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어릴 때부터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가정의 기둥을 뽑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과연 자녀를 위한 미래 주머니는 어떻게 차곡차곡 채워 나가야할까?
◆ 적당한 교육자금 목표액은 얼마일까?
해외연수, 과외비, 대학등록금….
다섯 살배기 유치원생인 딸을 둔 김모(35) 씨는 자녀의 미래 교육자금을 위한 저축을 계획하고 있다. 그런데 준비해야할 교육비 대상이 많아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 김씨는 "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돈 들어갈 일이 줄줄이 대기를 하는 상황이라 무엇부터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영경 FM파트너스 대표는 "단시간에 준비할 수 없는 큰 자금 준비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자녀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시기는 부모의 은퇴시기와 맞물려 고충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 역시 자녀 교육비 마련의 초점은 대학등록금 준비에 맞추라고 권했다. 자녀를 빚더미 대학생으로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실제 최근에는 '삼포세대'(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연애와 결혼, 출산 등 세가지를 포기한 청년층), '거마대학생'(등록금을 벌기 위해 다단계 업체에서까지 일을 하는 대학생)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대학등록금 부담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
교육과학기술부(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1년 191개 4년제 대학들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국공립대 443만원, 사립대 768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사립대의 경우 연 평균 등록금이 808만9000원에 달했다.
조영경 대표는 "대학교 진학률이 80%가 넘을 정도로 의무교육에 가까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등록금은 끝없이 오르고 있다"며 "대학 등록금 같은 목돈은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큰 후회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고등학교 교육비에 무게를 두라는 조언도 있다. 서기수 에이플러스에셋 수석연구위원은 "아르바이트 등으로 자녀가 일정부분을 마련할 수 있는 대학자금 준비의 비중을 줄이더라도 진학 목표에 따라 고등학교 교육비 마련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자율형 사립고나 외고 등을 목표로 한다면 왠만한 대학자금 못지않은 교육비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교육비 투자여력이 충분하지 않음을 감안할 때, 우선 순위를 둘 목표를 스스로 정하는 게 필요하다는 당부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교육비는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대학 자금 준비를 목표로 하는 앞의 김씨 사례를 살펴보자.
자녀의 대학 입학까지는 15년의 시간이 남았지만, 김씨가 언제까지 안정적으로 저축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다 보니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쯤이면 가장은 50대에 이르고, 자녀가 졸업할 때까지 소득활동을 지속한다는 보장이 없다.
만일 김씨가 지금부터 15년간 꾸준히 준비가 가능하다면 (투자 수익률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략 월 20만~30만원이면 목표자금(9214만원, 4년 등록금 전액 - 연 776만원, 상승률 연 7% 가정)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45세까지 10년 정도만 소득이 예상된다면 월 10만원 이상 추가 적립이 필요하다. 따라서 교육비도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 교육비 모으기 '펀드 VS 보험'
금융상품의 활용은 주로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자녀가 아직 어려 투자기간이 10년 이상이라면, 변액보험이 우선 추천된다. 이천 대표는 "적금이나 펀드는 장기로 갈수록 해약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도 해약이 어려운 (변액)보험을 활용해 목돈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어린이 변액보험은 어린이보험의 기본 목적인 위험에 대한 보장 외에도 목돈 마련을 도와주는 상품으로 보장과 투자의 장점을 동시에 고려하는 경우에 알맞다. 단 변액보험은 펀드와 마찬가지로 투자성과에 따라 수익이 달라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3년 이상의 준비기간이 있는 교육비라면 펀드를 통해 예ㆍ적금 이자를 뛰어넘는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립식펀드를 활용해 3~5년간 꾸준히 적립하면 위험을 낮추고 수익을 높일 수 있다. 조영경 대표는 "교육자금은 손실이 발생하면 곤란한 대상이므로 펀드 등에 투자할 경우에도 원금보장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를테면 주식형펀드와 채권으로 운용하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주식시장이 폭락하더라도 원금 이상은 회수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현명하다.
당장 코앞의 교육비 마련은 이율이 낮더라도 안전한 적금 활용이 권장된다. 특히 초등학교나 중학생 시기에 필요한 단기자금 마련이 목적이라면, 시중은행의 자녀통장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 무료 가입과 온라인 교육 사이트 이용 등의 교육 혜택을 주는 경우가 특히 많아 유용하다. 평소 유료로 이용해왔거나 이용하고픈 교육기관과 제휴돼있는지, 보험 혜택은 얼마나 튼실한지 짚어보는 것이 필수다.
<TIP> 교육비 재테크 10계명
1. 생활비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하라.
2. 교육비에 올인하지 말라.
3. 언제 얼마나 필요한지 깐깐하게 따져라.
4. 사교육비의 기준을 세우자.
5. 우리집 금융주치의를 만들자 .
6. 언제나 ‘물가상승률+a’를 생각하자.
7. 수익성 확실한 상품을 골라라.
8. 매월 10만원씩 포기하지 말고 투자하자.
9. 교육비, 반드시 노후 자금과 함께 생각하자.
10. 포트폴리오가 곧 계획서이다.
참고: <월 10만원으로 대학보내기>(마젤란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