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을 하기나 했나요? (대한청년님)
그나마 싸게 잘 넣었습니다. 정부에 감사해요. (동일안전상사님)
‘20 대 -5’.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과 가장 반대가 많은 댓글의 성적표다. 할인을 하기나 했느냐는 쪽은 20명의 누리꾼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반면, 싸게 잘 넣었다는 댓글에는 5개의 반대가 달렸다. 머니위크 187호 커버 <기릅값 랩소디 : 100원 할인 90일, 무엇이 남았나> 기사에 달린 댓글 평가는 민심을 대변하고 있었다.
억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누리꾼의 댓글만 보자면 정유사의 한시적 유가할인 이벤트의 물가안정 효과는 없는 듯 했다. 오히려 ‘흉내만 냈다’는 역풍을 맞고 있다.
100일 동안 정부와 정유업계가 짜고 국민들을 우롱한 처사일 뿐이다. 환율과 국제유가를 비교했을 시 리터당 2000원이 넘는 게 말이 안 된다. 기름값 100원 환원이 아니라 지금 가격에서 100원 인하가 더 맞을 거다. (가빈님)
회사 앞 주유소 보니 저번 주에 일주일사이 20원 올렸던데 어제(5일) 보니 4원 내렸던데? 이건 무슨 쇼임? (구속님)
지금 환율 1060원대, 원유 100달러대, 하지만 1900원. 반면 2008년 환율 1200원대, 원유 150달러대, 기름값은 1800원대. 너무한 거 아니냐. 이 XXX 것들아. (박상민님)
기사 제목 ‘무엇이 남았나’에 대한 해답을 달아주신 누리꾼도 계셨다. 물론 내용은 비판 일변도였다.
결국 생색내기로 시작해서 하소연으로 끝나는군. 이제 손실 보전차원에서 기름값 인상만 남아있구나. (아들같은딸님)
불신만 남았다! (상상뿔났어님)
불신의 사례는 다양했다. 특히 정유사가 내수시장에서 손실규모가 크다는 증권업계의 해석에 대해 쉽게 믿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사기극을 펼치고 있다는 성토도 쏟아졌다.
국제유가는 크게 변동 없고 오히려 내림세일 때도 국내 유가는 항상 올랐지. 한마디로 100원 가지고 전 국민 대사기극을 펼친 거다. (소보루님)
회사가 손실인데 연봉은 1억이고 성과급 600% 주냐? ㅋㅋㅋ (무슨일이냐님)
100원 할인해주고 200원 올리는 게 정유회사 아닌가? (광명사님)
특히 100원 할인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인 GS칼텍스는 비난의 중심에 있었다. 기업 이미지가 우려될 정도였다. 진실여부와는 별개로 누리꾼은 다음과 같이 믿고 있었다.
GS, 100원 할인으로 내수판매 마진이 없다보니 국내물량 전부 수출로 돌려서 마진 챙기면서 주유소 사재기로 몰아가고, 언론플레이하다 여의치 않아 여수공장 가동중지라고 거짓말 나불거리며, 리니언시를 이용해 타 정유사 고발하고 홀로 벌금 면제받는 아주 파렴치한 회사지. 배 터져 죽어버려라. (카미나리님)
댓글을 통해 바라본 누리꾼의 정유사의 가격 정책에 대한 시각은 상상 이상이었다. 누리꾼은 ‘눈 가리고 아웅’식의 ‘쑈’라고 했다. 정부가 보여준 포퓰리즘 정치의 극단적 사례라는 해석도 있었다. 공통된 의견은 모두 지금의 기름값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었다. 한시적 기름값 인하가 남긴 것은 ‘상처뿐인 소비자’로 정리되는 듯하다.
[댓글&태클]생색내기로 시작해 하소연으로 끝난 100원 할인
187호 커버 <기릅값 랩소디 : 100원 할인 90일, 무엇이 남았나>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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