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데이팅 서비스 100∼150여곳… 결혼정보업체와 차별화 경쟁
 
세계적인 소셜데이팅 사이트 매치닷컴의 모기업인 IAC의 CEO 베리 딜러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사랑엔 불황이 없다."

그래서일까. 불경기의 그늘이 깊어만가는 요즘에도 SNS를 통해 청춘남녀의 만남을 이어주는 소셜 데이팅 서비스는 말하자면 가장 '핫한' 신사업 분야 중 하나다. 짝을 만나고픈 갈증은 있으나 시간도, 여유도 없는 청춘남녀에게 새로운 탈출구를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막강한 경쟁자의 출현에 덩달아 오프라인 강자인 결혼정보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청춘남녀의 만남'이 잠재력 높은 비즈니스 분야로 주목받으면서 데이팅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030 싱글남녀 800만명, 소셜데이팅서비스가 뜬다

소셜데이팅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는 지난 2000년대 초반. 이후 10년 동안 세계 소셜데이팅시장은 무려 300% 가까이 성장해 2010년을 기준으로 매출만 4조원(4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이중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곳은 단연 소셜데이팅서비스가 태동한 미국이다. 현재 미국의 이 시장 규모는 2조원(20억2600만 달러) 이상. 1993년 설립된 '매치닷컴'의 경우 2010년 4500억원(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전세계 32개국에서 확보한 회원수가 총 2000만명을 넘어섰다. 페이스북의 소셜데이팅 앱인 '바두'(Badoo)는 가입자가 1억명을 돌파했다. '오케이큐피드' '이하모니' 등을 비롯해 현재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소셜데이팅서비스는 약 1400개 업체. 소셜커머스 시장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성인콘텐츠 산업을 제외하고 미국 온라인 유료 콘텐츠산업 중 최대 규모인 셈이다.

그렇다면 국내시장은 어떨까. 지난 2010년 대표적인 소셜데이팅 서비스인 '이음'이 론칭한 이후 현재까지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 중인 업체는 100~150여곳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이 회원을 대상으로 하루에 1~3명 정도의 이성을 연결해준다. 상대방의 기본적인 프로필이나 자기소개 등을 확인한 후 양쪽에서 모두 '좋다'는 의사 표시를 받아야 서로의 연락처와 같은 개인정보가 공개된다.

이들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회원가입이 무료지만, 소개받은 이성 중 마음에 드는 상대의 연락처를 얻기 위해서는 3000원에서 5000원가량의 'OK 쿠폰'을 구입하도록 돼 있다. 기존 일회적이고 즉흥성이 강조됐던 온라인 만남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다.

이중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이음'과 '코코아북'은 론칭 1~2년 만에 회원수가 20만명을 넘었다. 매출 규모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올해 이음의 '이음소시어스'는 30억원, 코코아북의 '에이프릴세븐'은 20억원을 목표로 급성장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음 관계자는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30대 미혼인구는 약 300만명"이라며 "현재 이음의 회원수가 65만명인데 이는 전체 2030미혼인구의 8~9%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은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초창기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가능성을 봤을 때 90%의 시장이 더 존재하는 만큼 무궁무진한 시장"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장 지켜라" 바빠진 결혼정보업체

이처럼 소셜데이팅서비스가 주목을 받자 최근에는 결혼정보업체들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데이팅서비스와 비교해 결혼정보업체들은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이미 국내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굳힌 지 오래. 현재 업계에서는 국내 결혼정보업체들의 시장규모가 약 1000억원, 회원수는 1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만남의 성격도 조금은 다르다. 소셜데이팅서비스가 청춘남녀의 '만남'과 '데이트'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결혼정보업체는 말 그대로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 우선이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용층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소셜데이팅서비스가 주로 20대에서 30대 초반까지의 젊은 남녀를 중심으로 점차 사용층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라면, 결혼정보업체는 결혼적령기인 30대를 중심으로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을 아우르고 있다.

한 결혼정보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타깃층이 뚜렷이 다르기 때문에 소셜데이팅서비스의 확장이 업계에 위기로 인식되지는 않고 있다"며 "하지만 기본적으로 데이트를 전제로 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측면에서 결혼정보업체의 잠재고객이 상당수 이탈되는 것인 만큼 고심이 크다"고 분위기를 밝혔다.

실제로 국내 최대 결혼정보업체 듀오는 지난 2011년 모바일 전용페이지를 오픈해 가입비 무료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문 커플매지저의 연애상담을 제공하는 등 온라인 서비스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소셜데이팅서비스의 단점을 보완하고 자사 서비스의 장점을 살리며 차별화에 주력하는 결혼정보업체들도 적지 않다. 프리미엄 결혼정보업체인 디노블 관계자는 "소셜데이팅서비스는 결혼보다는 연애를 전제로 하는 만큼 만나는 상대의 신뢰성 등에서 취약할 수 있다"며 "때문에 최근에는 신원확인 절차를 더욱 까다롭게 하는 등 '믿을 만하고 안전한 만남'을 주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 전략을 두고 있다"고 짚었다.

기존 결혼정보업체의 경우 고가의 비용에도 불구하고 의례적인 만남을 몇차례 주선하는 서비스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파티나 모임을 개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디노블 관계자는 "데이트 자체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활용하고 있다"며 "의례적인 만남 횟수를 채우기보다 타깃층에 따라 특화된 파티나 사교모임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남녀간의 만남이 아니더라도 사회적인 인맥을 넓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최근의 경향을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