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동네 골목엔 붉은 벽돌과 시원스레 트인 통창이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카인드 식당은 갤러리 류화랑이 있는 지하와 1층엔 레스토랑인 카인드식당, 2층엔 북유럽 스타일의 빈티지 가구들이 있는 쇼룸으로 구성된 복합문화 공간이다. 초기 류화랑의 스텝들과 작가들을 위해 마련됐던 카인드식당이 유니크한 컨셉트와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일반인에게도 오픈됐고 지금은 한남동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사진 류승희 기자
1층에 위치한 카인드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 입구에 바로 비치된 헤어 드라이기와 레고블럭 장난감들이 눈에 들어온다.
메뉴판엔 기상천외한 이름들이 줄줄이 써있다. 예컨대 '돼지목에 진주목걸이' '기운 센 천하장어' '에덴동산' '한남동 도시락' 등이다. 뭐 하는 곳일까 의문이 들 법도 하다.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은 바로 이곳의 직원들이다. 예술과 식사, 문화 전체를 통한 내면치유를 말하기 위해 직원 모두가 닥터가 된 것. 뿐만이 아니다. 카인드식당은 직원들의 뜻에 의해 변화하는 곳으로 어느 하나 그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운영에 전 직원의 의사가 적극 반영된다. 이처럼 매일 카인드식당을 연구하고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모두 연구원을 자처해 하얀 가운을 입는다.
메뉴의 컨셉트 역시 직원들이 고안한 것으로 한식을 베이스로 한 퓨전요리다. 디자인팀부터 주방팀까지 전 직원이 참여하는 메뉴구성은 매달 싱싱한 제철 재료를 우선 생각해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커리우동과 해산물 파스타는 이미 카인드식당의 스테디셀러 메뉴다.
이외에도 야심 찬 인기 메뉴들이 많다. 카인드 샌드위치는 브런치 겸 식사대용으로 즐겨 찾는 메뉴로 직접 구워낸 번에 한우와 버섯, 치즈의 풍미를 더했다. 또 기운 센 천하장어는 이름처럼 장어를 메인으로 한 요리로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완벽한 장어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장어기계까지 직접 구비했다. 장어 한마리가 통째로 나오는데 여기에 생강, 간장과 복분자 소스를 곁들여 특급 보양식으로 변신했다.
사진 류승희 기자
이외 디저트와 커피 모두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카인드 커피는 카인드식당의 시그니처 메뉴로 따뜻한 거품과 달콤한 시럽, 차가운 에스프레소 샷을 층층이 구분했다. 이 커피 한잔으로 단맛 뒤에 오는 씁쓸한 인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재미있게도 카인드 식당에서는 화이트와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레스토랑을 방문하면 흔히 보는 것이 레드와인 컬렉션이지만 카인드식당만의 역발상으로 화이트와인을 리스트에 올린 것이다. CSR의 박지광 이사의 도움으로 태어난 와인리스트에는 9종의 화이트와인과 2종의 레드와인이 올라있다.
다가오는 연말 모임을 위한 샐러드, 메인, 디저트로 구성된 3코스 메뉴도 준비 중이다.
위치 한남오거리에서 멕시코대사관 방향으로 직진, 좌측 하나은행 지난 후 다음 골목에서 좌회전
메뉴 기운 센 천하장어 2만2000원, 카인드 샌드위치 1만2000원, 카인드 커피 5000원, 커리우동1만3000원
영업시간 10:00~23:00 (일요일 휴무)
연락처 02-796-4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