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말까지만 해도 비싸서 아무나 살 수 없었던 컴퓨터는 이제 모든 가정이 최소 1대 이상 소유할 정도로 생활필수품이 됐다. 또 소수의 사람만 관심을 가졌던 휴대정보단말기(PDA)는 어느 순간 스마트폰으로 진화했고, 조금 더 화면과 성능을 키운 태블릿PC까지 등장하며 사람들은 하루 24시간 넷(Net)에 연결돼 소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간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데이터는 이전에 비해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 규모는 오는 2015년에는 7.9제타바이트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1제타바이트는 1000엑사바이트이고, 1엑사바이트는 미국 의회도서관 인쇄물의 10만배에 해당하는 정보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정보는 그저 흘러가는 데이터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버려지던 대량의 정보들을 가지고 유의미한 결론을 도출해내는 '빅데이터'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가 빅데이터의 예열단계였다면 올해는 각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활용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머니위크 280호에서는 <빅데이터가 '돈'이다>라는 커버스토리를 기획해 빅데이터에 대한 것들을 점검했다. 그중에서도 빅데이터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을 다룬 <동성애자까지 알아낸 '페북'>에 많은 누리꾼들이 관심을 보였다.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기분 나쁘기도 하고…. (9coco****)

▶정보감시사회. 그래서 페북이나 트위터 안함. (yuli****)

▶무서워서 쓰겟냐;; (isja****)

인터넷에는 무수한 개인정보들이 존재한다. 당장 주민등록번호만 해도 해외, 특히 중국 등의 포털에서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또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신변잡기를 올리는 사람들의 별 생각 없는 행동이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노출하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열풍에도 불구하고 '무서워서'SNS를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다시 생각해봐도 카카오톡, 페북 사용은 정말 무서움. 내 개인정보, 주민번호 심지어 무심코 남긴 댓글까지도 데이터베이스화돼 기업이나 민간인에게 제공될 수 있다는 것 아님? 내가 올린 사진 하나가 인터넷상 어디에서 계속 존재할 것이고. 네트워크의 발전이 꼭 유익하지만은 않네요. (v_v3****)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유머(?)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페북에 이런 기능도 있었다니 ㅋㅋㅋㅋ (임*경)

이번 기사는 주로 IT쪽,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에 대해 다뤘지만 사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속적으로 어딘가에 기록되고, 노출되고 있다. 당장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카드를 찍고 움직이는 행위 자체가 언제, 어디서, 무슨 교통수단을 이용해 어디에서 어디까지 움직였는지 기록된다. 게다가 급증하는 CCTV와 자동차 블랙박스까지 우리는 지금도 지속적으로 누군가에게 촬영되고 있다.

구더기 무서워 장을 안 담글 수는 없다. 그러나 구더기가 끼지 않도록 누군가 관리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