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영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의 '멈추지 않는 혁신'이 계속되고 있다. 독자경영체제 출범 첫해인 2011년 47조원의 수출을 달성하더니 창립 50주년인 지난해에는 국내 기업 두번째로 연간 수출 50조원을 돌파했다. 2년 누적 수출규모는 100조원이다.

여기에는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각 사업의 빠르고 책임 있는 경영과 이에 따른 사업간 시너지 극대화를 앞세운 구 부회장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성과는 지표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무역의 날 행사에서 SK이노베이션의 3개 자회사는 총 270억달러 규모의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석유사업의 SK에너지가 200억불탑, 석유화학사업의 SK종합화학이 60억불탑, 윤활유사업의 SK루브리컨츠가 10억불탑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수출을 견인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지난 2009년 CEO 취임 당시 구 부회장이 "정유사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기업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글로벌 종합에너지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갈 것"이라고 공언한대로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한 속도와 균형의 조화가 빚어낸 결과다.

구 부회장의 혁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7월1일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성장축인 SK인천석유화학과 SK트레이딩인터내셜을 출범시킨 것.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5개 자회사 체제로 탈바꿈했다. 기존의 3개 엔진에 2개를 더 탑재해 엔진이 5개로 늘어난 셈이다.

◆'탈정유 혁신' 글로벌시장 우위 확보

구 부회장의 올해 글로벌 경영전략은 눈에 띄는 결실로 가득하다. 특히 지난 6개월 동안 탈정유 분야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등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우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자동차부품업체인 독일 콘티넨탈과 합작해 'SK 콘티넨탈 이모션'(E-motion)을 설립했다. 콘티넨탈과 5년간 약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4월 말에는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베이징전공과 손을 잡고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했다. 이로써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구 부회장은 보고 있다.

서산 배터리공장도 증설한다. 연말까지 100MWh를 증설해 300MWh로 규모를 늘려 대전공장(100MWh)을 포함 연간 2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전자소재 분야에서 리튬이온분리막을 비롯해 편광필름, 연성동박적층판 등도 투자와 생산을 늘리고 있다. 지난 5월 중순에는 충북 증평 산업단지 내에서 연성동박적층판 2호 생산라인 증설 투자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내년까지 약 9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총 900만㎡의 연성동박적층판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성장 동력 확충을 위해 글로벌경영을 핵심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구 부회장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정유사업을 중심으로 내수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회사 분할과 독자경영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우수한 재무성과를 거둔 것이 올해 초 그가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내실 다지기로 '두 토끼' 잡다

구 부회장은 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내실 다지기에도 적극 나서며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취임 이후부터 항상 '즐겁고 신나는 일터 만들기를 통한 행복경영'을 최우선 사명으로 내걸었던 구 부회장의 집념이 맺은 결실이다. 지난해에는 여성가족부 주최 가족친화 우수기업 인증 수여식에서 최고상인 대통령표창도 받았다.

구 부회장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정유사 최초로 탄력근무제를 도입했다. 결혼, 출산, 육아 지원제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제도를 문화로 정착시켜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이러한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스마트워크' 시스템으로 바꿨다. 모바일오피스로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간략한 보고와 효율적인 회의 등을 통해 주어진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가족여가시간을 회사가 보장하고 이있다.

취임 때부터 현장과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을 중시했던 구 부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조직활성화를 CEO의 중요한 미션으로 정했다. 또한 '도전·창의·긍정'의 세가지 가치를 중심으로 구성원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면서 사람과 회사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창의력도 생긴다'라는 지론 아래 지난해부터 '인문학 나들이'라는 강의를 마련했다. 이 강의는 기존 업무의 틀에서 벗어나 불필요한 격식을 걷어냄으로써 즐거운 일터로 가는 발판을 마련하고 조직 활성화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구성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구 부회장은 외적으로는 뛰어난 품질 경쟁력과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내적으로는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서 내실을 공고히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도전·창의·긍정의 리딩기업 이끄나

구 부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지난해, 세계 경기침체 위기 속에서도 석유제품을 대한민국 수출품목 1위에 올려놨다. 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과 정보전자 소재공장을 완공하고 새로운 반세기를 향한 도약을 다지고 있다.

구 부회장은 기술기반의 종합에너지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올해도 기술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의 기술 산실인 GT(Global Technology, 구 대덕기술원)를 CIC(Company in Company)급으로 승격 운영해 기술개발에서 비즈니스로의 연결까지 유기적인 연계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구 부회장은 '2020년 매출 29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비즈니스모델 혁신을 통한 성장을 꾀하고 있다. 2011년부터 추진해온 도전·창의·긍정 중심의 조직문화 활성화를 지속해 구성원이 즐겁게 일하며 회사의 발전과 함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여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무기로,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음으로 도전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구 부회장. 창의와 긍정의 연료를 채우고 SK이노베이션이 새로운 반세기 '혁신 리딩기업'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 프로필
1948년 12월7일생 / 1972년 서울대 금속공학과 학사 / 1977년 버클리대학대학원 재료공학 박사 / 1980년 엑슨모빌 연구소 책임연구원 / 1988년 포스코 상무이사 / 1993년 엑슨모빌 전략연구소 기술경영위원 / 2009년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 2013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