 확률 90% 이상이다.
지난 186호 <슈퍼갑 백화점 눈치 보느라 입점업체는 속울음> 기사는 6월 중 발표된 중소기업중앙회의 ‘백화점 입점업체 실태조사’와 관련한 스페셜 기획 기사였다. 입점 업체들의 인터뷰를 실어 놓은 조사 보고서는 마치 ‘한 편의 소설’을 보는 착각마저 들었다. 실제 아직도 이런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이들로부터 실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백방으로 인터뷰 대상자를 물색했지만,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사실 기사에는 담지 못했지만, 어렵게 마주앉은 인터뷰이가 가장 ‘서럽게(?)’ 털어놓은 건 백화점 직원들로부터 받은 인격모독과 홀대였다.
▶ 일부 수수료가 아닌 임대매장도 있으나 장사 잘되면 수수료 매장으로 바뀔 수도 있고, 좋은 자리는 계열사나 본사 임원 퇴직하면 내어 주는 경우가 대부분. 신규 브랜드일 경우 50%대도 있었다는 얘기도 있었죠. 전기 수도 등 관리비 별도 본사에서 받는 물품비, 제품비, 인건비, 기타 행사 매대도 자기네가 제작 해야 하고 직원 식사비용도 업체 차지. (몰티즈님)
▶나이 어린 놈이 나이 많은 판촉사원, 용역 사원들한테 반말에 고개 빳빳이 들고 하인 부리듯해도 철수 당할까봐 말도 못하고, 더러워서 정말 에이 툇툇퇴! (블랙캐비어님)
▶백화점 위선 정말… 인사개입을 안 한다고? 며칠 전 영등포 백화점에서 그렇게 친절한 직원은 처음 볼 정도로 잘해 줬는데 볼일 있어서 말하고 1~2시간 비웠다고 잘리더라. (이정해님)
▶L 측은 새로 개발되고 있는 복합 판매매장 입점에 있어 일부 공사까지 떠 넘기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tysco7111님)
▶난, 백화점, 할인점 거래하면서 5:5로 부담해본 경험이 없다. 전부 우리 부담이지.(나까마님)
▶대한민국에 무슨 얼어죽을 백화점이 있어? 재벌들 노른자 땅에 건물 지어놓고 임대 놀이하는 부동산임대업이지.(청산가리님)
구구절절한 제보는 끝없이 이어졌다.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만큼 정부도 대책 마련이 없는 건 아니다. 패션협회 관계자는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면서도“이번 조사는 백화점과 입점 업체가 모두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으면 하는 취지가 컸다”며 “올해 초 공정위에서 제정한 표준계약서가 보급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는 기대”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그러나 지금껏 고쳐지지 않던 악행이 표준계약서 하나로 그리 쉽게 해결되리라는 건, 너무 순진한 믿음 아닐까. 정부도 입점업체도 무엇보다도 백화점 측의 노력이 절실하지만, 소비자들 역시 이 악순환의 고리에서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 소비자가 욕할 자격은 없다고 보는데? 소비자에 맞춰오다 보니 이렇게 됐다는 거 모르나?(이즈미님)
[댓글&태클] 김주원이 사장할 때가 나았다고?
186호 <슈퍼갑 백화점 눈치 보느라 입점업체는 속울음>
이정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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