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케온천에서 헬멧에 비닐 커버를 씌우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참가자들/사진=박정웅 기자
바이클로 돗토리현 자전거여행 3일차인 15일 오전, 새벽부터 내린 비가 85km 풀코스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바이클로로드는 바이클로가 지난해 돗토리현의 도움으로 개발한 자전거코스로 특히 편백나무가 울창하고 목초지대가 너른 다이센(1709m) 북동부 구릉지대가 인상적이다. 바이클로로드는 다이센을 중심으로 업힐과 다운힐, 동해를 오른쪽 허리에 낀 기료해안과 어촌마을, 풍력발전단지가 있는 농촌마을, 다시 가이케온천을 지나 도심 자전거도로에서 사카이미나토항까지 자연과 인공이 적절히 어우러진 코스다.



숙박지인 요나고市 가이케온천에서 우에다쇼지미술박물관 다이센목장 가토리전망대 미쿠리야 기료해안 유미가하마자전거도로 사카이미나토항까지 총 거리 85km.



과장의성(고토부키성)/사진=박정웅 기자
오전 8시30분, 모든 일정을 비가 그치는 행운에 맡긴 채 일단 과자의성(고토부키성)으로 향한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힐링팀은 다이센 가토리전망대로 이동, 바이클로로드를 통해 기료해안까지 신나는 다운힐을 즐겨야 했다. 중급팀 또한 다소 거친 업힐로 다이센을 올라야 맞았다.



시식코너와 제조시설이 갖춰진 고토부키성/사진=박정웅 기자
고토부키성은 돗토리현의 청정 자연의 선물(물 팥 쌀 등)로 만든 특산품과자 20년을 자랑한다. 찹쌀떡(일본식 '모찌')에서부터 생과자 찜과자 구운과자 쌀과자 등 그 종류만도 헤아릴 수 없다. 이곳은 특히 시식코너와 제조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혹시나 하며 다이센을 향한다. 너도밤나무숲이 울창한 다이센일주길에 접어서자 업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밀려온다. '세계최고맥주상'(2011 World Beer Awards, 영국)의 다이센G맥주를 한정생산하는 감바리우스에서 하차, 안전상 중급팀 일부만 라이딩을 시작한다.



다이센목장으로 들어서는 참가자들/사진=박정웅 기자
일차 목표는 다이센목장까지다. 10% 미만의 업힐이지만 몸이 채 풀리지 않은 상태라 힘겹다. 중간 골프장에서 호흡을 가다듬자 다이센목장까지 비교적 가벼웠다. 빽빽한 편백나무와 너도밤나무 숲에서 뿜어 나오는 신선한 공기가 상쾌하다. 다이센목장에서 버스로 이동한 나머지 참가자들과 이곳 원유로 만든 생우유아이스크림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다시 14~16%의 보다 가파른 업힐이 나타난다. 전방 400m, 다시 좌측 100m 업힐이다. 생우유아이스크림 덕분인지 모두가 가볍게 언덕을 넘었다. 이윽고 탄력으로 낙타등을 몇 개 넘어 다이센 좌측을 휘감아 달린다.



바이클로로드 중간지점인 목초지대를 출발하는 참가자들/사진=박정웅 기자
안전상 가토리전망대 다운힐을 포기하고 버스로 참가자들과 북동쪽 목초지대로 향했다. 이곳 역시 바이클로로드 코스다. 경치가 너무 좋아 비를 맞고도 타겠다는 참가자들의 바람이 버스를 이곳으로 움직인 것이다.



정비와 안전교육을 마친 참가자들은 편백나무숲과 목초지대를 다운힐해 마을길을 거쳐 바닷가 미쿠리아(기료해안 근처)를 마주한다. 왼쪽으로 접어들며 전통 어촌마을이다. 골목골목 목조주택이 정갈하게 자리한 가운데 고기잡이배들이 부두를 메우고 있다.



어촌마을을 지나면 풍력발전기가 있는 농촌마을로 향한다./사진=박정웅 기자
언덕을 올라서면 도로와 만나고 다시 오른쪽 바다로 향하면 소규모 풍력발전기 몇 대가 보인다. 그림 같은 풍경이다.



그 사이 비가 그치고 사카이미나토항까지 바이클로로드도 마무리됐다. 빗속 신선한 공기와 다이센의 신록, 동해의 고즈넉한 풍광이 풀코스 완주를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