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고비를 넘기고 다시 활기를 찾는 분위기다. 7월로 접어들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든 모습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0일 코스피지수가 2019까지 떨어지며 맥을 추지 못했지만, 30일에는 2100으로 장을 마감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 후 꾸준히 상승한 코스피지수는 지난 8일 2180까지 회복됐다. 완연한 여름이 시작된 데다 코스피지수도 회복세로 접어들자 주식시장에선 서머랠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증시전문가들도 글로벌 악재들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서머랠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서머랠리를 기대하는 근거

올해도 서머랠리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를 우선 과거 경험에서 찾을 수 있다. 그동안 한국증시에서 서머랠리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981년 이후 30년 간 코스피지수가 7월에 상승할 확률은 63.3%다. 이는 1 년 중 12월의 70.0%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또 같은 기간 7월 코스피 평균 수익률이 2.6%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월 3.1%와 1월 2.7%에 이어 세번째로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현 시장 상황을 들여다봤을 때 올해 서머랠리 가능성은 구체적으로 네가지 점에서 예상된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국내기업들의 실적부진은 이미 6월 중 주가조정에 선반영됐다"며 "오히려 시장의 관심은 3분기 실적에 무게를 둘 것이므로 서머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글로벌 유동성은 위축되지 않을 것이란 점도 서머랠리 가능성을 뒷받침 해주는 요인"이라며 "글로벌 증시를 위축시킨 그리스 재정위기가 최악의 고비를 넘길 것이란 점도 투자심리를 살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글로벌 악재들이 점차 안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다"며 "경기위축 우려로 인한 중국의 긴축정책 마무리 가능성이 대두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증시 조정 원인이었던 국제적 악재들이 완화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국면으로 진입하고, 서머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어떤 업종을 노려야 할까

구체적으로 서머랠리를 주도할 업종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에 대해 홍순표 연구원은 실적호전주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홍 연구원은 "2분기보다 3분기에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업종들은 철강금속, 전기가스, 통신, 화학, 건설, 유통, 비금속, 보험, 음식료, 의약품, 섬유의복, 서비스업 등"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중 최고 유망업종으로 꼽히는 분야는 철강금속, 전기가스, 화학, 건설, 보험업 등이다. 그는 "화학업종의 경우 국제 유가의 점진적인 우상향 흐름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자동차산업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한-EU FTA 발효에 따른 수혜를 고려할 때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머랠리의 수혜를 누리기 위해선 지주회사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5~6월 코스피지수가 조정국면에 들어갔을 때 지주회사 주가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이상헌 연구원은 "지주회사는 불확실성을 싫어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많은 조정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하락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지주회사의 경우 밸류에이션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장 자회사들이 주가지수에 의해 변동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따라서 글로벌 악재가 완화되는 현시점에서 지주회사 주가도 상대적으로 크게 반등할 소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또 "코스피지수가 안정적인 상승세로 진입할 경우 지주회사 주가도 지속적인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며 LG, 한화, 두산, SK 등을 투자 유망 지주회사로 꼽았다.


 
신중함을 잃어선 안 된다

그렇지만 투자자들은 무턱대고 장밋빛 전망만을 따라선 안 된다. 아직은 안도랠리에 만족해야 하며, 서머랠리를 기대하기에는 여전히 근거가 약하다는 의견도 있으므로 신중함을 잃어선 안 되겠다.

최광혁 한화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시장이 안도랠리를 지나 전고점을 넘기는 추세적 상승기로 연결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현재 시장의 상승을 이끄는 요인들이 지속되기는 힘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하반기 경기확장 및 지수 상승을 기대하고 있지만 상승추세로 전환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제조업 지표가 상승반전 한 것과 관련, 변화의 시작일 뿐이라는 게 최 연구원의 견해다. 그는 "내용적인 측면에서 5월의 부진에 따른 반등 성격이 짙고, 아직 제조업 생산 모멘텀의 강화 시그널로 해석하긴 이르다"며 "4분기 이후 미국의 경기 재확장 국면을 기대하고 있지만 투자 및 소비확대가 나타나기 위해선 적어도 2~3개월의 시간이 걸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최 연구원은 "유로존 우려 완화 등 거시적인 악재가 점차 완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내 기업들의 이익 측면에서도 아직까지 상승추세의 전환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지나친 서머랠리 기대감을 경계했다. 강 팀장은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종료되고 경기지표의 부진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 7~8월 많은 주식운용자들이 휴가를 떠나면 오히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