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 특급호텔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파크하얏트호텔이 가세하면서 경쟁의 불길이 거세졌다. 여기에 힐튼호텔과 신라호텔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조짐이다.  


새롭게 개점한 파크하얏트 부산을 포함해 부산지역의 7개 특급호텔 중 5곳이 해운대에 밀집해 있다. 해운대 해변을 끼고 동백섬에서부터 웨스틴조선, 해운대그랜드, 노보텔엠베서더, 파라다이스호텔 등이 늘어서 있는 것. 파크하얏트는 동백섬 너머 해운대 백사장과 인접한 마린시티에 위치했다. 기존의 부산 특급호텔들과 정면으로 대결하는 양상이다.
파크하얏트 부산에서부터 가장 먼 특급호텔인 파라다이스호텔까지의 거리는 채 3km도 되지 않는다. 자동차로 5분, 걸어서도 30분이면 닿는 거리다. 부산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파크하얏트의 진출로 부산의 관광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환영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조용하던 부산의 특급호텔에 돌 하나가 던져진 셈"이라고 말했다.

◆ 베일 벗은 파크하얏트 부산

 

한겨울의 한파가 채 가시지 않은 지난 8일, 이제 막 공사를 마친 파크하얏트 부산을 만날 수 있었다. 부산지역에 특급호텔이 생긴 건 1995년에 들어선 롯데호텔 부산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해운대 수영만을 메운 마린시티는 과연 이곳이 부산이 맞나 싶을 정도로 눈이 휘둥그레진다. 파크하얏트 부산은 그중 한 동을 차지하고 있다. 지상 33층, 지하 6층의 초현대식 건물로 들어선 파크하얏트 부산은 세계적인 건축가 대니얼 리베스킨트가 디자인했다.

내부 역시 최신식과 프리미엄으로 무장했다. 스위트룸을 포함해 269개의 객실 내부 디자인은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이름난 일본의 슈퍼 포테이토가 담당했다.


마크 본 아늠(Marc von Arnim) 파크하얏트 부산 총지배인은 "동북아의 비즈니스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부산은 그동안 국제적인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호텔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며 "최고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로 파크하얏트 부산이 비즈니스와 레저 고객 모두에게 럭셔리 호텔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發 특급호텔 전쟁


파크하얏트의 개장을 앞두고 내로라하는 부산의 특급호텔은 일찌감치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 개점 17년이 지난 롯데호텔 부산이 낡은 시설을 정비하고, 리모델링으로 새 단장을 하나둘 마친 것이다.



우선 롯데호텔 부산은 2008년부터 클럽 플로어를 시작으로 객실과 레스토랑, 연회장 등 호텔 내부를 재정비해 오는 9월 선보일 예정이다. 5년간의 리모델링에 무려 600억원을 들였다. 600억원이면 서울 강남의 20층 건물을 살 수 있을 만한 금액이다.


대부분의 특1급 호텔이 해운대에 위치한 반면, 도심에 위치한 롯데호텔 부산은 광복동, 보수동, 자갈치시장 등 전통적으로 부산을 상징하는 지역에 대한 체험프로그램을 강화하며 황령산 봉수대 야경 투어 및 요트 투어 등도 마련했다.


롯데호텔 부산 관계자는 "바다와 인접하지 않은 것은 롯데호텔 부산의 최대 약점이지만 부산역, 노포동 버스터미널, 김해공항 등과 가까운 교통의 요지인 이점을 살리고 있다"며 "지속적인 내부 재정비를 통해 최신식 호텔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해운대 중심에 위치한 파라다이스호텔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이 호텔의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이었던 노천온천 '씨메르'를 약 40억원을 투자해 야외 오션스파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파라다이스호텔의 한 관계자는 "해운대는 비즈니스와 리조트 성격이 뚜렷이 형성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경기 탓으로 컨벤션시장이 가라앉고, 비즈니스 고객 수도 많이 줄었다"며 "파라다이스호텔은 대신 개별 여행객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호텔의 체험거리와 패키지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파라다이스호텔은 호텔내 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거나 KTX가 지나는 부산역에 수하물보관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개별 여행객을 위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동백섬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도 최근 라운지를 리모델링하며 노후시설 정비에 나섰다.



특급호텔 줄줄이 대기 중 


파크하얏트 부산 외에도 해운대 일대는 특급호텔 준공 준비가 한창이다. 오는 2015년에는 해운대구 기장군 동부산 관광단지에 620실을 갖춘 힐튼 리조트 오픈이 예정돼 있다.

이 지역은 관광단지로 조성돼 있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곳이다. 남해 힐튼리조트를 지은 힐튼 컨소시엄 에머슨퍼시픽이 '바다위의 섬'을 모티브로 공사를 준비 중이다. 현재 부지 계약이 끝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일본계 호텔 체인인 세가사미호텔 역시 770개 객실 규모로 2016년 개점을 앞두고 있다. 


안윤영 세종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부산지역에는 누리마루, 벡스코 등 주변 관광자원이 많고 해외 관광객도 꾸준히 드나드는 지역"이라며 "관광 수요가 꾸준해 특급호텔의 경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교수는 "현재 해운대 일대에는 특급호텔뿐 아니라 각종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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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