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울었다. 지난 12일 불법어업 중인 중국어선 나포작전 중 흉기에 찔려 순직한 故 이청호 경장을 향한 애도의 물결이 뜨겁다.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유감' 발표에도 인색한 중국의 후안무치(厚顔無恥) 태도에 대한 분노도 고조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한·일 갈등도 재점화된 한주였다. 14일 위안부 할머니들의 1000회 집회를 기념해 세워진 '위안부 평화비' 철거와 '위안부 청구권' 문제가 다시 한·일 외교쟁점으로 부상했다. 개인뿐 아니라 국가도 유전무죄(有錢無罪)가 되는 시대. 주권(主權)과 경제력의 복잡한 함수관계가 세밑을 맞는 국민들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른다.
◆'철강왕' 박태준 별세
한국의 '철강왕'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2월13일 향년 84세의 일기를 끝으로 생을 마감했다. 지병인 폐질환 악화가 원인이다. 박 명예회장의 타계 소식에 한국 정재계 관계자는 물론 세계 철강 관계자들의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1968년 포항제철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일본 철강업계의 선진기술 도움과 대일 청구권 자금에 기대, 1960년대 철강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등 포스코를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사로 키워냈다. 그의 땀과 노력이 깃들어 있는 포스코는 현재 연산 3700만톤 규모의 조강생산을 기록하는 세계 4위권의 철강사로 성장했으며, 최근 철강경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철강사를 제치고 시가총액과 신용등급에서 모두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철강왕'으로 칭송받는 미국의 카네기가 당대 35년 동안 연산 조강 1000만톤을 이뤘지만 박 명예회장은 당대 25년(1968~1992년)동안 연산 조강 2100만톤을 이룬 인물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실내 온도 20도↓
지식경제부는 12월15일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별로 에너지 사용제한 위반 시설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시작했다. 이는 한때 전력예비율이 8%대로 떨어지는 등 겨울철 전력위기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번 규제는 전력 중단 사태라는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10% 절전 규제, 난방온도 20도 제한, 네온사인 사용 금지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이 단속에 나섰음에도 여전히 이를 지키지 않는 곳이 많다. 단속과 무관하게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물가도 오르는데, 이참에 난방사용을 자제하는 건 어떨까.
◆삼성카드, 에버랜드 지분 KCC에 매각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보유주식 25.64% 중 17%를 KCC에 매각했다. 대금은 총 7739억원이다. 이번 매각은 금융산업 구조개선 법률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에버랜드 지분을 5% 미만으로 낮추기 위한 조치다. 이번 지분 매각에 따라 KCC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25.1%)에 이어 에버랜드의 2대 주주가 됐다. 시장에서는 왜 삼성이 에버랜드 매각 대상자를 재계 라이벌인 범현대가 KCC로 결정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KCC가 삼성그룹의 백기사 역할을 한 것은 아닌지. 우리나라의 훌륭한 풍속인 '상부상조'가 대기업 간에 발휘된 건지도.
◆넥슨,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의 일본법인이 지난 14일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했다. 주식 총수는 4억2500만주로 시가총액이 5500억엔(약 8조1700억원)에 달한다. 시가총액으로는 올해 일본 증시에 신규 상장된 기업 중 최대 규모다. 넥슨은 7000만주를 신규 발행해 약 900억엔의 자금을 새로 확보하게 됐으며, 이 자금을 온라인게임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창업자인 김정주 NXC 회장은 3조원대 주식부자 대열에 올라섰다. 넥슨이 상장한 이유는 자금 조달 및 게임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다. 일본 증시에도 한류바람이 불기를….
◆전셋값 상승률 10년 만에 최고
올해 전국 기준 전셋값 상승률이 최근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주택전세가격종합 전월대비 증감률에 따르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주택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12.2%를 기록, 2001년 16.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게다가 내년에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입주물량이 줄어들면 내년에도 전세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세난에서 해방되려면 결국 무리해서라도 집을 사야할까. 모회사의 광고처럼 집은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인데, 왜 한숨이 나올까.
[Last Week Issue]반성 없는 일본과 중국
weekly News & Issue
배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