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이 여전히 불안하다. 지난 6월 중순 증시는 갑작스레 급락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종료에 대한 우려에 중국 신용경색 리스크까지 불거지며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간 코스피는 총 6.31%나 떨어졌다. 1900선에 걸쳐있다가 단숨에 1780선까지 추락한 것이다.

이후 26일부터는 차츰 오르기 시작해 총 3일간 4.64% 상승하며 진정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SK하이닉스가 갑작스레 8.72%나 급락한 것만 봐도 불안감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 회사가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외국계인 CLSA가 지난 1일 '매도' 리포트를 내놨기 때문이다.

목표가(3만1000원)는 유지했지만 투자자들은 매도라는 점에 집중했고 주가는 급락했다. 같은 날 또 다른 증권사인 맥쿼리는 오히려 목표가를 4만3000원으로 상향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이러한 불안심리를 부추긴다. 지난 5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로 시작된 어닝(실적)시즌과 오는 11일로 예정된 옵션 만기일, 오는 17~18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증언 예정 등 한동안 투자심리를 뒤흔들 만한 요소들이 산적해 있다.

공포영화도 엔딩은 있는 법인데, 이번 공포물은 대체 언제쯤 끝날 수 있을지 아무도 단언하지 못하고 있다. 소나기는 피해가는 것이 능사지만, 막연한 공포에 시달리기보다는 차라리 폭락장에 대한 대응방법을 미리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폭락장, 이렇게 버텨라

다수의 증권가 관계자들은 폭락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펀더멘털이 견조한 종목 등에 집중할 것을 권한다. 떨어진다 하더라도 낙폭이 크지 않은데다, 되돌림 현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하지만 급락장에서 일반투자자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손절매다. 패닉에 빠지지 말고 일단 마음을 다잡은 후 현시점에서 어느정도까지의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투자한 종목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대개 폭락하는 패닉 장세에서는 대응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이성을 잃은 투매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물린채' 아무것도 못하는 '비자발적 장기투자'에 나서는 것보다는 낫다. 워런 버핏은 "떨어지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면 더 산다"고 말한 바 있지만 우리는 버핏이 아니다. 차라리 그럴 때는 한발 물러나 관전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또한 폭락장에서의 대응방법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ETF다. 정확히 말하면 이중에서도 인버스와 레버리지ETF를 각각 투자의 대상으로 고려해볼 수 있겠다. 인버스 ETF는 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이 나고, 레버리지 ETF는 지수가 오르면 1.5배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코스피가 6%가 넘게 급락한 지난 6월의 5거래일간 코덱스인버스ETF는 같은 기간 6% 상승했다. 레버리지ETF의 경우 코스피 급락기에 12.07% 떨어졌지만 이후 이틀간의 급반등 시 8.6%나 올랐다.

◇차라리 인덱스펀드가 낫다

급등과 급락으로 점철된 증시가 불안하지만 그래도 투자하고 싶다면 선택할 만한 것이 인덱스펀드다. 증시가 상승하면 수익률이 올라가고 하락하면 낮아지는 펀드다.

예를 들어보자. 지난 2002년 10월14일 주식시장에 상장된 인덱스ETF인 코덱스200의 경우 상장일 당시 종가가 7750원이었다. 11년이 지난 현재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이 ETF의 가격은 지난 2일 기준으로 2만4130원이다. 11년간 부침이 있긴 했지만 무려 211.35%나 오른 것이다.

물론 인덱스펀드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시장이 가장 고점일때 투자했다면 손실을 낼 수 있다. 예컨대 지난 2011년 4월27일(종가 3만145원) 인덱스펀드에 돈을 모두 넣었다면 현재 수익률은 -19.95%를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적립식이다. 증권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1월부터 지난 6월30일까지 코덱스200ETF에 매달 1일 기준으로 10만원씩 적립한 경우 총 투자금액은 1280만원이지만, 현재 수익금은 2116만5267원을 기록, 총 수익률이 65.35%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