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변모(30) 씨는 최근 카드사 혜택 축소 소식을 듣고 '카드 구조조정'을 고민 중이다. 그동안 주거래은행과 연계된 카드, 놀이공원 무료입장이 되는 카드, 음식점이나 영화관 할인혜택이 있는 카드 등을 사용해온 그는 1~2장의 카드 정리를 검토하고 있다. 변씨는 "아이와 자주 찾던 놀이공원의 무료입장 혜택이 없어져 매력이 반감된 카드도 있고, 음식점에서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앞으로 결제실적을 늘려야하는 카드도 있어 '카드 포트폴리오' 재점검이 부득이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문제로 홍역을 치른 카드사들이 각종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혜택은 줄이고, 혜택을 받기 위한 실적 기준은 높이면서 소비자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현명한 카드소비자라면 사용하는 카드의 혜택 및 실적 조건 등을 짚어보고, 달라진 사항에 따라 카드 소비계획을 다시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 변경된 카드 서비스를 체크하라
 
'똑똑한 카드생활'을 실천하려면 먼저 지피지기(知被知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제휴서비스 변경 안내 등은 해당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공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용하는 카드의 변경사항이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삼성카드는 '삼성카앤모아카드' 등 제휴카드 7종에 대해 기존 멤버스주유소에서 ℓ당 20~40원 할인해주던 것을 내년 5월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롯데카드는 내년 5월부터 롯데월드 무료입장 서비스를 종료한다. 또한 내년 5월15일부터 '롯데 베스트드라이브 포인트플러스'의 하얏트 리젠시 호텔 할인서비스를 종료한다.
 
현대카드는 일부 체크카드 회원에게 혜택을 부여하던 롯데월드 50% 할인 서비스를 내년 4월부터 중단한다. KB국민카드는 11월부터 메가박스와의 제휴서비스인 '0.5% 스타샵 포인트리 적립 및 결제서비스'를 중단한다. 하나SK카드는 12월부터 모든 항공 마일리지 적립카드의 무이자 할부 사용금액에 대해선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주지 않기로 했다.

우량고객(VIP)에게 주던 서비스도 대폭 줄어든다. 비씨카드는 내년 3월부터 인천공항라운지 서비스를 전면 종료한다. 삼성카드는 '클래식(구) 플래티늄', '퍼스트클럽 플래티늄', '스카이패스플래티늄' 카드의 선택 서비스에 포함됐던 서울 신라호텔 내 호텔 뷔페식사권을 내년 3월부터 없앨 예정이다.
 
◆ 실적 조건을 확인해라
 
카드의 각종 할인(적립)혜택 등에는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제휴레스토랑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전월 20만원 이상 사용 실적이 있어야 한다' 등의 조건부 혜택이 걸려있는 것. 자칫 '주유카드' '쇼핑카드' '맞춤형카드' '교육비카드' 등 카드별 혜택에 혹해 여러 장의 카드를 사용하다보면, 할인 혜택을 주는 기준을 맞추지 못해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 앞으로는 이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진다. 

신한카드는 내년 3월부터 놀이공원·요식·영화 할인서비스 제공 기준을 전달 카드결제액 20만원 이상에서 30만원 이상으로 변경한다. 또한 내년 4월부터 '신한4050'카드의 제휴학원 10% 할인 서비스 제공기준을 전월 결제액 20만원 이상에서 30만원 이상으로 높일 예정이다.
 
KB국민카드도 내년 4월부터 '굿데이 카드'의 할인서비스를 위한 전월 이용 실적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하나SK카드는 오는 12월부터 'Touch S카드'의 서비스 및 포인트 적립 기준을 20만원 이상에서 30만원 이상으로 변경한다.
 
삼성카드는 내년 5월부터 자동차 구입 때 카드를 이용하면 캐시백으로 승인금액의 1%를 돌려주는 '스마트오토서비스'를 1회 승인금액이 100만원을 넘을 때에만 적용할 방침이다.
 
비씨카드는 플래티늄 고객을 위한 전세계 600여개 공항라운지를 무제한 무료 이용 서비스(공항라운지카드)를 실적에 따라 제공하기로 했다. 연간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1000만원 미만이면 3회만 무료 제공되고,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일 경우 10회 무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8000만원 이상이면 무제한 제공되며, 변경된 서비스 기준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TIP> 카드 구조조정의 원칙 3가지

1) 주거래 카드에 집중
 
요즘 대부분의 신용카드는 월 사용실적에 따라  부가서비스 혜택이 달라지기 때문에 한 카드에 집중 거래하는 게 유리하다. 평소 즐겨 사용하는 핵심 카드를 1~2장 빼놓고 안 쓰는 카드는 정리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신용카드 정보 공유가 강화돼 2장 이상부터 관리대상으로 '돌려막기' 등에 제한을 받는다. 단 이때 한 카드사의 여러 장의 카드는 '카드 1장'으로 인정받는다.
 
2) 가계부로 통제하라.
 
신용카드 청구서가 날아오기까지 도대체 신용카드를 얼마나 썼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라면 가계부 기입을 통해 사용액을 수시로 점검해야한다. 온라인 가계부나 스마트폰의 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3) 계획적인 소비 어렵다면 체크카드로
 
체크카드는 은행 통장에 남아 있는 잔액의 범위 내에서만 사용되기 때문에 '외상 거래'의 위험이 없고 연회비 등의 부담도 없다. 소득공제도 신용카드에 비해 5%포인트 더 받을 수 있어 실속 있다.

 
■ 스마트소비자라면 '굴비 엮기'로 혜택 쏙쏙 
 
혜택을 받기 위해 카드별로 정해진 조건을 채우다보면 결국 남는 건 카드빚 뿐일 수 있다. 이럴 때는 카드 한 장만 써도 다른 카드의 혜택이 줄줄이 역이는 '굴비 엮기'를 고려해 볼만하다.

굴비 엮기의 공략 대상은 KB국민카드다. KB국민카드는 카드가 아무리 많아도 기본 연회비는 회원별로 한번만 부과하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등급(플래티늄이나 골드 등)의 기본 연회비를 내면 그보다 낮거나 같은 등급의 카드는 연회비를 면제 받는다. 따라서 높은 등급의 카드 연회비 면제 조건만 충족한다면 돈 한푼 안 내고 여러 장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실적합산 방식도 다른 카드사와 달리 회원별로 통합실적을 인정해준다. 이를테면 주유카드를 월 10만원 쓰고, 쇼핑카드를 월 20만원 사용하면 주유+쇼핑카드를 합쳐 모두 30만원으로 처리된다. 따라서 실적에 따른 카드의 할인과 적립 혜택을 누리기에 유리하다.
 
단 굴비를 엮을 때는 꼼꼼하게 굴비카드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굴비(KB국민카드의 실적이 통합 집계되는 카드), 반굴비(KB국민 굿데이카드 등 해당 특정 카드의 실적만 인정하는 카드) 등이 나뉘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혜택이 큰 반굴비카드 1장과 굴비카드 2~3장을 엮는 것이 추천된다.
 
단 스윗하트(Sweet Heart)카드 등 일부 카드는 기본 연회비가 아닌 상품 연회비라는 새로운 연회비를 도입해 굴비 엮기가 불가능하다. 또한 반굴비카드 중에는 제휴 연회비가 별도로 부과되는 상품도 있으므로 연회비 항목의 체크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