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황제주 후보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주가가 50만원 이상인 '귀족주'다. 남양유업과 태광산업, 롯데삼강, LG생활건강 등이 귀족주로 분류된다. 현 주가만을 놓고 보면 남양유업과 태광산업이 황제주에 가장 근접해 있다. 남양유업과 태광산업의 주가는 각각 98만2000원(1월11일 종가 기준), 96만원으로 2~5% 정도만 오르면 100만원을 돌파한다. 그러나 100만원을 넘어선다고 해도 투자자 입장에서 거둬들일 수 있는 수익이 적다는 점에서 투자대상으로써 관심을 갖고 지켜보기에는 부족하다. 실제로 두 종목의 최근 1년간 일평균 거래량이 850주 안팎에 머무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증권사들이 분석보고서조차 내놓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리서치센터에서 특정종목에 대한 분석을 내놓지 않는다는 것은 투자대상으로서의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방하다"며 "애널리스트들이 관심을 끊은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게 바람직하고 투자 시에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1년간 남양유업과 관련해 발행된 분석보고서는 작년 4월과 6월 이트레이드증권이 내놓은 2건이 전부이고 태광산업에 대한 분석보고서는 아예 없다.
대신 증시전문가들은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아 황제주의 자리에 다가설 수 있는 투자유망종목으로 LG생활건강과 고려아연을 꼽았다.
◆LG생활건강, 日 공략 본격화…황태자 '성큼'
LG생활건강은 현재 주가와 향후 상승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황제주에 가장 근접할 종목으로 평가된다. LG생활건강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작년 12월 일본 건강기능식품 통신판매업체인 '에버라이프'를 인수했다.
사진제공_LG생활건강
에버라이프는 코쥰(무릎 등 관절통증 완화), 포세이돈(미용·건강·노화방지 등), 비코쥰(미용), Sense of Eternity(안티에이징)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일본 직접판매 이너뷰티(Inner beauty)시장 3위 업체다. 2012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3083억원, 208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일본 판매채널 역량 증대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밝힌 에버라이프 인수목적은 ▲작년 초 인수한 긴자 스테파니와의 고객기반 공유 등 영업 시너지 창출 ▲이너뷰티 사업 역량 강화 ▲에버라이프 제품의 국내 및 아시아 지역 진출"이라며 "일본 화장품시장 내 통신판매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에버라이프가 긴자 스테파니의 약 5배에 이르는 핵심고객수를 확보하고 있어 일본 내 판매채널 역량 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가파르게 성장 중인 이너뷰티시장에서의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보다 시장규모가 5배 이상 큰 일본 진출을 본격화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본 화장품시장은 2011년 기준 475억달러로 전세계시장의 11%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국 브랜드의 높은 시장지배력과 광고비·유통수수료 등의 비용부담, 백화점 등 시판채널 축소로 국내업체의 진출이 쉽지 않은 곳"이라며 "LG생활건강은 에버라이프 인수로 일본 이너뷰티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뷰티사업 강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에버라이프 인수는 LG생활건강의 주가에 깊이 반영돼 있는 M&A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일본 화장품시장에 M&A를 통한 무점포 채널 진입은 수익성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외형 확대를 꾀할 수 있
는 유효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LG생활건강은 해외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이번 인수를 시발점으로 해외시장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에버라이프 인수 효과를 감안한 LG생활건강의 올해 해외매출 비중은 16.2%로 예상된다"며 "LG생활건강이 2020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2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M&A 전략이 해외시장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반영될 에버라이프의 예상매출액은 약 2300억원으로 LG생활건강 총 매출액의 5.3%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중국에서 더페이스샵을 중심으로 꾸준한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해외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고려아연, 귀족까지는 문제 없어"
고려아연은 황제주는 어렵더라도 귀족주의 자리는 차지할 수 있는 종목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고려아연은 귀금속 강세에 힘입어 오름세를 타기도 했지만 3분기부터 실적 우려가 불거지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한때 50만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1월11일 현재 39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바닥 수준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매수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세계 최고수준의 제련 및 부산물 추출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추가하락을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이 연초에 특히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부진 자체보다 정확한 원인 파악이 안 된다는 우려감에 최근까지 주가하락이 컸지만 단기간에 펀더멘털한 수익구조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일반적으로 1~2월에 귀금속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데다 아연 제련수수료(T/C: Treatment Charge) 협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불확실성 해소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강해 연초 매수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