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프렌치는 고급 미식문화로 여겨져 부담스러움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다. 때문에 황금기를 뒤로하고 점차 약진하던 프렌치 시장이 본진 유럽을 주축으로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바로 비스트로노미(Bistronomie)다. 미식을 뜻하는 가스트로노미(Gastronomie)가 접목된 새로운 스타일의 비스트로를 의미한다. 기본기를 탄탄하게 갖춘 실력파 셰프들이 재해석한 친숙하고 편안한 프렌치를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몇 년 전부터 불어오던 비스트로노미 열풍은 국내에서도 몇 곳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부담스럽지 않고, 그러나 가볍지 않은 세련된 정통 프렌치를 선보이며 국내 비스트로노미를 이끌어왔다. 이에 힘입어 최근 오픈과 동시에 미식가들의 호기심을 자극 하는 곳이 있다. 새로운 강자, 라쎄종(La Saison)이다.
 
라쎄종은 국내 부띠끄 레스토랑의 시초라 불리는 ‘라미띠에’에서 새롭게 오픈한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라미띠에는 1999년에 오픈한 이래로 지금까지 실력파 셰프들을 배출해내며 13년간 자리를 지켜온 곳이다. 그 오랜 노하우로 야심 차게 준비한 곳인 만큼 라쎄종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9월에 오픈 하고 이제 막 신고식을 치르는 곳이지만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비스트로노미 스타일을 선보이는 라쎄종 역시 분위기는 편안하다. 입구부터 화사한 그린컬러는 산뜻한 느낌을 주며 젊은 감각이 돋보인다. 여기에 버건디 컬러를 적절히 어울려 캐쥬얼하지만 무게 감을 잃지 않고 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창에서 들어오는 햇살이 깔끔한 분위기의 다이닝 홀과 제법 잘 어울린다.
 

 

라쎄종에서는 재료의 손실을 최소화하여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을 중요시한다. 요즘 철에는 뿌리야채들이 한참 제 맛을 찾아갈 때이다. 시즌에 맞게 가을철에 나는 뿌리채소를 이용해 비네그렛으로 산미를 살린 요리는 요즘 맛볼 수 있는 메뉴다. 메인으로는 성대를 이용한 생선요리를 선보였다. 성대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식재료로 주홍빛을 띄는 몸통과 푸른빛의 지느러미가 돋보인다. 성대 본연의 부드러운 질감을 살리기 위해 화력을 낮추어 섬세하게 조리해냈다. 여기에 단순한 듯 절제된 플레이팅은 감각적인 멋이 있다. 열과 소금간은 셰프가 조리 시에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열은 최대한 약 불로 천천히 장시간 하는 조리법으로 식재료의 맛을 최대화 한다. 소금간 역시 재료의 기본 맛이 잘 표현되는 정도만 가한다. 소금으로 맛을 내는 것이 아닌 본연의 맛이 가장 잘 나타나도록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라쎄종의 메뉴 북을 살펴보면 꽤나 소박 하다. 런치와 디너 각 한가지의 코스만이 여기서 맛볼 수 있는 메뉴의 전부다. 코스는 가격대비 만족도 높은 구성이다. 코스요리를 이 가격에 맛보아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런치는 두 가지의 에피타이져, 육류, 디저트로 4코스이며 디너는 여기에 수프, 생선, 셔벗이 추가된 7코스다. 하지만 코스의 구성만 적혀있을 뿐 메뉴의 이름은 기입되지 않았다. 이것은 싱싱한 프렌치를 지향하는 만큼 식재료는 대부분 산지에서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당일 직송되는 재료를 이용해 신선한 제철코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알러지가 있는 식재료는 주문 전 미리 조율도 가능하다. 메뉴의 만족도 못지 않게 와인 콜키지 서비스 역시 2만원이면 이용 가능하다.
 
메뉴: 런치코스 3만3000원, 디너코스 6만4000원 (VAT별도)
영업시간: 12:00~22:00 (브레이크타임 15:00~18:00)
위치: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구정중학교 방향으로 직진, 하나은행 끼고 좌회전해서 프랜세스호텔 오른쪽 골목으로 내려가다보면 길 오른쪽 편에 간판이 보인다.
전화번호: 02-548-9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