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15일 8·17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맞붙었다. 김민석 후보는 '당청 일치', 정청래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의리', 송영길 후보는 '호남의 아들'을 각각 내세우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호남에는 전체 권리당원의 약 3분의 1이 몰려 있다. 현재 누적 득표율은 김 후보 46.01%, 정 후보 44.53%로 격차가 1.48%포인트에 불과해 이날 결과에 따라 판세가 뒤집힐 수 있다. 송 후보는 9.47%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전남광주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전남광주 합동연설회를 연 데 이어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전북 합동연설회를 진행한 뒤 저녁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김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과 청와대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을 전면에 내걸었다. 그는 "선거가 흔들리고 지지율이 흔들리면 국책 사업이 흔들린다"며 "당청 갈등으로는 안 된다.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당청 일치"라고 말했다. 또 "저는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 찐사랑'을 안다"며 "호남 메가 프로젝트 성공에 무한한 책임을 공유한다"고 했다.
5·18을 고리로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강경한 메시지를 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의 5·18 행사 논란을 겨냥해 "국회법을 고쳐 과반수로 1년 자격 정지를 내릴 수 있게 해 실질적으로 국회에서 아웃시키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의리'를 꺼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사람 대접을 받고 싶으면 의리를 지켜야 한다"며 "당과의 의리를 정청래가 지키겠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의리를 정청래가 지키겠다"고 말했다.
호남 발전 구상에서는 자신의 추진력과 돌파력을 앞세웠다. 정 후보는 "광주는 민주화 성지를 넘어 AI 강국, 반도체 클러스터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며 "정청래의 추진력, 돌파력, 속도전으로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했다. 범민주진보 세력의 통합·연대를 통한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도 약속했다.
세 후보 가운데 유일한 호남 출신인 송 후보는 지역 연고와 이 대통령과의 정치적 인연을 부각했다.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를 빗대 "약무영길 시무재명"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는 망치 테러와 칼 테러를 서로 맞은 사선을 넘은 동지"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선거에서 이겼다고 평가하는 것은 "분식회계"라며 "분식회계를 바로잡고 제대로 변화시킬 새로운 경영자를 구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호남의 아들이 돌아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고위원 후보들도 당대표 경선 구도를 따라 편이 갈렸다. 친청계 한민수 후보는 김 후보가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주장을 비판했고 이성윤 후보도 호남 메가 프로젝트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았다. 반면 친명계 김용 후보는 전임 지도부의 지방선거 책임론을 꺼냈고 박선원 후보는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새 지도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호남 경선 이후 16일 서울·경기를 거쳐 17일 대전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대표를 최종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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