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방지에 좋다는 샴푸를 써보기도 하고 음식도 먹어보지만 한번 시작된 탈모는 쉽게 멈추지 않는다. 빠진 머리카락을 보고 있자니 또 다시 스트레스가 쌓여오고 이러한 스트레스로 머리카락이 더 빠지는 것 같다는 고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두피 속 염증이 원인인 스트레스성 탈모
흔히 탈모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자주 이야기 하는 것 중 하나는 요즘 스트레스를 받았더니 머리가 더 많이 빠진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가 진행된다는 것이 과학적 근거가 없었기에 무책임한 설명이라 생각하여 의사들도 줄곧 의심만 해왔었다.
하지만 동물실험 결과 과학적으로 스트레스가 탈모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입증됐다.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신경을 자극시키게 되는데 이때 모발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모낭 주변신경의 말단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일어난다.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은 모낭 주위의 염증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고, 염증이 결국 탈모로 이어지는 연쇄작용이 이뤄지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흔히 탈모를 확인 할 때는 두피진단기를 이용해 두피 상태를 진단하는데, 스트레스성 탈모의 경우 진단기로 검사를 해보면 겉으로 보이는 두피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처럼 나타난다. 장기간 지속되는 습진성 두피염증인 지루성피부염과는 달리 비듬이나 각질이 없는 경우가 많고, 피부 표면에 발생하는 두피염증이 아니라 피부 밑에 있는 모낭 주위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탈모에 좋다는 샴푸나 바르는 약 등 피부 표면에 작용하는 치료법들이 거의 효과를 볼 수 없는 것도 바로 이러한 원인 때문이다. 스트레스에 의한 탈모 증상은 단순히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뿐만 아니라 두피의 가려움증, 통증, 화끈거림, 붉어짐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때문에 심한 경우에는 머리를 빗을 때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바람이 불어 머리가 날릴 때도 통증이 느껴질 수 있어 초기에 탈모 진행을 막는 것이 현명하다.
◆유전적 요인 없어도 탈모 가능성 있어
물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누구나 머리가 빠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스트레스를 받아도 탈모 증상이 없는 경우부터 받을 때마다 머리가 많이 빠지는 것을 느끼는 경우까지 차이가 극과 극이다. 스트레스가 탈모의 모든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스트레스 여부 이외에도 본인이 탈모체질을 타고 났는지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탈모체질이 아닌 사람은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가 빠지더라도 다시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머리가 계속 빠지지만 않는다면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탈모체질을 타고난 사람은 스트레스로 빠진 머리들 중 특히 앞머리, 윗머리, 정수리 부분은 저절로 이전 상태로 회복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탈모가 심해지게 된다. 따라서 자기의 뒷머리와 탈모 부분의 머리숱을 비교해보고 뒷머리는 괜찮은데 앞머리, 윗머리, 정수리의 일부분만 점점 없어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는 것이 자가 진단에 도움이 된다.
탈모로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 중 20~30% 정도는 집안에 유전적인 탈모 내력이 없어 스트레스만 줄어든다면 다시 머리가 자라겠지 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이 없더라도 탈모체질일 수 있으며, 스트레스에 의해 빠진 머리가 바로 영구적인 탈모로 이어지기 때문에 늦기 전에 이를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스트레스로 머리가 많이 빠졌다고 느낀다면 병원에 가서 본인이 탈모체질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검사를 받고, 이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초기 탈모엔 두피관리부터
스트레스에 의한 초기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두피관리다. 두피관리는 두피의 청결을 유지시켜주는 것은 물론이고, 긴장을 풀어줘서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염증을 없애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초음파, 피부롤러 등을 사용하여 모발성장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두피 속으로 침투시켜주면 빠진 모발을 이전 상태로 회복시켜주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두피 치료로도 효과가 미비할 경우나 탈모 초기에 치료시기를 놓쳤을 경우에는 모발이식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모발 이식수술에는 절개법과 비절개법 두가지 방법이 있다. 절개법 수술의 경우에는 모발이 많은 자신의 뒷머리 부분에서 모발을 채취해 모낭을 각기 분리하여 원래 모낭이 붙어 있는 모양에 따라 1~3개 정도의 모낭 단위로 분리해 낸다. 그 후 이식을 계획한 탈모 부위에 부분마취를 시행하여 분리된 모낭을 원하는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비절개 수술은 뒷머리나 옆머리에 부분마취 시행 후 지름 1mm 정도의 가는 원통 모양의 기구를 사용하여 두피로부터 모낭을 채취하여 이식하는 방법이다. 이는 절개나 봉합은 필요 없지만 모낭 채취를 위해 뒷머리와 옆머리를 아주 짧게 깎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우리가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지기 어렵듯 탈모에게서도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 따라서 탈모에 대한 고민으로 더 큰 탈모를 부르지 말고 본인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