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포인트까지 올랐던 것도 잠시, 장중 1910선까지 떨어지는 등 대외악재로 인해 몸부림치는 모습이었다.
이번주(8~12일) 증시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증시를 끌어내린 근본적 원인이었던 북한 리스크는 여전한 모습이며, 일본의 양적완화도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달러강세 현상과 함께 심화됐던 외국인의 매도 추이가 쉽사리 멈추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주는 만기일까지 예정되어 있다.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했지만 사실상 누구도 실적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세간의 시선은 북한과 일본, 그리고 외국인의 추이에 쏠려 있다.
국내 증시 전망은 사실상 오리무중에 빠져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는 것이 좋을까.
◆ 대북 리스크, 대체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
비단 국내 증시에서 북한의 위협이 부각된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사태는 시장에 영향이 적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모습은 증권업계의 관계자들이 대북 리스크에 대해 "불감증에 걸렸다"고 할 만큼 무덤덤했던 최근의 모습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북한이 실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낮게 평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과거에 비해 상당히 강도가 높은 북한의 위협에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보다도 해외에서 전쟁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다.
구글 트랜드에서 'Korea War'라는 검색어 빈도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에서 Korea War을 검색한 빈도는 지난 연평도 포격 때보다 높은 상태다. 한국의 외국인 투자자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과 영국의 구글 트렌드 검색 강도는 100이다. 연평도 포격 때는 30 내외였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이 최근 호전적인 이유에 대해 "미국의 폭격기 출현 등에 극도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미국으로부터 관심을 유발하고자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북한의 과잉대응은 그만큼 과거보다 더 겁먹고 있다는 뜻“이라며 ”미국의 군사력과 중국과 러시아의 비협력, 그리고 서울의 중국거주민 20만명 등을 고려한다며 전쟁가능성은 극도로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면 이러한 긴장관계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그는 "김정일의 탄생일인 4월15일까지는 남북관계가 긴장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면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즉 4월 중순 정도까지는 긴장관계가 유지되겠지만, 이후 서서히 출구를 찾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 날개 없는 코스피, 반등은 가능한가
대내외 변수로 인해 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월간기준으로 2개월(3월 21.60포인트 ↓, 4월6일까지 77.66포인트 ↓) 연속 약세를 나타내며 코스피와 대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많이 사라진 상황이다.
최용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 이외에도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이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나 외환시장 및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양상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코스피는 새로운 지지선 구축과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과정에서 추가적인 지수 변동성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다,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나타난 가파른 엔화약세로 인해 수출주들의 실적 불투명성이 커질 수도 있기에 당분간 혼란스러운 모습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조언이다.
그렇다면 코스피는 전혀 매력이 없는 것일까. 시장에서는 악재가 많고, 지난해 11월 이후 진행된 상승추세는 일단락된 것으로 봐야겠지만 여전히 매력은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최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지수 급락으로 코스피시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3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7배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PBR 저점이 1.03배인데, 이는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증폭되는 시점이었음을 감안하면 악재의 주가 반영 역시 상당부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 등 상당수의 글로벌 증시의 PER이 과거 4년 평균 이상으로 올라서 있는데 정작 코스피는 과거 평균대비 오히려 13%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낮은 가치(Deep Value) 구간이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환경이 과거대비 크게 개선됐고, 조만간 우리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기대되는 시점임을 감안할 때 추가 하락의 여지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며 "코스피 기준으로 1900~1930선이 강한 지지선 역할을 해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냉정하게 생각하면 답은 쉽다"면서 "철저하게 펀더멘탈에 입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수출주의 실적 악화에 대한 위기론이 일었던 3개월 전만 해도 원/달러환율은 1050원선이었으나 현재는 1130원선이다. 반대의 상황이지만 현재도 수출주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 게다가 지수가 하락하며 PER이나 PBR 등도 모두 낮은 수준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탈은 긍정적이나 당장 매수를 외칠 수는 없다"면서 "외국인들의 매도 강도가 약화되거나 매수 전환 신호가 발생하면 사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수로 매수 타이밍을 잡는다면 1900포인트"라며 "해당 지수를 하회하면 매수해도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